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정이철 목사님, 뉴저지 사랑과진리교회 벤자민 오 목사의 ‘이스라엘의 구원와 하나님나라의 완성’(2015.3.25)이라는 설교를 들었는데, 이상한 내용들이 많아 질문드립니다. 제가 설교를 받아 쓴 내용과 해당 부분 영상의 위치를 표시해드린 것을 보시면서,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벤자민 오 목사가 설교한 내용이 문제 없는지 말해 주십시오.

 

답변>
요즘 부쩍 벤자민 오 목사에 대해 여기저기서 문의가 많습니다. 한국의 교단의 이대위에서 일하시는 목사님들로부터 문의가 오기도 합니다. 벤자민 오 목사의 설교에 관심을 가지고 싶지 않지만, 구체적인 질문을 하시니 답변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저의 말만 듣지 마시고, 다른 착하고 훌륭한 목사님들의 의견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박보영 목사님이라고 아시나요? 혹시 모르시는 분 손들어 보세요? 인터넷에서 ‘박보영 목사’, 아니면 ‘내가 만난 하나님, 박보영 목사’라고 쳐 보세요. 그러면 간증시리즈가 나오는데, 저희 교회에서 간증한 것이 거든요. 꼭 보세요! 이 목사님께 멘토가 있었는데, 전도사님이였어요.

그 전도사님은 일주일에 천국을 몇 번씩 왔다갔다 하신데요. 박보영 목사님이 이 분에게 늘 부탁하신데요. ‘이번에 천국에 가시면, 이것 좀 (예수님께) 꼭 물어봐 주세요!’라고 하면, 그런다고 한데요. 그런데 갔다가 왔을 때 물어보면 깜빡 잊어버렸다고 한데요. ‘이것 좀 물어봐 주세요!’라고 하면 그러겠다고 하고, 갔다가 오면 ‘거기만 가면 생각이 안 난다’라고 한데요.

그래서 자기 스승 전도사님이 기도하는 곳 앞에다가 ‘이번에 가시면 꼭 이것 좀 물어봐 주세요!’라고 써 붙였데요. 그런데 기도하기 전에는 그것을 보았으나, 천국에 막상 가면 하나도 생각이 안 난다는 거예요. 그 멘토되시는 분이 한번은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랍니다. ‘내가 몇 월 몇일 날 주님 앞에 갈 거야! 그날 세상을 떠날 것인데, 그날 눈이 많이 올 것이다! 그날 내가 박 목사를 만나서 그 동안 궁금했던 것, 천국에 가면 이것 좀 물어봐 주세요! 이것 좀 물어봐 주세요! 라고 했던 것들 다 이야기 해 주고 주님 앞에 갈 것이다!’라고 ...

그래서 박보영 목사님이 속으로 그러셨데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 첫째, 자기가 죽을 날을 알 수가 있는가? 두 번째, 자기가 죽으면 죽었지, 왜 그날 눈이 많이 와요?’ ... 사이비 같이 들리잖아요? 근데 정말 그 일이 이루어진 거예요. 눈이 많이 오던 날 스승을 만났는데, 그 스승이 그 동안 그토록 궁금했던 것, ‘천국에 가면 제발 물어봐 주세요!’라고 했던 것들에 대해 다 이야기를 해 주더래요. 그리고 그날 주님 곁으로 가셨답니다. 그날 그 스승이 박보영 목사님에게 다 이야기해 준 것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궁금하신 분들 손들어 보세요? 다음 기회에 이야기 해 드리겠습니다.”(벤자민 오 목사)
 

박보영 목사가 한 신자에게 능력을 전하는 안수기도를 하는 모습


박보영 목사에 대해서는 논란이 매우 많습니다. 인간적으로 그리고 윤리적으로 매우 고상하고 깨끗한 분이라고 소문나 있으나, 영적으로 매우 위험한 신비주의 성향이라고 여기저기서 말들이 많습니다. 그 분의 설교나 책을 깊이 살펴본 적이 없으므로 박보영 목사라는 분에 대해서는 더 많은 말을 못하겠습니다.

그런데 위 영상에서 벤자민 오 목사가 박보영 목사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은 매우 비성경적인 신비주의입니다. 신비주의라는 말은 그냥 신비한 일이 일어난다는 정도가 아니고, 실제로 무슨 신비한 일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그것이 성경의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이라고 볼 성경적인 근거가 없을 때 표현하는 말입니다. 즉, 사탄과 관련이 있다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과 같이 특별계시를 받아서 우리에게 전한 특별한 사람이라면 특별한 방법으로 천국을 보는 놀라운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구원의 원리와 천국에 대해 알려주는 성경을 기록하시기 위해 사도 바울을 특별하게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바울에게 천국을 보여 주어야 바울이 복음의 원리를 성경에 기록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십사 년 전에 그가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고후 12:2)

사도 바울은 인간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자신이 천국에 갔다가 왔다고 성경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보영 목사의 스승이라는 전도사처럼 자신이 천국에 갔다가 왔다고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천국에 가본 경험이 그 전도사처럼 많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번 천국을 본 이후 그런 내용이 다시 성경에 나오지도 않습니다. 천국에 가 보는 특별한 체험이 바울에게 일어난 이유는 오직 한 가지 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에게 구원와 영생이 있음을 알게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박보영 목사의 스승이라는 그 전도사는 대체 누굽니까? 벤자민 오 목사가 말하는 분위기를 보니 여전도사 같은데, 하나님이 그 사람을 통해 우리에게 성경에 없는 특별계시를 주기라도 했다는 것입니까?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성경에 없는 계시를 주었다면, 그 내용을 기록하게 하거나, 영상으로 찍어 모두가 보게 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의 그런 신비적인 체험으로 통해 우리 나머지 사람들이 얻은 유익이 없습니다. 단지 그 자신만 황홀했고, 그 사람만 재미났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자신만 사람들로부터 높임을 받았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신비주의입니다. 신비주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어디로부터 나오는 것일까요?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성경 66권으로 하나님의 특별계시는 완성되었습니다.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는 신비체험의 정체는 사탄의 역사입니다. 하나님으로 가장하는 사탄에게 속임을 당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증하게 여기시는 것입니다.

