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사망한 제임스 패커(James I. Packer)는 마틴 로이드 존스(Martyn Lloyd Jones), 존 스토트(John Stott)와 함께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신학자였다. 패커는 일반적으로 복음주의 신학의 거장으로 분류되지만, 25개 국의 언어로 번역된 <하나님을 아는 지식>(Knowing God) 등의 탁월한 신학 서적들을 저술하여 정통 칼빈주의 개혁신학을 수호하는 데에도 크게 공헌했다.

제임스 팩커는 알미니안 구원론을 이렇게 정의하였다.

“알미니우스주의에서 말하는 구원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선택이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의존하지 않고, 하나님이 보증하지 않으시는 어떤 은혜에 대한 인간의 협력(cooperation)에 의존한다” (제임스 패커, 알미니우스주의(이스데반 역), 22페이지).

장로교회의 칼빈주의(개혁주의)는 인간의 구원이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선택과 선택된 자에게 베풀어지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게하시는 불가항력적 은혜로 말미암는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화란의 칼빈주의 선조들의 도르트총회가 작성한 <도르트신조>(The canons of Dort, 1619)에 의해 이단으로 정죄되어 사형, 재산몰수, 국외추방에 처해진 알미니안들은 결과가 정해지지 않는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열린 초대와 인간의 반응(협조)로 말미암아 구원이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어느 누구에게도 구원을 보장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사람을 구원으로 초대하면, 그 사람이 자기를 구원받게 만드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알미니안 신학의 구원론이다.

알미니안주의는 자연적 인간에게 하나님께서 구원과 무관한 어떤 성령의 역사를 모든 사람들에게 먼저 베푸신다고 한다. 하나님이 ‘초기 도움의 은총’ 또는 ‘선행 은혜’라고 불리우는 구원과 무관한 성령의 역사를 사람들에게 베푸신다고 한다. 하나님이 구원을 보증하지 않는 그런 류의 성령의 역사를 베푸실 때, 인간이 그것에 반응하고 협조함으로 자기의 구원을 완성한다는 것이 펠라기안-알미니안 신학의 구원론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에게 그런 종류의 성령의 역사가 임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구원을 받는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패커는 알미니안들에게 구원이 ‘하나님이 보증하지 않으시는 어떤 은혜에 대한 인간의 협력’으로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청교도 회심준비론도 동일한 내용을 가르치는 신학이다. 율법선포와 함께 역사하는 어떤 성령의 사역으로 일어나는 ‘영적 각성’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펠라기안-알미니안 신학에서 인간의 자유의지로 하여금 구원을 사모하고 추구할 수 있게 만드는 초기 도움의 은총 또는 선행 은혜, 즉 패커가 말한 알미니안 신학의 ‘하나님의 구원을 보증하지 않는 어떤 은혜’가 청교도들에게 ‘영적 각성’이란 개념으로 바꾸어졌다. 

청교도들의 ‘영적 각성’은 아직 거듭나지 못한 불신 자연인이 예배, 기도, 회개, 율법 준수 등을 시작하면서 자기의 구원을 추구할 수 있는 상태이다. 모든 청교도들은 회심준비론 목회를 했으므로 모든 청교도 지도자들에게서 영적 각성이라는 개념이 나타난다. 

회심준비론 목회로 여러 신자들을 자살하게 만든 조나단 에드워즈의 책에서도 영적 각성 이야기가 등장한다. 다음은 에드워즈가 어떤 신자가 1 주일 정도 영적 각성된 상태에서 구원을 추구하다가 결국 구원을 받았다고 말하는 내용이다.

“그는 불과 1주일 정도 각성된 상태에 있다가 구원에 이른 회심의 명백한 증거를 드러냈습니다” (조나단 에드워즈, 「부흥론, 부흥과 개혁사, 250).

다음은 에드워즈가 어떤 신자의 영적 각성의 상태를 설명하는 내용이다.

“그는 자기를 회심에 이르게 할 만한 신앙 지식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통독하려고 첫 장부터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목요일까지 계속 성경을 읽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자신의 죄성, 특히 자기 본성의 죄악 됨과 자기 마음의 사악함을 크게 염려하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번개의 번쩍임처럼 다가와서 그에게 다가와 극심한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가 읽던 부분을 덮고 신약 성경으로 가서 고뇌에 빠진 자기 영혼을 위해 어떤 위로를 발견하려 했습니다” (앞의 책, 250-51)

문제는 알미니안들과 같이 청교도들에게도 영적 각성은 구원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영적 각성에 도달해도 구원에 이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심지어 영적 각성이 일어나지도 않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래서 어떤 심령이 미약한 신자들은 실망과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여 교회에 가는 주일 아침에 스스로 자신의 목을 잘랐다.

