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다른 목적의 긴 글의 일부이므로 목적이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이 교단의 신학이 형성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초기의 신학자는 박형룡 (1897~1978)이다. 박형룡은 미국의 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석사과정을, 미국의 The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그리고 1927년에 귀국하여 1953년부터 이 교단이 운영하는 신학교의 학장으로 일하였다 ("박형룡", EKC). 박형룡은 루이스 벌코프의 저작들을 통해 접한 네덜란드의 개혁신학을 소화하여 자신의 신학을 발전시키면서 이 교단의 신학적 기초를 제공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 (Lee 2018, 145).
 

Berkhof는 행위언약은 지금도 유효하면서 동시에 폐기되었다고 말했다.

“That the covenant of works is not abrogated: in so far as the natural relation of man to God was incorporated in it, since man always owes God perfect obedience; in so far as its curse and punishment for those who continue in sin are concerned. ...That the covenant of works is abrogated: in so far as it contained new positive elements, for those who are under the covenant of grace; this does not mean that it is simply set aside and disregarded, but that its obligations were met by the Mediator for His people.” (Berkhof 1949, 238).

(“행위 언약은 폐기되지 않았습니다. 인간과 하나님의 자연적 관계가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한, 인간은 항상 하나님께 완전한 순종의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행위언약은 계속해서 죄를 짓는 사람들에 대한 저주와 형벌에 관한 내용입니다. ... 행위언약은 폐지되었습니다. 은혜언약 아래 있는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긍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그렇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행위언약이 제거되었다는 것이 아니고, 행위언약의 율법준수 요구가 자기 백성들의 중보자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성취되었기 때문입니다.”)
 

박형룡도 Berkhof처럼 모든 자연적 인간에 대해 행위 언약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미 그리스도께서 자기 백성들을 대신하여 행위언약의 율법의 요구를 대신 성취하셨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는 행위언약을 폐기되었다고 했다. 이다 (Park 1968, 137-138; Lee 2018, 167).

하나님이 아담을 불완전하게 창조하셨고, 아담이 영생을 얻기 위한 시험을 통화하게 하셨다는 이해는 구원에 이르는 기독교 신앙을 가지게 만들기 매우 어렵다. 인류의 시조가 사단과의 섹스로 타락했다는 이론이 건전한 기독교 신앙으로 결코 나아갈 수 없게 만드는 것처럼, 처음 아담을 그런 식으로 비틀면 기독교 신앙의 모든 중요한 구성 요소들이 함께 다 비틀어진다.  

비성경적인 행위언약에 대해 Berkhof와 박형룡의 신앙이 같았으므로 당연히 두 사람은 행위언약을 성취하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를 적극 지지할 수 밖에 없었다. 

“If Christ had merely obeyed the law and had not also paid the penalty, He would not have won a title to eternal life for sinners; and if He had merely paid the penalty, without meeting the original demands of the law, He would have left man in the position of Adam before the fall, still confronted with the task of obtaining eternal life in the way of obedience” (Berkhof 1949, 420).

(만일 그리스도께서 단지 율법에만 순종하시고 (십자가로) 우리의 죗값을 지불하지 않으셨다면,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죄인들의 영생을 위한 자격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그리스도께서 율법의 근본적인 요구에 순종하지 않으시고 단지 (십자가로) 우리의 죗값만 갚으셨다면, 우리는 타락 이전의 아담의 상태, 즉 영생을 얻기 위한 율법 준수의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상황에다 남겨 놓았을 것입니다.)
 

"Finally, if Christ had only suffered the punishment imposed on man, those who share in the fruits of his ministry would have remained exactly where they were before the fall of Adam." (Park 2000, 390).

(최종으로 그리스도가 만일 사람에게 부과된 형벌을 받으셨을 뿐이면 그리스도의 사역의 열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아담이 타락 이전의 상태에 여전히 남아있었을 것이다).