박보영 목사의 신앙이 그런 세계에서 무르익었고, 그리고 저런 내용을 믿고 설교에서 말하는 벤자민 오 목사 또한 그런 물에서 헤엄치고 있음을 알려주는 부끄러운 설교이군요. 참 안타깝습니다. 어떻게 저런 소리를 설교 중에 언급할 수 있을까요? 제가 판단하고 정죄할 일은 아니지만, 저런 소리를 듣고 현혹되는 무수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을 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희 교회에 개척 초기부터 재정을 섬기시는 집사님이 한 분 있어요. 그 분이 저희가 그때 네 가정인가 다섯 가정인가 예배를 드렸어요. 어느 집 거실에서 한 줄 의자 놓고 ... 그러니까 몇 명 앉아있었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개척 초기에 제가 얼나나 설교를 했겠어요. 대게 그때는 자기가 설교를 잘 한다고 착각하잖아요. 앤드류 목사님도 그러셨을 거예요. 신학교 졸업하고 제일 설교잘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세요. 그런데 그게 제일 못하는 설교이거든요. 성도들은 듣기 힘들고 ...

저는 설교를 잘 한다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 그때는 찬양을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하고, 설교 끝나고 기도하고 나면 예배가 3시간 동안입니다. 그러니 누가 오려고 하겠습니까? 또 제가 못오게 했어요. 왜 못 오게했냐 햐면, 예배드리다가 사람들이 쓰러져요. 나는 열심히 설교하고 있는데, 기분 나쁘게 ...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예배드리다가 힘이 쭉 빠지고 힘이 들어가지고 쓰러졌다 ...’ ‘그러면 잘 드시고 오세요’라고 했더니 잘 먹고와도 쓰러진다는 겁니다. 경고! 예배드리는 태도가 불향합니다! ... 나중에 알고보니 요한 웨슬레도 사람들이 쓰러지니 화를 냈다고, 설교 듣는 태도가 이게 뭐냐고 ...”(벤자민 오 목사)


이 설교 내용도 참 심각합니다. 예배드리다가 쓰러진다는 것은 절대로 예삿일이 아닙니다. 벤자민 오 목사 같은 분들은 자신에게 성령의 권능이 함께하니까 신자들에게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대체 신자들의 몸에 힘을 쭉 빠지게 하여 잠을 자듯이 쓰러지게 하는 성령의 역사가 성경 어디에 나타나 있습니까? 어느 사도에게 그런 현상이 동반되었습니까?

예수님이 말씀을 전할 때, 그런 현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성경에 단 한 줄이라도 나오기라도 합니까? 예수님이 말씀을 전하면 듣는 사람들에게서는 단 두 종류의 반응만 나왔습니다. 한 부류의 사람들은 예수님의 가르침 감동되어 크게 감탄하였다. 그러나 또 한 부류의 사람들은 분이 가득하여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들이 그 가르치심에 놀라니 이는 그 말씀이 권위가 있음이러라.”(눅 4:32)

“회당에 있는 자들이 이것을 듣고 다 크게 화가 나서 일어나 동네 밖으로 쫓아내어 그 동네가 건설된 산 낭떠러지까지 끌고 가서 밀쳐 떨어뜨리고자 하되.”(눅 4:28,29)

영혼을 영원히 죽이고, 영혼을 영원히 살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예배에 온 사람들이 은혜를 입고 감동받거나, 아니면 은혜를 입지 못하여 실망하거나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고 후회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입니다. 문론 몸이 피곤하여 졸음이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 이유 없이 몸에서 힘이 쭉 빠지면서 쓰러지는 현상은 예수님이나 사도들의 사역에서 전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불건전하고 이단성있다고 평가되는 사람들이 인도하는 모임에서 그런 현상이 더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염려스러운 사람들 가운데서 벌어지는 이런 일을 ‘입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입신은 좀 구닥다리 표현인 것 같습니다. 신사도 운동가인 손기철의  치유집회에서도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나는데, 손기철은 ‘기름부음이 임하심’, 또는 ‘성령 안에서의 안식’이라고 합니다.

교황 바오로 6세와 캐더린 쿨만(우)

1900년대 중반에 미국에서 활동했던 유명한 성령운동 여자 부흥사 캐더린 쿨만에게서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성령 안에서 죽임 당함’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캐더린 쿨만 이전의 또 다른 유명한 여성 성령운동가 에이미 맥퍼슨에게서도 같은 현상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사람들을 무더기로 쓰러뜨리는 베니 힌이 이 두 여성의 무덤에 찾아가서 기름부음의 능력을 받았습니다. 거짓 성령운동하는 은사주의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추앙하고 있으나, 올바른 신앙 노선에 선 사람들은 결코 좋게 여기지 않습니다.

벤자민 오 목사가 웨슬리의 예배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이야기하는데, 웨슬리는 초기에 그런 신비현상을 용납하기도 했으나 나중에는 엄격하게 경계했습니다. 예배 중에 사람이 쓰러지는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하시지 않는 일을 벌이는 그 영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다른 영의 역사가 나타나는 사람이 아니면 그런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겠습니까? (보내주신 내용의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시간을 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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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