회심준비론 목회를 했던 청교도들은 율법선포와 어떤 성령의 역사를 부리면서 사람들은 영적 각성으로 몰아갔다. 그러면서 동시에 영적 각성이 사람에게 구원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가르쳤다. 영적 각성에 이른 사람들에게 구원을 추구하는 노력에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 다시 떨어져서 지옥에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영적 각성을 받아 구원을 열망하는 이들이여, 용기를 내시고 우러러 하늘을 쳐다보며 영원한 영광을 향하여 나아가십시오” (서문강 번역, <구원을 열망하는 자들을 위하여>, 253)

“각성 받고 구원에 관하여 깊이 염려하는 죄인이여! 그대의 현재 상황은 참으로 충차대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 개인의 종교 역사가 중대한 고비에 이른 것이요, 여러분의 운명이 달린 최상의 위기가 찾아온 것입니다” (서문강 번역, <구원을 열망하는 자들을 위하여>, 33 페이지).

정성우 목사도 똑 같은 영적 각성을 주장한다. 그리스도의 복음보다 율법 선포를 함으로 영적 각성이 일어난다고 한다.

“그들은(청교도들) 하나님이 율법을 설교함으로써 죄인들에게 자신을 점검할 것을 요청했고, 또한 율법을 통해 죄의 각성이 일어나 겸비해진 자들에게 그리스도가 얼마나 그들에게 가치가 있는지를 알도록 복음적 설교를 하였다. 구원의 문을 넓혀 놓은 오늘의 시대는 어떠한가?” (정성우 목사가 번역하여 보급한 책 <은혜로 말미암는 준비>, 15)

정성우 목사가 말하는 죄의 각성이라는 말은 곧 영적 각성이다. 정성우 목사는 불신자들이 영적 각성된 상태에서 모든 죄를 회개하고 성화된 상태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하나님은 택자들이 복음으로 회심하기 전 율법을 통해 참된 회개를 이루도록 정해놓으셨다. 이것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것이 청교도 준비론이다” (정성우 목사가 번역하여 보급한 책 <은혜로 말미암는 준비>, 17-18).

죄인이 스스로 자신을 구원받기에 합당한 상태로 만들고 난 후 복음으로 구원에 이른다는 정성우-이동훈, 서문강, 서창원, 김효남 목사의 사상이 성경적이고 개혁신학인가? 할 일이 없어 화란의 칼빈주의 조상들이 <도르트신조>를 작성하여 알미니안들의 회심준비론을 정죄하고 그 수괴들을 교수형과 재산몰수에 처했었는가?
 

             22-23년 합동 신학부: (좌측부터) 성경선 회개, 박의서 총무, 한종오 부장, 임종구 서기


22-23년 한종오, 임종구, 박의서 신학부는 하나님과 총회를 농단하였다. 알미니안주의 회심준비론의 심각한 이단성을 연구하여 총회에 보고하라고 했더니, 이들은 문제를 교묘하게 덮어버렸다. 공청회라는 것을 열었는데, 전부 그 문제의 당사자들을 발제자로 세웠다. 김효남 목사와 서문강 목사에게 발제를 시키면, 그들이 무슨 소리를 하겠는가? 신학부 박의서 총무는 회심준비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모임 '한국개혁주의 설교연구원'의 이사이다. 하나님과 총회를 농단하려고 처음부터 단단히 작정을 했던 것이다. 

신학부는 청교도 회심준비론의 문제를 보고라고 했더니 성경적 회심이 뭔지를 설명하는 꼼수 보고서를 올려 마치 정성우-이동훈, 서문강, 서창원, 김효남 목사의 회심준비론 사상이 개혁신학인 것처럼 농단하였다. 그러더니 이제는 이미 교류금지된 사실도 부정하고 있다.

다음은 한종오, 임종구, 박의서 신학부가 23년 총회에 정성우-이동훈, 서창원, 서문강, 김효남 목사 등의 회심준비론의 문제를 다루지 않고 회심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보고한 내용이다. 

 

 

한종오, 임종구, 박의서 신학부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에 대해서도 똑 같은 농단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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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