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24 신년 모임 장면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24 신년 모임 장면

 

서창원 목사(대표)에 의해 시작되었다가 최근 대표 자리가 다른 분에게 이양된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의 24년 신년 모임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서창원 목사께서 그 모임 소식을 사진들과 함께 자신의 페이스 북에서 나누신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보신 어떤 분이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 저주를 받는다??? 웃음만 ... 성경에도 없는 율법으로 회심 준비한다거나, 능동적 수동적 순종을 말하는 자들이 이런 말을 하니, 지나가는 마귀가 웃을 일입니다.”

서창원 목사가 무슨 말씀을 페친들과 나누었기에 이런 반응이 나왔을까요? 서창원 목사님이 올리신 글의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 한국개혁주의 설교연구원 정기 이사회 겸 신년 하례회가 있었다. 대표자리를 물려준 2년차 된 새해 그 동안 함께 섬겨오신 서문강 목사님, 박태현 교수님, 김효남 교수님의 불참을 제외하고 문병호 교수님과 황봉황 교수님까지 전원이 참석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새롭게 이끄시는 강 목사님의 리더십이 나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하며 2024년도의 번성과 성장을 기대한다.

세곡교회 박의서 목사님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는 것은 저주를 받을지라는 사도 바울의 교훈을 되새기며 한해를 힘차게 출발한다. 한국의 교회 강단이 성경으로 채워지고, 정통 개혁파 교리가 다시금 교회 안에 깊이 뿌리내리는 일에 주님께서 큰 은혜 주시기를 간구하며 페친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 (서창원 목사).

그 모임의 멤버 박의서 목사가 그리스도의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는 것은 저주를 받을 죄악이라는 내용의 설교를 하셨다는 말에 대해 어떤 목사님이 “지나가는 마귀가 웃을 일입니다”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세곡교회 박의서 목사님은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회심준비론을 연구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그 문제점들을 덮어 버리고, 교단이 시키지도 않은 칭의와 회심에 대한 개혁신학의 정의를 보고함으로 23년 합동 최고의 농단 사건을 일으킨 신학부의 총무이셨습니다.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회심준비론이 1619년에 작성된 <도르트신조>에 의해 이단으로 정죄되어 사형, 재산몰수에 처해진 화란 알미니안들의 사상이었음이 이미 밝혀졌습니다. 최근 서철원 박사님은 <도르트신조> 라틴어 원문을 한국어로 번역하시면서 그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하신 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도르트신조는) 그리스도의 피 흘리심 외에 율법준수의 주장은 오류로 정죄하였다. 정통교리에 반대되는 오류를 바른 진리로 인정해서 교리로 주장하면 그것은 오류를 진리로 인정하는 것이므로 이단이다 ... 능동적 순종으로 율법을 구원의 길로 다시 도입한 것은 성경과 전적으로 배척된다. 그러므로 회심준비론과 능동적 순종은 다 배척될 이단들이다” (서철원 박사).

능동적 순종과 회심준비론은 <도르트신조>에 의해 이단으로 정죄된 알미니안들의 핵심 신학이었으므로, 스스로 최고의 개혁주의(칼빈주의)라고 자랑하는 서창원 목사와 그 동료들이 동일한 내용의 신학 이론을 정통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곧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이단 정죄를 내리는 것과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두말 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도르트신조>를 대적하면 칼빈주의(개혁주의)에서는 이단 외에 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목사님이 박의서 목사님의 설교 내용에 대해 듣고 “지나가는 마귀도 웃을 일입니다”라고 한 것입니다.

서창원 목사의 말, “정통 개혁파 교리가 다시금 교회 안에 깊이 뿌리내리는 일에 주님께서 큰 은혜 주시기를 간구하며”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개혁파 교리는 모두 칼빈주의이고 개혁신학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개혁파 교리 속에는 종종 심각한 이단 사상도 들어 있습니다.

칼빈주의(개혁신학)와 개혁파 교리(신학) 사이에는 많은 공통점들이 있고 동시에 심각한 차이(어떤 면에서는 이단성)도 있습니다. 칼빈주의(개혁신학)는 칼빈에 의해 뼈대가 구축되고 완성된 신학입니다. 우리는 칼빈주의(개혁신학)를 추구하는 장로교회 신자들입니다.

개혁파 신학(교리)은 칼빈에 의해 구축된 종교개혁 신학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부분에서 심각한 불일치(이단성)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개혁파란 루터와 성공회 계열을 제외하고 칼빈의 신학을 계승하는 노선의 신학자들을 총망라하는 개념입니다 (아셀트 1998, 24; 파이퍼 2022,17). 그 많은 종교개혁 신학자들의 실력과 관점이 모두 칼빈의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칼빈과 베자와 퍼킨스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들은 모두 개혁파 신학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베자와 퍼킨스를 칼빈과 같은 신앙의 내용을 정립했던 칼빈주의 신학자로 보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릅니다.

먼저 베자에 대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1. 베자는 칼빈에게서 물려받은 제네바 신학교의 학장이 된 후 한 알미니안 거목을 교육하여 배출했습니다. 알미니우스가 1582년에 그 학교에 입학하여 베자에게 신학을 배웠고 (패커 2019, 35; 아셀트 1998, 169; 파이퍼 2022, 19) 이후 걸출한 알미니안 거목이 되었습니다. 칼빈이 살아서 제네바 신학교를 계속 이끌었다면,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칼빈이 그 학교의 학장이었다면, 알미니우스는 변화되었거나 중도에 떠났을 것입니다. 알미니우스는 베자의 축복을 받고, 베자의 추전서까지 받아 조국 화란으로 돌아가서 자리를 잡았고, 훗날 화란의 칼빈주의 교회를 죽이는 이단의 두목이 되었습니다.

