12
임종구 목사(신학부 서기, 왼쪽)가 공청회를 인도하는 모습. 그 옆에는 서문강, 김효남 목사.

어제(7월 11일)에 있었던 합동 신학부의 능동적 순종과 회심준비론에 대한 공청회로 인한 우려가 급속하게 증폭되고 있다. 신학부가 이 두 이론을 성경적인 것으로 옹호하려는 확실한 의도를 분명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신학부가 선정하여 세운 발제자들은 모두 이 이론들을 옹호하기에 급급했다. 신학부는 공청회의 주제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가진 학자나 목회자를 단 한 명도 세우지 않았다.

이 점에 대해 참여하신 한 목회자가 “이렇게 하면 공청회가 아니고 신학부 발표회입니다”라고 항의하자, 어떤 신학부의 임원 한 분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그러면 목사님이 신학부 임원을 하시든지요!”

어제 공청회에서 합동의 모든 교수들과 목회자들이 긴장하고 주의를 집중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임진남 목사가 준비한 문건을 통해 참석자들에게 공개되었다. 다음을 크릭하면 임진남 목사가 준비하여 참석자들에게 배포한 문건을 볼 수 있다.
 

 

임진남 목사의 주장의 핵심은 칼빈주의 개혁교회의 신학의 토대이고 뼈대라고 할 수 있는 도르트신조(1618-1619년)가 이미 능동적 순종 교리와 회심준비론을 이단사상으로 규정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관련자들을 사형, 재산몰수, 국외추방에 처해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에 대해서는 <바른믿음>도 어제 공청회가 시작될 무렵에 올린 기사 “교수님들! 알미니안 이단신학(능동적 순종) 고집하면 하나님이 징계하세요”를 통해 설명했다.

다시 간략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당시 알미니안들은 영생을 위해 모든 사람이 완전한 율법준수를 해야 한다는 것이 하나님의 원칙(조건)이나, 하나님께서는 그것이 죄인들에게 너무 어려운 조건인 것을 아시고 그리스도를 통해 바꾸셨다고 주장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보내어 죄인들 대신 완전한 율법준수를 실천하게 하셨고, 죄인들에게 구원을 위한 새로운 조건을 제시할 권리를 아버지로부터 얻으셨다고 했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믿고 율법에 순종하려는 자세를 보이면, 모든 율법을 완전하게 지킨 그리스도 안에서 죄인들도 모든 율법을 다 지킨 것으로 간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믿는 죄인들에게 하나님께서 더 이상 영생을 위해 율법준수를 요구하지 않게 되었다고 당시 알미니안들은 주장했다.

도르트신조는 당시 알미니안들의 그 주장을 다음과 같이 소개(명시)하였다.

“오히려 이 새로운 은혜 언약은 하나님께서 율법에 완전히 순종하라는 요구를 사람에게서 철회하시고, 믿음 그 자체와 불완전한 순종을 율법에 대한 완전한 순종으로 여겨 주실 뿐만 아니라, 은혜롭게도 그 믿음과 불완전한 순종을 영생의 상을 받을 만한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주신다는 것이다” (도르트신조. 두 번째 교리조항의 오류에 반박 4항).

예수님이 우리 대신 완전하게 율법준수하시어 하나님께 이미 만족을 드리셨으므로 우리 죄인들에게 너무 어려운 영생을 위한 율법준수 요구가 철회되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순종하려는 자세를 가지면 예수님 안에서 율법준수를 완전하게 한 것으로 여겨주시어 영생을 누리게 해 주신다고 당시 알미니안들이 가르쳤다는 의미이다.

지금 한국 교회 속에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을 주장하는 교수들과 목회자들의 이론과 다음과 같은 면에서 정확하게 일치한다.

1) 영생을 얻으려면 반드시 완전하게 율법준수해야 한다는 것이 하나님의 원칙이다. 율법준수 시험 기간 안에서 창조된 아담도 자기 마음에 기록된 십계명을 완전하게 실천하는 공로에 근거하여 영생을 얻었어야 했다.

2) 아담은 완전한 율법준수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았음에도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영생을 얻지 못하고 죽었다.

3) 아담과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아담이 율법준수라는 명령에 불순종한 죄에 대한 형벌을 받으셨다 (수동적 순종). 그리고 아담이 실패한 영생을 위한 완전한 율법준수 요구를 대신 완전하게 수행하셨다 (능동적 순종).

