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운 목사가 합동의 청교도주의(능동적 순종, 회심준비론)에 대한 입장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나오지 않을 것으로 파악한 모양이다. 합동 신학부의 공청회가 있기 전에 서철원 박사에게 접촉하여 능동적 순종 교리를 비판하는 세미나는 자신의 교회에서 열고, 그 비용을 모두 자신이 부담하겠다고 제안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태도를 바꾸어 돌연 그 계획을 취소했다. 왜 그렇게 변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합동 신학부의 공청회가 청교도주의에 대해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자신에게 유.불리한 점을 따지고 계산하는 것이라고 짐작될 뿐이다.

 

 

또 최근 정대운 목사는 고경태 목사와 송다니엘 목사 등이 시작하는 '루터칼빈신학회'에 나타나서 축사를 했다. 정대운 목사의 그런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자신을 지지해 줄 그룹을 확보하여 연대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왜냐하면 루터의 신학속에 청교도주의자들이 좋아하는 비성경적인 내용들이 있기 때문이다.

루터는 로마교회의 행위구원에서 벗어나 이신칭의를 추창한 공로가 있으나, 불행하게도 여전히 로마교회의 족쇄에 사로잡혀서 헤어나오지 못한 부분들도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그리스도의 살과 피가 실제 떡과 포도주에 임재한다는 성찬론이다. 루터는 성찬의 떡과 포도주 속에 그리스도의 살과 피가 실제로 임하신다는 이론을 주장했다. 그리하여 오늘날 루터교회들이 로마교회와 마찬가지로 빵과 포도주를 그리스도로 숭배하는 이단적 행태를 보이게 만들었다.

나는 미국에서 루터교회를 세내어 교회를 개척할 때, 그 교회의 미국인 신자들이 빵과 포도주가 있는 방향으로 감히 궁둥이를 돌리지 못하고 경배를 표하면서 종종 걸음으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았다.  비성경적인 그 현상은 그리스도의 살과 피가 성찬에 사용되는 떡과 포도주 속으로 실제로 임재한다는 잘못된 신학에서 기인되었다.

그리스도의 살아있는 살과 피가 빵과 포도주에 실제로 임한다면, 그 빵과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현존 그 자체이다. 그리스도께서 빵과 포도주를 통해 그곳에 현존하고 있으므로 신자들은 당연히 그 빵과 포도주를 향하여 경배를 드려야 한다. 이것은 빵과 포도주를 신으로 숭배하는 이단적 행태이다. 그리고 승천과 재림 사이에는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대신하여 보내신 성령을 통해 신자들과 함께 하신다는 성경의 가르침을 훼손하고 직접 지상 신자들에게 나타나신다는 것이므로 역시 이단적인 사상이다. 

루터의 또 다른 대표적인 비성경적인 실책은 율법과 구원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루터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칭의를 얻는다는 이신칭의 진리를 외치면서 종교개혁을 시작했다. 그러나 루터는 이신칭의에 도달하는 과정에 대해 성경과 기독교를 왜곡하는 중대한 실책(복음을 왜곡하는 이단성)을 범했다.

루터는 이신칭의는 그냥 처음부터 단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먼저 율법을 잘 지켜서 율법이 주는 의로 완전히 칭의되어 영생을 얻으려고 끈질기고 집요하게 시도하다가 마침내 절망하여야 비로소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믿어 칭의에 도달하게 된다는 이단사상을 가르쳤다. 루터의 이 비성경적인 사상은 로마교회의 율법주의 행위구원에서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어지는 성경적 칭의 신앙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과도기 형태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루터라는 인물의 비중이 개신교 안에서 너무 크기 때문에 심각한 결과를 야기했다. 루터의 율법에 대한 이해는 청교도주의 이단들이 강조하는 1) 행위언약, 2)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3)회심준비론과 연결되어 그 거짓 이론들을 지지해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성경 어디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오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찾아보라

1) 하나님이 언제 처음 아담이나, 나중의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십계명 율법을 지켜서 자신을 구원하라 명령하셨다고 성경 어디에 나오는가?(행위언약).

2) 첫 사람 아담이나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자신의 구원을 위해 필요한 완전한 율법준수에  실패했으므로 나중에 오신 그리스도가 대신 율법준수에 성공하여 우리의 칭의를 준비했다는 내용이 성경 어디에 있는가? (능동적 순종).

