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철 목사 / 바른믿음 대표
정이철 목사 / 바른믿음 대표

 

우리는 믿음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죄에 대해 죽었고 또한 그리스도와 함께 죄용서 받은 새로운 의인으로 다시 부활하였다. 하나님의 법정에서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죽음으로 죗값을 갚았고 그리스도와 함께 새로운 의인으로 부활하였으니, 영원하고 완전한 구원을 누리지 못할 이유가 무엇일까?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죄용서와 부활의 은혜를 얻은 신자의 구원은 영원하고 완전한 구원이다. 김세윤 교수의 주장처럼, 신자는 처음 믿을 때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 속으로 들어갔을 뿐이고 이후 하나님에 대한 의무를 다함으로 종말의 최종적 순간에 하나님의 영원하고 완전한 최종적 칭의를 얻기 위해 평생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김세윤 2014, 78-79).

처음에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은 칭의가 완전하니 우리가 이후 무슨 일이나 어떤 상황을 당할지라도 끝내 천국에 들어가 영원한 복락을 누리게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은혜를 누리며 사는 것이 곧 신자의 구원의 확신이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은 구원은 단지 완전한 구원을 위한 출발 단계이거나, 영원하고 최종적인 구원에 이르기 전의 불완전하고 임시적인 구원이 아니다.

그런데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이미 누리는 구원의 완전함과 영원함을 확신하면서 살게하는 성경적 구원의 확신을 방해하는 교회들과 목회자들이 많다. 대체 어떤 교회들과 목회자들이 우리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은 영원한 구원에 대한 성경적 확신을 방해하고 있을까? 다음의 부류들이다.

1) 펠라기안들

2) 반 펠라기안들-로마교회

3) 알미니안들

4) 청교도주의자들
 

이상의 부류들의 비성경적인 특징들을 요약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의 아담의 중립적 창조

이상의 부류들은 우리가 지상에서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은 구원이 영원하다는 확신을 가지는 것을 방해한다. 여기에 청교도주의자들이 포함된 것에 대해 이상하게 여기는 분들이 많다. 이 글을 조금 더 읽어보기 바란다.

위의 부류들의 첫 번째 특징은 모두 아담의 중립적 창조를 주장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하나님이 자기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즉 아담을 하나님 자신의 생명과 유사한 생명을 누리는 자로 창조하셨음을 부정하는 자들이다. 하나님이 자기의 거룩와 의을 반사하는 자로 아담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부정한다.

그 대신 이들은 죽음과 함께 창조된 아담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아담은 중립적 상태로 창조되어 자신에게 영생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지도와 명령에 잘 반응하고 협력하여 스스로 자신을 구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Bauwman 1998, 8-9, 10-12; 프롱크 2002, 219).

특히 청교도주의자들은 하나님이 죽음과 함께 임시적인 상태로 아담을 창조했다고 주장한다. 하나님께서 아담의 마음에 영생을 주는 십계명을 기록한 상태로 창조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아담이 십계명을 지키라는 하나님의 요구에 순종하여 스스로 자기를 구원할 수 있었으나 그리하지 못했고,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대신 십계명을 완전하게 지켜 자신과 우리의 영생의 자격을 만드셨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께서 아담이 지키지 못한 십계명 율법을 완전하게 지켜서 얻으신 율법의 의를 우리의 영생의 자격이 되게 하셨다는 청교도들의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의의 교리이다 (김효남 2022).
 

2. 믿음으로 얻은 구원에 대한 확신을 부정

반 펠라기안(로마교회)들과 알미니안들은 신자가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해서 구원의 확신을 가지는 것은 심각한 오류하고 가르친다. 특히 반 펠라기안 신학을 추구하는 로마교회는 루터로부터 시작된 개신교 종교개혁(Protestant Reformation)을 훼방하고 다시 유럽을 지배하기 위해 개최한 트랜트 공의회(the Council of Tren, 1545-1563)를 통해 ‘특별한 계시’ 또는 ‘신적 계시’ 없이 자기의 구원을 확신하는 믿음을 가지는 신자들을 저주하였다 (Bauwman 1998, 128).

