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한국에서는 예장 합동 총회의 신학부가 주관하는 공청회(7월 11일, 합동 총회 여전도회관, 오후 1시)가 진행된다. 합동 총회 신학부는 이미 합동 총회가 비성경적인 것으로 정죄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회심준비론’이라는 이단사상을 성경적 신학으로, 정통 칼빈주의 개혁신학으로 포장시킬 모양이다. 공청회라는 명칭으로 준비한 행사에 그 이론들을 비판하는 사람을 발제자로 부르지도 않고, 옹호하는 인물들만 부른다고 하기 때문이다.

합동 총회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에 대해 21년, 22년 총회에서 ‘성경적 근거가 없다’라고 판정하였다. 회심준비론에 대해서는 22년 총회에서 ‘교류금지’를 결의하였다. 신학부 공청회는 이러한 기존의 결정을 뒤집기 위한 서창원 목사 등의 청교도주의자들의 집요한 노력으로 인해 일어나는 일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신학부가 정말 능동적 순종과 회심준비론을 개혁신학이라고 주장하면서 기존의 결정을 뒤집는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을까? 정치가 개입되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합동 이대위가 반-청교도주의자들의 로비를 받고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회심준비론에 대해 악의적인 보고서를 총회에 보고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진리는 반드시 들어난다. 신학부가 올바르게 다시 조사한다면, 이대위의 연구 보고가 옳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오히려 이대위의 연구에 사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시도한 사람은 청교도주의자이고 능동적 순종을 옹호하는 서창원 목사이다. 서창원 목사는 이대위가 회심준비론에 대해 연구하고 있을 때, 회심준비론은 옹호하는 미공개 논문을 써서 이대위에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동 이대위와 총회가 회심준비론을 ‘교류금지’에 처했다면, 그것이 성경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까마득한 후배이지만 능동적 순종 주장하시는 분들에게 진지한 충고를 보내려고 한다. 계속 능동적 순종과 회심준비론을 옹호하면 결국 이단이 되고 말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능동적 순종과 회심준비론을 집요하게 주장하고 고집하는 것은 곧 개혁교회의 신앙의 초석인 ‘도르트신조’(1618~1619)를 대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칼빈의 제자라고 알려진 베자에게서 약 1년 동안 신학을 배웠음에도 알미니우스는 아무 불편없이 자신의 이단사상을 계속 발전시켰다. 알미니우스는 마지막에 베자에게서 추천서까지 받아 조국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그리고 칼빈의 신학과 종교개혁 교회를 무너뜨리는 거짓 신학을 집대성하였다.

그가 죽은 후 그의 제자들에 의해 칼빈의 종교개혁 신학과 교회를 총체적으로 흔드는 거짓 신학이 네덜란드 칼빈주의 교회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알미니우스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들이었으므로 ‘알미니안’들이라고 불리웠다. 당시 알미니안들이 주장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클라렌스 바우만 2016, 154-156).

1. 아담과 타락한 아담의 후손들이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은 율법준수이다. 영생을 얻는 길은 오직 율법준수이다.

2. 그러나 하나님은 타락한 인간에게 영생을 위해 완전한 율법준수를 요구하는 것이 가혹하고 지나치다는 사실을 아셨다.

3. 그러나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죄인들에게서 죽음의 심판을 면제하실 수 없었다.

4. 하나님은 이 곤욕스러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자기 아들을 세상에 보내어 죄인들을 대신하여 자기의 공의, 구원을 위한 율법준수를 대행하게 하셨다. 그리스도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죗값을 갚으시기 외해 오신 것이 아니고 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공의를 만족시키기 위해 오셨다.

5. 하나님은 죄인들 대신 모든 율법을 지켜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킨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에 대한 새로운 공식을 출범시켰다. 그리스도가 영생을 위해 사람에게 요구된 율법준수를 대신 완수했으니,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구원의 조건을 제시할 수 있었다.

6. 구원을 위해 죄인이 스스로 율법을 완성(순종)하라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요구를 그리스도가 대신 성취하였으므로 하나님은 더 이상 죄인들에게 구원을 위한 완전한 율법 준수를 요구하지 않게 되었다.

7.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위한 새로운 조건을 자기 백성들에게 제시하게 되었다. 그리스도가 대행하신 영생을 위한 율법준수 요구를 폐기하시고, 죄인이 그리스도를 믿으면, 그리고 순종하려고 노력하면 완전한 율법준수가 죄인에게서 이루어진 것으로 간주하시게 되었다.

성경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는 분들은 여기까지 읽는 동안 “바로 이것이구나!”하면서 무릎을 쳤을 것이다. 청교도주의자들이 그토록 신봉하고 사랑하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이라는 거짓 교리와 네덜란드의 칼빈주의 교회들을 공격했던 사단에게 쓰임 받은 알미니안들의 이단 사상은 같은 내용이었던 것이다.