3) 구원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사람이 먼저 구원을 주는 율법을 준수하려고 처절하게 노력하다가 절망하여 자기의 슬픈 운명을 한탄하는 지경에 도달해야만 비로소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칭의를 얻는 은혜에 도달하게 된다는 가르침이 성경 어디에 있는가? (회심준비론).

성경과 기독교에 도전하는 이런 이단사상들을 강하게 지지해 주는 것이 바로 루터의 율법과 복음에 대한 이론이다. 루터에게 이런 문제점들이 있었으므로 칼빈의 신학이 개혁신학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칼빈은 루터와 결을 달리하는 신학을 발전시켰고, 그 때문에 화가난 루터의 제자들이 칼빈의 제자들을 경멸하는 말로 ‘칼빈주의’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다.

그런데 지금 루터의 신학과 칼빈의 신학을 섞으려는 ‘루터 칼빈 신학회’라는 것을 만들었다고 정신없이 떠드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바로 그 자리에 루터의 그릇된 신학과 상당히 결을 같이하는 정대운 목사가 등장하여 축사를 했다. 예사롭게 볼 일이 아니다.
 

 

또한 정대운 목사는 자신에게 청교도주의 목회를 배워 청교도주의 교회를 개척하는 사람에게 개척지원금을 준다는 광고를 냈다. 정대운 목사의 이런 행위는 하나님에 대한 도발이다. 개혁교회 안에 지난 수 백년 동안 잘못된 청교도 개혁주의 전통이 형성되었으므로 이제와서 청교도 개혁주의를 이단으로 규정하여 물리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지금 합동 안에서도 진통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정대운 목사와 다른 청교도 개혁주의자들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미 진실은 드러났고, 청교도 개혁주의자들의 싸움의 목표는 이단으로 규정되지 않고 생존하는 것으로 기울어진 상태이다. 이 싸움에서 아무리 좋은 성과를 거두어도 기껏 “청교도주의 목회는 이단이 아니다”라는 정도를 얻을 수 있다.

청교도 개혁주의가 최고의 칼빈주의 신학이고, 최고의 개신교 신앙이라고 속여 먹던 어리숙한 시대는 이미 지났다. 왜냐하면 청교도 개혁주의라고 하는 것 속에 있는 심각한 이단 사상들이 백일하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계속 버티고, 싸우고, 우긴다고 다시 청교도 개혁주의가 신학의 면류관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혹시 금년 총회에서 청교도주의의 능동적순종, 회심준비론이 이단 사상이 아니고 합동의 신학적 입장이라는 정치적 산물을 만들어 낼지라도, 그것을 순수히 받아들일 사람이 합동에 얼마나 될까? 그러나 그런 정치적인 산물도 만들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는 말이 도처에서 들려온다. 많은 사람들이 총회에서 합동 신학부가 어찌 나오는지 벼르면서 지켜보고 있다. 이미 한국 장로교회에서, 특히 합동에서 청교도주의 목회를 하면서 존경받고 벌어먹던 시대는 지났다.

정대운 목사는 자신이 지금까지 해 온 허망한 목회와 인생이 걸려있으므로 계속 청교도주의 목회를 우기고 주장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죄인의 속성이고 또 이단의 특징이다. 모든 이단의 아비는 사단이다. 사단이 자기 자식들에게 가르치고 전파하는 복음은 성경과 비슷한 유사복음이지 결코 성경의 복음이 아니다.

정대운 목사는 자신의 심경이 괴롭다고 말하지만 말고, 사단의 산물들을 어서 내려놓아야 한다. 못 내려놓으면 죽는다. 사람에 의해 죽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에 의해 죽는다. 사단의 도구가 된 정대운 목사에 의해 여러 영혼들이 죽었다. 이대로 가면 더 많은 영혼들이 죽는다.

그 다음에는 하나님이 정대운 목사를 심판하는 일만 남는다. 그런 비극은 안 일어날 수가 없다. 안 믿어지는가? 그럴 일이 없을 것 같은가? 하나님의 자식들을 죽이고 괴롭힌 자의 인생을 하나님이 어찌하시는지 기어이 체험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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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