4) 하나님은 영생을 위해 요구되는 율법준수에 대한 자기의 공의를 완전하게 대신 만족시키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구원 조건을 제시하는 새로운 언약(은혜언약)를 맺었다. 그것은 죄인들이 그리스도를 믿고 순종하려는 자세를 가지면 그리스도의 능동적-수동적 순종의 공로가 죄인들의 것으로 인정된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을 주장하는 학자들의 칭의 이론과 도르트 총회에 의해 이단으로 정죄받은 알미니안들의 칭의 이론은 동일하다. 대신 율법을 완전하게 지키신 그리스도를 통해 “새로운 은혜언약”이 들어섰다고 주장하는 점도 동일하다. 이에 대해 도르트총회는 다음과 같이 반박하면서 그들을 정죄하였다.

“이 주장은 성경과 모순된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롬 3:24-25). 또한 항론파는 간악한 소시누스가 모든 교회가 일치하여 고백한 믿음을 거슬러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 앞에서 성경과 다른 칭의 교리를 주장하는 것이다” (도르트신조. 두 번째 교리조항의 오류에 반박 4항).

도르트 총회로 모인 우리 칼빈주의 선조들은 영생을 얻는 것과 율법준수를 연관시키는 신학 자체를 이단으로 정죄했다. 로마서 3:24,25절을 인용하면서 우리에게 칭의를 주는 것은 그리스도의 속죄사역과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의 공로라고 확실하게 명시했다.

요약하자면, 1) 아담이 영생을 얻기 위해 율법을 지켜야 했다는 설, 2) 모든 사람은 영생을 얻기 위해 완전한 율법준수를 해야 한다는 설은 도르트 총회가 이단으로 정죄한 알미니안들의 이단 사상이었다. 그러므로 3) 그리스도가 구원을 주시기 위해 아담 대신, 또는 우리 대신 완전한 율법준수를 대행해야 한다는 설도 자동적으로 이단 사상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칼빈주의 개혁신학의 칭의 이론이다. 칼빈과 서철원 박사의 칭의 이론을 보자. 모두 죄용서가 곧 칭의라고 한다.
 

 

“그러므로 ‘의롭게 한다’는 뜻은 고소를 당한 사람에 대해서, 마치 그의 무죄가 확정된 것같이, 그 죄책이 없다고 무죄 석방을 선고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 그래서 사도행전 13장에 있는 바울의 설교에 이런 말이 있다. ‘너희가 알 것은 이 사람을 힘입어 죄 사함을 너희에게 전하는 이것이며 또 모세의 율법으로 너희가 의롭다 하심을 얻지 못하던 모든 일에도 이 사람을 힘입어 믿는 자마다 의롭다 하심을 얻는 이것이라’(행 13:38-39). 여기에 보면 죄의 용서를 말한 후에, 그에 대한 해석으로 의롭다고 인정한다는 말을 한다. 의롭다고 인정하는 것을 분명히 죄의 사면으로 해석하며, 의롭다함을 율법의 행위에서 분리시키고 있다” (기독교강요, 3.11.3).
 


“그는 죽기까지 순종하므로 아담의 불순종을 속상하여 많은 사람들을 의롭게 만들었다 (롬 5:17-19) 그의 순종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사망에서 돌이켜 생명 곧 영생에 이르렀다 (롬 5:21). 하나님의 뜻을 순종함이 의이기 때문이다” (서철원, 그리스도론, 165)

이제 우리 합동은 원래 하나님께서 완전한 율법준수를 영생의 조건으로 정하셨다는 알미니안들에게서 유래한 이단사상을 전적으로 배격해야 한다. 비록 그것이 웨신서의 행위언약이라는 명칭으로 들어있다고 해도 배격해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생을 위해 완전한 율법준수를 요구하셨으나, 죄인들에게 너무 가혹하고 어려운 것이므로 그리스도가 대행했고, 그리스도의 대행사역으로 만족하신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믿으면 율법준수가 각 개인들의 차원에서 다 되어진 것으로 간주하고 영생을 주신다는 행위언약-은혜언약 이론, 그리고 능동적-수동적 순종 교리를 빨리 버려야 한다.

만일 신학부가 지속적으로 능동적 순종 교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지속하여 우리 합동을 도르트신조를 대적하는 알미니안 류가 되게 한다면, 지옥에 가지 않기 위해 손을 자르고 눈을 빼는 노력도 마다하지 말라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바른믿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