지금 알미니안들의 사상을 집요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합동에서는 ‘한국개혁주의 설교연구원’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면서 자신들이 최고의 개혁신학을 아는 것처럼 스스로 속았던 서창원, 김병훈, 김효남, 서문강, 박의서, 문병호 목사, 그리고 총신 신대원의 정승원 교수 등이다. 그리고 고신에서는 신호섭, 우병훈 교수와 고신 교수회에 속한 전체 교수들이다. 합신에서는 이승구, 김병훈, 이남규, 안상혁 교수 등이다.

네덜란드 칼빈주의 조상들이 <도로트 총회>를 소집하여 알미니안들의 이단 사상에 대처할 때에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이라는 아직 용어는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핵심적인 내용이 이미 알미니안들의 이단 사상의 심장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다. 명칭이 다른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를 먼저 주장하였던 알미니안들에 대해 네덜란드 정통 칼빈주의 개혁교회 조상들이 어떻게 대처했는지 보자.

다음은 <도로트신조> 두 번째 교리 조항 속의 알미니안들의 그릇된 주장을 소개하면서 성경적으로 반박하는 2항의 내용이다.

“그리스도께서 죽으신 목적은 자신의 피로 새 언약을 실제로 이루시는 것이 아니라, 은혜 언약이든지 행위 언약이든지 사람과 한 번 더 언약을 맺으실 권리만을, 성부 하나님을 위해 그리스도께서 얻으시는 것이었다” (알미니안들의 주장).

당시 알미니안들이 그리스도가 속죄의 피로 아담과 그의 후손들이 하나님께 반역한 죗값을 대신 완전하게 지불하심으로 아담의 죄로 파기된 하나님과 아담의 언약을 다시 복원하는 성경의 새 언약의 의미를 왜곡하거나 부정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그리스도께서 피 흘리심으로 단지 죄인들의 구원을 위한 새로운 언약(은혜언약이라고 함)을 만드실 권리만 성부로부터 인정받았다고 가르쳤던 알미니안들의 그릇된 신학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도르트 총회로 모였던 개혁주의 선조들은 다음과 같이 그들의 이론을 책망했다.

“이 거짓 주장은 성경의 가르침에 모순된다. 성경은 그리스도께서 더 좋은 언약, 곧 새 언약의 보증과 중보자가 되셨으며(히 7:22), 유언은 유언한 자가 죽은 후에야 유효하다고 가르친다(히 9:15, 17)” (도르트신조의 반박).

네덜란드 칼빈주의 선조들은 그리스도께서 우리 각 사람의 죗값을 자기의 피로 완전하게 속하셨으므로, 아담의 죄로 파기된 아담과 하나님의 언약이 완전하게 복구되었다고 반박하였다. 도르트 신조에 의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언약은 단 하나이다. 처음 아담을 자기 백성으로 창조하신 후에 아담을 영원히 자기 백성 삼으려는 언약과 아담의 죄로 파기된 그 언약을 그리스도가 자기의 피로 복구하신 신약 성경의 새 언약이다.

그러나 청교도주의는 두 개의 언약을 가르친다. 율법준수를 조건으로 아담에게 영생이 약속된 처음의 (웨신서에 나오는) 행위언약, 그리고 아담의 실패를 능동적-수동적 순종으로 완전하게 만회하신 그리스도가 성부에게 구원의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여 인정받으신 은혜언약이다. 은혜언약이란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으면 영생을 위한 율법준수 요구가 그리스도가 대행하신 능동적-수동적 순종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간주되어 구원이 주어진다는 이론이다.

다음은 <도로트신조> 두 번째 교리 조항 속의 알미니안들의 그릇된 주장을 소개하면서 성경적으로 반박하는 4항의 내용이다.

“오히려 이 새로운 은혜 언약은 하나님께서 율법에 완전히 순종하라는 요구를 사람에게서 철회하시고, 믿음 그 자체와 불완전한 순종을 율법에 대한 완전한 순종으로 여겨 주실 뿐만 아니라, 은혜롭게도 그 믿음과 불완전한 순종을 영생의 상을 받을 만한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주신다는 것이다” (알미니안들의 주장).

당시 알미니안들이 하나님께서 우리 대신 율법준수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마땅히 사람이 영생을 위해 성공해야 할 율법준수 요구를 철회하셨다고 주장하였다는 내용이다. 우리가 단지 그리스도를 믿고 율법에 순종하려고 노력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우리가 완전하게 율법준수한 것으로 여겨 주시어 영생을 주신다고 알미니안들이 가르쳤다는 내용이다.