Berkhof와 박형룡의 율법을 근거없이 높이는 칭의 신학은 성경과 맞지 않다. 성경은 오직 의로우신 그리스도가 자기를 우리의 죗값으로 드리심으로 우리가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고 가르친다.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딛 2:14).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고후 5:21).

“우리가 그 피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얻을 것이니” (롬 5:9).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롬 3:24).

그리스도가 율법을 지켜서 얻은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었다는 Berkhof와 박형룡의 칭의 신학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은 칼빈의 칭의 신학과는도 일치하지 않는다. 칼빈은 그리스도에게 처음부터 있었던 자기의 의 (하나님의 본질적인 의)를 우리에게 전가했다고 했다.  

 

 

“Therefore, we explain justification simply as the acceptance with which God receives us into his favor as righteous men. And we say that it consists in the remission of sins and the imputation of Christ’s righteousness.” (Calvin 1998, 3.11.2).

"그러므로 우리는 칭의를 간단히 하나님께서 우리를 의인으로 받아 주셔서,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것이라고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칭의는 죄의 사면과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는 것이라고 설명해야 한다."

"You see that our righteousness is not in us but in Christ, that we possess it only because we are partakers in Christ; indeed, with him we possess all its riches. And this does not contradict what he teaches elsewhere, that sin has been condemned for sin in Christ’s flesh that the righteousness of the law might be fulfilled in us [Romans 8:3-4]." (Calvin 1998, 3.11.23).

"우리의 의는 우리 속에 있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 있으며, 우리는 그리스도에게 연합됨으로 그 의를 가지게 된다. 실질적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그의 모든 풍성한 은혜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 말은 죄가 그리스도의 육체 안에서 정죄받음으로 율법의 의가 우리에게 성취되었다고 말한 사도 바울의 말과 같은 의미이다 (롬 8:3-4)."
 

서철원은 미국의 웨스트민스터 세미나리에서 석사 과정을, 네덜란드의 자유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후 귀국하여 먼저 다른 교단의 신학교에서 강의하였고, 1991년부터 이 교단의 신학교의 교수가 되어 은퇴할 때까지 강의하였다. 서철원은 초기부터 WCF가 가르치는 아담과 하나님의 행위 언약을 비성경적인 것이라고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인간이 완성에 도달한 존재가 아니고, 자기가 도달해야 할 길의 시작에 서 있는 불완전하고 임시적인 존재로 창조되었으므로 행위 언약을 체결하여 하늘의 그리스도에게로 인양하려고 하였다고 이해하는 전통적 언약 사상은 성경계시에 대한 바른 이해가 아니다. 영생을 주시기 위해 언약을 체결하신 것이 아니고 영생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그의 법대로 사는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보아야 옳기 때문이다.” (Suh 1996, 13~14).

“그리스도가 체결하신 언약이 실제 언약이고 새 언약이다. 그런데 개혁신학은 선입관에 의해 이 언약을 무시하고 전혀 다르게 곧 행위언약과 은혜언약으로 이해하였다. 성경의 명백한 가르침을 배척하고 언약 체결을 영원으로 소급하여 사변적이 되게 하였다” (Suh 2018c, 183).

“행위언약은 위의 언약체결 논의에서 살폈듯이 잘못 설정된 언약개념이다. 처음 창조 시 아담을 불완전하게 창조하셔서 계명을 지키면 영생에 이르도록 하겠다는 조건으로 언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경륜에 전적으로 어긋난다. 성경 그 어디에도 그런 시사는 없다. 단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율법과 그 준수 강조를 행위언약으로 바꾼 것이다.” (Suh 2018d, 171).

초기에 서철원은 박형룡에게 배운 대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를 가르쳤다. 그러나 나중에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를 비성경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으로 규정하고 비판하는 입장을 취하였다.