2. 칼빈과 루터는 중세 로마교회의 신학 방식이었던 스콜라주의를 매우 경계했습니다 (아셀트 1998, 110). 그러나 베자는 칼빈과 루터가 배척했던 스콜라주의를 종교개혁 신학 속으로 앞장서 도입한 선두주자가 되었습니다. 베자가 앞장서 도입한 신학 방식을 개신교 스콜라주의라고 합니다 (패커 2019, 44, 93; Letham 2009, 101).

개신교 스콜라주의의 특징은 하나님의 진리를 논리와 유추, 합리적 이성으로 철저하게 재단하고 규격화시키는 것입니다 (Cunningham 1979, 404; Letham 2009, 101). 스콜라주의를 종교개혁 신학으로 도입한 베자에 의해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개념이 종교개혁 신학자들 속에서 최초로 등장했습니다 (이남규 2021, 171, 178). 칼빈은 그리스도께서 속죄사역(죄용서)에 성공하심이 곧 우리를 위한 의의 획득이라고 했지 (기독교강요, 3.11.21) 결코 그리스도께서 율법 조항들을 지켜서 얻으신 율법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퍼킨스에 대해 말해 보겠습니다.

1. 퍼킨스의 저술에서 칼빈을 읽은 흔적이 별로 나오지 않습니다. 퍼킨스는 잉글랜드에 베자의 신학을 소개하여 영국 청교도들이 베자의 신학과 친숙하게 만들었습니다.

2. 그 동안 저는 1592년에 퍼킨스가 자신의 저술 <황금사슬>에서 말한 '행위언약-은혜언약' 이론이 그 자신의 상당히 독창적인 이론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퍼킨스의 언약 이론이 그대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1647)의 언약 신학으로 채택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도르트신조>(1619)에 의해 이단으로 정죄된 화란 알미니안들이 이미 행위언약-은혜언약을 주장하고 있었고, 그것도 돌트 총회-칼빈주의자들에게 강하게 비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르트신조의 둘째 교리의 오류 반박 2).

퍼킨스의 신학은 베자의 신학과 유사했고, 베자에게서 교육받은 알미니우스의 신학과도 상당한 유사성이 있었던 것입니다. 제임스 패커가 말하는 것처럼, 화란의 알미니안주의와 영국의 알미니안주의가 거의 동시에 출현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패커 2019, 44, 93).

3. 칼빈은 구원의 확신을 성경, 예수 그리스도, 성례에 두었으나, 퍼킨스는 택하심의 내적 표지들을 식별하는 것에 구원의 확신을 두었습니다 (패커 2019, 44, 93). 퍼킨스의 말은 구원으로 예정된 자는 회개하고 자기를 성결하면서 구원을 사모한다는 등의 회심준비론 이론입니다.

베자와 퍼킨스는 서창원 목사가 말하는 개혁파 신학의 중요한 인물들입니다. 그러나 사실상 베자와 퍼킨스의 신학이 칼빈의 종교개혁 신학에서 갈라져 나갔다고 보아야 옳습니다. 칼빈은 개혁신학의 완성자이고, 베자와 퍼킨스는 서창원 목사와 그의 동료들이 최고로 치는 청교도주의(청교도 개혁주의)의 선두주자들이라고 보아야 맞습니다. 서로 다른 신학입니다. 특히 하나님의 구원의 방법에 대해 전혀 다른 내용, 심하게는 이단적인 내용을 가르치는 신학입니다. 그래서 제임스 패커는 베자와 퍼킨스의 신학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습니다.

“그러므로 펴킨스와 베자는 칼빈의 신학으로부터 이동한 것이다” (패커 2019, 95).

또한 패커는 바실 홀(Basil Hall)도 “베자와 청교도 신학의 설계자인 퍼킨스, 둘 다가 칼빈이 유지하려고 했던 교리의 균형을 어떻게 바꾸었는지(왜곡시켰는지)”에 대해 주의를 기울였다고 말했습니다 (패커 2019, 93).
 

맺는 말>

개혁파 신학이라는 말을 들을 때, 우리는 주의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개혁파는 칼빈과 그 시대의 모든 종교개혁자들을 다 포함하는 개념인데, 그 속에는 진리를 바로 세운 칼빈의 신학, 즉 개혁신학의 기둥을 허물었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창원 목사와 동료들은 베자와 퍼킨스의 노선, 즉 칼빈주의로부터 떨어져 나간 청교도주의의 조상들을 섬기는 분들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몰라서 베자와 퍼킨스의 신학을 최고의 개혁주의(칼빈주의)라고 하는 말에 속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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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Nam-Gyu. 2021. “Christ's Obedience and Imputation of Righteousness: The Views of Early Orthodox.” in Christ's Obedience and Imputation of Righteousness: 33rd Jungam Theological Lectures, edited by Sang-Hyuk Ahn, Yung-Rae Lee, and Tae-Yung Won, 169235. Suwon: Hapdong Theological Seminary Alumni Association.

Cunningham, William. 1863. The Reformers and the Theology of the Reformation. Reprinted in 1979. Carlisle: The Banner of Truth Trust.

Letham, Robert. 2009. The Westminster Assembly. New Jersey: R&P Publishing.

Asselt Wilem J., Piezier Theo J., Rouwendal Pieter L., Wisse Maarieen. 1998. Translated by Byung-Soo Han. Seoul: Revival and Reformation.

도르트신조

기독교강요

제임스 패커. 2019. 알미니우스주의. 이스데반 역. CLC
존 파이퍼. 2022. 존 파이퍼와 떠나는 칼빈주의 여행. 김태형 역. 서울: 좋은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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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