당시 알미니안들의 주장과 한국 교회의 능동적 순종 주장자들의 이론을 비교해 보자. 지금의 능동적 순종 주장자들도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으면, 그리고 율법준수하려고 노력하면 그리스도의 완전한 율법준수(능동적 순종)의 공로가 우리에게 전가되어 칭의를 얻고 영생에 들어가게 된다고 한다. 두 사람의 주장을 통해 그런 내용이 어떻게 주장되고 있는지 보자.

“그리스도의 율법의 순종과 관련하여 다음으로 생각할 것은 그리스도의 율법의 순종은 그리스도께서 율법의 순종으로 얻으신 ‘율법의 의’와 ‘영생의 권리’가 죄인들에게 전가하여 주시는 데에 그 의미가 있음을 기억해 두는 일입니다” (김병훈 교수. 합신 조직신학).

“한국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이 모두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을 본 받아 하나님의 계명과 그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생활에 자신의 모든 삶을 바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신호섭 교수. 개혁주의 전가교리. 18).

김병훈, 신호섭 교수의 말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고 그리스도처럼 율법준수하려고 노력하면 그리스도가 대신 완전하게 율법준수하시어 얻으신 율법의 의과 영생의 권리가 우리에게 전가되어 우리가 실제로 그리한 것으로 간주된다는 의미이다. 같은 내용을 도르트 총회 당시 알미니안들은 이렇게 표현하였다.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그 자체와 불완전한 순종을 율법에 대한 완전한 순종으로 여겨 주실 뿐만 아니라, 은혜롭게도 그 믿음과 불완전한 순종을 영생의 상을 받을 만한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주신다는 것이다” (알미니안들의 주장).

그렇다면 그리스도를 믿고 그리스도처럼 율법준수하려고 노력하면, 하나님께서 우리가 모든 율법을 완전하게 준수한 것으로 간주하고 영생을 누릴 자격을 인정하신다는 알미니안들의 신학에 대해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조상들은 어떻게 대처했을까? 우리의 진정한 개혁주의 조상들은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이 주장은 성경과 모순된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롬 3:24-25). 또한 항론파는 간악한 소시누스가 모든 교회가 일치하여 고백한 믿음을 거슬러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 앞에서 성경과 다른 칭의 교리를 주장하는 것이다” (도르트신조의 반박).

네덜란드 칼빈주의 선조들은 오직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으로만 우리가 칭의를 얻는다는 칼빈의 신학을 고수하면서 알미니안들을 이단으로 정죄했다. 그리스도를 믿고, 그리스도처럼 율법준수하려고 노력하면 하나님께서 우리가 실제로 모든 율법을 지킨 것으로 간주하시어 구원을 주신다는 당시 알미니안들의 주장을 ‘성경과 다른 칭의 교리’라고 정죄하였다.
 

맺는 말>

능동적 순종 칭의신학과 당시 알미니안들의 칭의 신학은 동일했다. 네덜란드 칼빈주의 교회들은 나중의 능동적 순종 교리와 같은 내용이면서 단지 용어에서만 달랐던 알미니안들의 칭의신학을 이단으로 정죄하는 <도르트신조>를 작성했다. 알미니안들은 사형, 재산몰수, 국외추방에 처해졌다. 능동적 순종 교리와 같은 내용의 칭의론을 주장했던 알미니안들에 대한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대응은 바로 이것이었다.

이제 우리 합동이 능동적 순종을 지지하고 <도르트신조>를 버린다면 어찌될까? 더 이상 칼빈주의 개혁교회로 살아 남을 수 없다. 이상의 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구원을 위해 하나님이 죄인에게 율법준수 또는 율법의 완성을 요구한다는 이론은 알미니안 이단들의 신학에서 시작되었다. 성경과 칼빈주의 신학에서 영생 획득을 위해 하나님이 죄인에게 율법준수(율법의 완성)를 요구한다는 이론은 이단사상으로 간주된다. 

2) 행위언약 이론을 제외한 웨신서의 다른 모든 내용은 위대하다. 행위언약 이론은 꼭 수정되어야 하고, 그 외의 모든 웨신서의 내용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3)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와 회심준비론 이론의 뿌리는 알미니안 사상이다. 이미 1618-1619년에 작성된 <도르트 신조>에 의해 사형에 처해진 이단사상들이다.

<도르트 신조>와 회심준비론에 대해서는 다음에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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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렌스 바우만. 2016. 도르트 신경 해설. 손정원 역. 솔로몬.

마키다 요시카즈. 2012. 도르트총회. 이종전 역. 아벨서원.

신호섭. 2016. 개혁주의 전가교리. 지평서원.

김병훈. 2016.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수동적 순종 <8장 5항>. 기독교개혁신보. 2016년 4월 12일.

도르트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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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