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의 새 총회장 오정호 목사가 총대들의 열열한 환영을 받으면서 단상으로 올라가는 모습
예장 합동의 새 총회장 오정호 목사가 총대들의 열열한 환영을 받으면서 단상으로 올라가는 모습

 

합동의 새 총회장 오정호 목사를 중심으로 준비되어진 ‘총회정체성선언문’을 보았다. 다음을 크릭하면 볼 수가 있다.  

위 내용에 좋은 부분이 있어 함께 나고자 한다. 3장 ‘사람’ 부분에 들어 있는 이 내용이다.

“첫 사람 아담이 범죄함으로 온 인류는 그 안에서 그와 함께 범죄하였고, 본래 가졌던 의를 잃었으며, 하나님과의 관계도 단절되어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인류의 결국이 심판과 멸망으로 끝나지 않고, 은혜 언약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죄와 죄의 형벌인 죽음의 권세로부터 구원받음을 믿는다.”

오정호 목사는 그 동안 합동의 많은 사람들이 노골적으로 말할 수 없었던, 마치 목의 가시와 같은 부분을 조용히 처리해 주었다. 그것은 바로 (고)박형룡 박사의 문제있는 신학을 합동에서 소리없이 지우는 일이다. 박형룡은 미국의 신학을 번역하여 한국에 소개한 공로가 매우 큰 분이다. 청교도 신학을 칼빈주의 개혁신학으로 알고 그대로 소개하신 분이다.

청교도들은 아담이 무죄하지만 하나님의 자녀로서 영생을 누릴 수 있는 의(자격)를 가진 사람으로 창조되지 않았다고 보았다. 대신 하나님이 그의 마음에 자연적 방식으로 기록하여 주신 십계명 율법을 잘 지킴으로 하나님의 자녀로서 영생을 누릴 자격, 즉 의로움을 인정받도록 정하셨다고 보았다. 그것이 바로 웨신서(WCF) 19장이 가르치는 하나님과 아담 사이의 행위언약이다. 하나님이 아담의 완전한 순종의 행위를 보시고 영생을 주시기로 정했다는 비성경적인 언약 설정이다.

그런데 아담이 영생을 위해 율법을 잘 지키기는커녕 오히려 먹지 말라는 선악과까지 먹는 불순종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미 죽음과 함께 창조되어 잠시 동안의 생명을 누리고 있는 아담을 적극적으로 저주하고 영원한 형벌에 처하셨다는 것이 청교도들의 아담 이해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담과 우리를 그대로 죽이시기를 기뻐하시지 않았다. 하나님은 원래 자신이 정한 영생을 위한 완전한 율법준수 요구를 대신 충족시킬 분으로 그리스도를 보내시었다. 그리스도께서 대신 율법준수를 성취하게 하심으로 자기의 공의를 만족시키셨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에게는 영생을 위한 율법준수 요구를 철회하신다는 새로운 구원 공식을 만드셨다. 이것이 바로 바로 웨신서가 가르치는 은혜언약이다.

사실 이런 언약 이야기는 웨신서가 처음 정하여 가르친 것이 아니고 도르트신조에 의해 정죄된 화란의 알미니안들이 더 먼저 가르친 내용이다. 그것이 청교도들에게 전파되어 종교개혁 교회의 신학의 위치를 점하게 되었고 웨신서도에도 기술되게 되었다. 성경은 웨신서를 통해 공식화된 행위언약-은혜언약을 가르치지 않고 아담과의 첫언약,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아담의 죗값을 지불하시고 첫언약을 복원하신 새언약을 가르친다.

박형룡의 신학과 웨신서의 행위언약에 의하면, 타락 이전의 아담은 무흠한 상태에서 영생에 합당한 의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허락받았다. 임시적인 생명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상태에서 율법준수함으로 적극적인 의인이 되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영생을 얻었어야 했다. 왜냐하면 처음 아담에게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영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의'(자격)가 없었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에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가 나온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형벌로는 아담이 선악과 먹은 불순종의 형벌을 대신 당하셨고(수동적 순종), 평생 동안의 율법 준수로 아담과 우리가 의인이 되어 영생에 들어가게 만드는 의를 얻었다고 한다(능동적 순종).

그리스도께서 능동적 순종을 하지 않고 수동적 순종만 했다면, 아담이 그리스도를 믿어도 죄용서만 받고 여전히 자기 힘으로 의를 얻어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 힘써야 하는 위치에 있게 할뿐이라는 많은 능동적 순종 지지자들의 이론이 여기서 나온다.
 

 

다음은 총신 신대원장 정승원 교수가 '박형룡의 온전한 순종'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한 말이다.

“박형룡은 벌코프를 인용하면서 ‘최종으로 그리스도가 만일 사람에게 부과된 형벌을 받으셨을 뿐이면 그의 사역의 열매를 나누어 가진 자들은 아담이 타락되기 전에 있던 바로 그곳에 남아 있게 되었을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즉 아담의 타락을 치유한 수동적 순종만 있었다면 우리는 아담이 타락하기 전의 상태에 놓이게 되고 아담의 후손인 우리는 행위언약으로서의 율법과 모세 율법과 도덕적 율법을 모두 지켜야 할 의무가 여전히 남아 있게 된다는 말이다.” (정승원 교수. “박형룡의 온전한 순종”. 죽산신확회, 2022년 5월).

박형룡은 벌코프의 말을 인용하면서, 정승원은 박형룡의 말을 인용하면서 타락한 아담이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믿을지라도 완전한 구원을 받지 못한다고 주장하였다. 왜냐하면 십자가는 단지 인간이 선악과 먹은 불순종의 죄를 용서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담이 의인이 되어 영생을 얻게 만드는 것은 아담 자신의 율법준수의 공덕(의)이기 때문이다 (능동적 순종).

이런 잘못된 신학은 하나님이 아담을 자기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거룩하고 의로운 사람으로 창조하시고 자기의 생명과 유사한 생명을 누리도록 창조하신 것을 부정함으로 시작된다. 대신 하나님이 아담을 무흠하고 임시적이고 중립적인 상태로 창조한 후 스스로 노력(율법준수)으로 적극적인 의를 얻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영생을 얻도록 정하셨다는 설정이다.

그러나 오정호 목사를 중심으로 준비된 ‘총회정체성선언문’을 보니 이 부분이 바로 되었다. 

“첫 사람 아담이 범죄함으로 온 인류는 그 안에서 그와 함께 범죄하였고, 본래 가졌던 의를 잃었으며, 하나님과의 관계도 단절되어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총회정체성선언문 3장 ‘사람’ 부분).

타락하기 전의 아담은 ‘의’를 가진 상태였으나 범죄함으로 ‘본래 가졌던 의를 잃었으므로’라고 기술하였다. 아담과 칭의에 대한 박형룡의 신학, 웨신서의 아담 사상과 언약 사상, 그리고 지금 합동 신학부가 ‘내용은 버리고 그냥 용어만 쓰자’고 권유하는 ‘능동적 순종 교리’를 일거에 날려버리는 쾌거이다.

바로 그 다음에서 성경대로 새 언약을 말하지 않고 알미니안들이 먼저 가르친 은혜 언약을 말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아담이 본래 가졌던 의를 타락함으로 잃었다는 그 한 문구로 인해 어중간한 박형룡의 청교도 개혁신학, 웨신서의 신학, 총신의 많은 교수들의 신학을 합동이 물리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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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