반 펠라기안 신학을 종교개혁 교회 속으로 다시 끌어들인 알미니안들도 그리스도는 믿는 신자들의 성경 말씀에 근거하는 완전한 구원에 대한 확신을 배척한다. 알미니안들을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신자라도 구원의 확신은 성경 밖의 '특별한 계시' 또는 '사적 계시'를 받음으로만 가능하다고 가르친다. 그래서 알미니안주의를 비성경적인 것으로 정죄한 도르트 신조에서도 특별한 계시 안에서만 신자의 구원의 확신을 인정하는 알미니안들의 비성경적인 주장이 언급되었다.

“특별한 계시가 없는 한 우리는 이생에서 미래의 견인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습니다” (알미니안들의 주장. 도르트신조. 교리조항 5의 오류에 대한 반박 5번).

그렇다면 로마교회, 반 펠라기안들, 그리고 알미니안들이 구원에 대해 확신을 가능하게 한다고 가르치는 특별한 계시 또는 사적 계시란 무엇일까? 구원과 관련된 꿈이나 다른 누군가의 구원을 보증하는 말이나, 어떤 성경 본문을 읽을 때 구원에 대한 특별한 느낌과 확신을 가지게 되는 체험 등을 의미한다 (Bauwman 1998, 128).

성경 외의 특별한 계시 또는 사적 계시에 근거하여 신자가 자신의 영원한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가르치는 신학의 심각한 문제점은 무엇일까? 자기의 느낌이나 심리적 상태 또는 거짓 영들의 장난으로 말미암는 영적 체험에 근거하여 자기의 구원을 확신하되는 신비주의, 주관주의, 감정주의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3. 청교도주의의 구원에 대한 주관주의, 신비주의, 감정주의

알미니안들, 반 펠라기안들(로마교회)들에게서 흔하게 발견되는 구원에 관한 주관주의, 신비주의, 감정주의는 청교도주의와도 깊은 상관이 있다. 청교도주의자들도 사실상 성경에 근거하여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는 완전한 구원에 대한 확신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사영리로 사람을 구원시킨다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청교도주의자들 가운데 유난히 사영리 전도에 이렇게 말하면서 비아냥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복음전도의 수단으로서 사영리가 완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영리를 수단으로 삼아 구원을 주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도한다는 것을 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은 뭔가 심각한 하자이다.

사영리로 복음을 전할 때 성령이 순간적으로 죽은 영혼을 살려주시면서 믿을 수 있는 은혜를 베푸시면, 그 사람에게서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고백이 일어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바로 그 순간 그 사람에게 구원이 임하는 것은 천번 만번 일어날 수있는 일이다. 내 죄를 대신 지시고 죽으신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 소식을 들을 때 성령께서 그것을 믿게하심으로 죄에서 해방되어 구원을 얻는 것이 하나님의 구원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롬 10:17)

사도 바울은 이와 같이 그리스도에 대해 듣게 될 때 성령이 구원에 이르는 믿음을 일으시킨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그런데 왜 청교도주의자들은 유난히 사영리 복음전도를 천하게 여길까? 그것은 청교도주의자들의 회심준비론 목회와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이다.

1) 율법으로 죄와 지옥 형벌을 깨닫고 절망하는 단계

2) 겸손한 자세로 모든 율법을 대신 다 지키신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를 간절하게 사모하는 단계

3) 그리스도의 은혜를 적용하여 구원을 성령의 특별한 역사가 체험되어 지는 단계(성령의 회심 체험)

청교도주의자들은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사람에게 구원이 임한다고 믿는다. 이와 같은 과정을 경험하지 않고  일반 목회자들의 목회를 통해 처음부터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다고 믿고 있는 사람은 구원의 확신이 아니라 단지 구원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청교도들은 성령의 회심 체험, 즉 성령이 그리스도의 공로를 적용하여 구원을 일으키시는 특별한 역사하심에 대한 경험이 없이 그냥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고백에 이른 사람에게 구원이 있다는 것을 사실상 부정한다.