“전통적 신학에서 예수의 율법준수를 능동적 순종(obedientia activa), 십자가의 죽음을 피동적 순종(obedientia passiva)이라고 한 구분과 가르침은 전적으로 잘못되었다. 그리스도가 율법준수로 의를 획득하여 우리에게 전가한 것이 아니고, 피 흘려 죄 값을 다 치르므로 죄용서를 이루신 것이 의이다. 이 의를 받아 우리가 영생하게 되었다.” (Suh 2018c, 167).

“전통적 신학이 제시하는 능동적 순종과 피동적 순종은 전적으로 그릇된 사변적 산물이다. ... 이런 것은 성경에 맞지 않고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에 전혀 맞지 않는다. 그리스도는 율법을 다 지키므로 의를 얻어 그것을 우리에게 전가하신 것이 아니다. 율법의 요구 곧 범죄하므로 그 죄 값을 갚으라는 요구를 따라 피 흘림으로 죄 값을 갚아 용서를 가져오셨다. ... 그 면에서 율법을 완성한 것이다.” (Suh 2018c, 147)

“그리스도는 자기의 의를 얻기 위해 율법준수를 이루신 것이 아니다. 의는 생존권을 뜻하는데 그리스도가 율법을 다 지켜서 의를 획득했다고 하면 그를 죄인으로 만드는 것과 같다. 도덕적 칭의는 의롭다 함을 받는 자격을 갖추어서 의를 획득하는 것이다. 곧 고행과 선행을 행하여 의롭게 되어 의를 전가하는 것이다. 이것은 율법준수로 의를 획득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같다. 이런 일은 결코 행할 수 없는 일이다. ... 그리스도가 율법을 준수하여 의를 얻었으므로, 그 의를 우리에게 전가한다고 하는 가르침은 로마교회가 구성한 도덕적 칭의를 개신교식으로 각색한 것에 불과하다.” (Suh 2018a, 115)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하나님이 아담을 임시적이고 중립적인 상태로 창조하여 아담 스스로 노력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작정하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서철원은 하나님께서 영원한 생명과 죽지 않는 몸으로 창조하신 아담이 범죄로 말미암아 죽게되었다고 가르쳤다.

“사람은 죽도록 창조되거나 출생한 것이 아니다. 영혼만이 영생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로 무한히 살게 조성되었다. 카위퍼 (A. Kuyper)의 말대로 사람은 죄의 상해가 가해지지 않았으면 영구히 살 수 있게 조성되었다. 사람이 죽게 된 것은 범죄함으로 정해졌다. 죄에 대한 형벌로 죽음이 부과되었다 (창 2:17).” (Suh 2018d, 333).

놀랍게도 서철원의 칭의 신학은 위에서 기술된 성경과 일치하고 또한 칼빈의 칭의 신학과도 일치한다. 

현재 이 교단은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를 정당한 신학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사람들과 기독교 신앙을 파괴하는 거짓 신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로 나뉘어진 상태이다.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성경, 그리고 알미니안 신학을 배격하고 칼빈주의 신학을 정립하기 위해 작성된 도르트신조 (1619)에 근거하여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교단의 헌법과 과거의 유명한 신학자들의 권위를 성경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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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Sang-wong. 2018. “A Study on Juksan Park Hyung-Ryong’s Understanding of the Covenant of Works.” in Systematic Theology Research. vol. 29. 2018. 142-177. Seoul: Systematic Theology Division of Korea Evangelical Society.

Berkhof, Louis. 1949. Systemic Theology. PDF. https://www.academia.edu/30978719/Systematic_Theology_by_Louis_Berkhof.

Park, Hyung-ryong. 1968. The Doctrine of Man and Sin. Seoul: Eunsung Publications.

Suh, Chul-Won. 2018c. Christologia. Seoul: Qumran.
Suh, Chul-Won. 2018d. Anthropologia. Seoul: Qumran.

Suh, Chul-Won. 2018a. Soteriogia. Seoul: Qumran.
Suh,
Chul-Won. 1996. God’s Counsel for Redeemption.
        Seoul: ChongShine Universit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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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