그래서 다른 교회에서 신앙생활하던 신자들이 이사 오면 청교도 목사들은 그 사람에게 다시 구원의 과정을 거치게 한다. 율법을 지키면서, 회개하면서, 기도하면서, 예배드리면서 성령의 특별한 구원의 역사하심 즉 성령의 회심체험이 일어나기를 소원하면서 고대하게 만든다.

조나단 에드워즈의 목회가 바로 이런 목회였으므로 성령의 회심체험이 일어나지 않는 신자들 가운데, "구원을 받지 못하고 살 것이면 더 죄를 짓지 않기 위해 차라리 죽어버리자!"라는 마음이 생겨 자살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에드워즈의 자신의 교인들에게서 나타난 심각한 자살 충동에 대해 <놀라운 회심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쓴 자신의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일 후 이 마을을 비롯한 다른 마을에서 많은 남자들이 그 남자가 했던 했던 일을 자기들도 저지르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아무 우울증도 없어 보이던 많은 사람들, 자기 영혼의 구원에 대해 특별한 의심이나 어두움도 없고 영적으로든 세상적으로든 정신에 특별한 고통이나 염려가 없던 경건한 사람들이 이상한 충동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치 누군가 그들에게 ‘네 목을 따! 지금이 좋은 때야! 바로 지금이야! 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유도 모른 채 사력을 다해 그 충동에 저항해야 했습니다” (에드워즈 2005, 73-74).

그렇다면 회심준비론 목회를 통해 거짓된 구원을 얻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성령의 회심 체험이란 실제로 어떤 내용일까? 그것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신비적이고 감정적인 모습이었다. 한국의 구원파들이 말하는 구원에 대한 주관적인 확신, 거짓 성령에 의한 감정적이고 신체적인 체험 등이 주를 이루었다.

에드워즈는 자신의 교인 아비가일 허친슨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회심준비론 목회에 의해 간절하게 구원을 갈망하다가 드디어 성령의 회심 체험을 경험했다고 소개하였다 (에드워즈 2005, 249-255). 에드워즈의 글에 의하면, 성령에 의해 중생이 일어날 때의 특징은 기력이 다하여 침대에 눕혀짐, 하나님에 대한 달콤한 감정의 충만함, 그리고 특히 “그리스도와 함께 있기 위해 죽고 싶다고 크게 갈망” (255)하는 것 등이었다.
 

맺는 말

청교도주의와 알미니안(펠라기안) 계열은 공히 하나님의 아담의 중립적 창조를 주장하고 또 구원의 확신을 위한 성경 외의 특별한 계시(사적 계시)나 신비적이고 감정적인 것을 추구한다. 그러나 우리의 구원에 대한 확신은 성령이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우리에게 주시는 믿음이어야 한다.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요 10:28).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요 10:29).

그리고 죄용서 받고 성령을 받은 신자에게서 나타나는 변화된 삶의 열매, 그리고 죄를 즐거워하는 옛 사람을 벗고 죄와 싸우려는 새 사람의 성품이 나타나는 것에 근거한 확신이어야 한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엡 4: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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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uwman, Clarence. 1998. Notes on Canon of Dort. Armadale: The League of the Free Reformed Women’s Bible Study.

김세윤. 2014. 칭의와 성화, 서울: 두란도.

김효남. 2023.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은 왜 성경적이며, 필연적인가?” 총신원보. 279, 20221018.

코르넬리스 프롱크. 1999. 도르트 신조 강해. 황준호 역. 서울: 그 책의 사람들.

도르트신조.

조나단 에드워즈. 2005. 부흥론: 조나단 에드워즈 전집 7, 고언 편집. 양낙홍 역. 서울: 부흥과개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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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