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서창원 교수님!

교수님의 웅변적인 목소리와 열정을 늘 사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칼빈주의를 왜곡한 청교도들의 회중교회 신학을 우리 합동의 신앙로 만들고자 분투하시는 교수님의 수고를 보면서 저는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그 동안 제가 수없이 했던 말이지만, 다시 한번 교수님께 충심으로 올리오니 귀 담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회중교회를 설립한 청교도들은 정통 칼빈주의가 아니라 비성경적인 율법주의 성향이 농후한 유사 칼빈주의를 발전시켰고, 능동적 순종과 회심준비론은 그들의 유사 칼빈주의 신학의 대표적인 사례들입니다. 예수님이 율법을 거역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우리 가운데 아무도 없습니다. 예수님이 율법 조항들에 순종하여 칭의의 근거를 만들어냈다는 율법주의 칭의신학을 거부할 뿐입니다.

1) 영생을 주는 율법이 처음부터 아담의 마음에 기록되었고, 2) 아담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영생을 얻기 위한 율법준수 시험기간 안에서 창조되었고, 3) 아담이 범죄하지 않을지라도 율법준수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죽도록 창조되었고, 4) 아담의 마음에 기록되어진 십계명이 이후 시내산에서 돌판에 기록되어진 십계명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어졌고, 5) 십계명의 그 내용이 이후 영원한 의의 규칙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웨신서를 통해 공식화된 행위언약 이론은 비성경적인 사변입니다.

그것으로 인해 기독교 신앙 전체 구도가 심각하게 변형되었다는 점에서 다른 내용들은 모두 훌륭해도 바로 그 내용에 관해서는 이단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아담의 영생과 타락에 대해 칼빈의 신학과 완전히 다른 내용입니다. 아담의 영생과 타락에 대한 칼빈의 말을 보십시오.
 

 

“아담이 그의 창조주와 연결되어 있던 것이 그에게 영적 생명이 되었던 것과 같이, 창조주에게서 멀어진 것은 곧 영혼의 죽음을 말한다. 아담이 하늘과 땅의 전체적인 자연 질서에 위배했을 때, 그 반역으로 인해서 인류를 파멸에 다다르게 한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기독교강요, 2.1.5).

“첫째 종류의 예를 든다면,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영생의 보증으로서 생명나무를 주시고 그 열매를 먹는 동안은 영생을 확신할 수 있게 하셨다(창 2:9, 3:22). 또 노아 그 후손들을 위해서 무지개를 두시고 홍수로 땅을 멸망시키지 않으시겠다는 표를 삼으셨다(창 9:13-16) 아담과 노아는 이런 것을 성물로 생각했다. 그 자체로서는 영생을 줄 수 없는 생명나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었다는 것이 아니며, 반대쪽에 있는 구름에 반사된 태양 광선에 불과한 무지개가 홍수를 막는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말씀으로 생명나무와 무지개에 표징을 새겨 두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언약의 증명과 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기독교강요, 4.14.18).

보시다시피 칼빈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 안에서 창조된 아담에게는 처음부터 죽지 않는 몸의 영생이 있었다고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으로 창조된 아담이 영원히 살수 있도록 처음부터 창조하셨고, 그 사실을 생명나무를 매개로 가르치고 확인시켰다고 보았습니다.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6문에서 처음에 하나님께서 이미 자기 백성 아담을 영원히 살 수 있는 사람으로 창조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즉 의롭고 거룩하게 창조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창조주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며, 그의 영광과 존귀를 위하여 그와 함께 영원히 행복하게 살도록 하셨습니다” (하교리 6문).

하나님의 인간 창조와 타락과 구원에 대해 극적으로 대조되는 펠라기우스 신학과 칼빈주의 신학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펠라기우스 신학>
하나님은 아담을 죽음과 함께 창조하였고, 아담은 하나님께 협력함으로 자기의 영생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아담은 자유의지로 욕망을 따라 살다가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칼빈주의 신학>
하나님은 흙으로 아담을 자기의 형상을 따라, 자기를 섬기는 백성으로, 자기와 함께 영원히 살 자로 창조했다. 그러나 아담은 교만하여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고 감히 흙으로 지어진 자기 본문을 망각하고 스스로 하나님처럼 되려고 반역하여 영원한 죽음에 처해졌다.

존경하는 서창원 교수님이 철썩 같이 믿고 의지하는 웨신서의 행위언약은 어느 신학에 속합니까? 펠라기우스 신학입니다. 교수님이 주장하는 1) 아담이 율법준수 시험기간 안에서 창조되었다는 행위언약 이론은 아담이 죽음과 함께 창조되었다는 펠라기우스 아담론과 같고, 2) 아담이 자기 영생을 위해 하나님이 마음에 기록하여 주신 십계명을 준수했어야 했다는 행위언약 이론은 아담이 하나님께 협력함으로 영생을 얻을 수 있었다는 펠라기우스 구원론과 같고, 3) 아담이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율법을 지키지 않아 죽게되었다는 행위언약 이론은 아담이 자유의지로 하나님께 협력하지 않고 자기 욕망대로 살다 죽음에 이르렀다는 펠라기우스 타락론과 같습니다.

웨신서의 행위언약을 확실하게 믿으면 결코 성경적인 신학과 신앙을 가질 수 없고, 필연적으로 칭의신학과 복음전도 신학에서 더욱 심각한 변질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청교도 회중교회 신학의 아버지 윌리엄 퍼킨스의 신학을 ‘더욱 세련되게 발전된 칼빈주의’ 또는 ‘청교도 개혁주의’라고 주장하는 분들의 핵심적인 신학인 능동적 순종과 회심준비론입니다.
 

1. 회중교회의 칭의신학: 능동적 순종

퍼킨스의 신학을 더욱 세련되게 발전된 칼빈주의라고 주장하는 회중교회는 처음 아담이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 안에서 영원히 살 수 있는 사람으로 창조되었다는 진리를 부정합니다. 대신에 마음에 기록된 십계명을 완전하게 지켜서 얻어지는 공덕에 근거하여 영생을 스스로 얻었어야 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아담이 자유의지를 잘못 활용하여 영생을 주는 십계명을 지키지 않고 자기 욕망대로 살았다고 합니다. 바로 그것이 원죄이고 그래서 아담이 영원한 죽음에 처해졌다고 회중교회 조상들은 믿었습니다. 

그러므로 회중교회 신앙에서 구원은 필연적으로 쌍방향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첫째는 아담이 율법을 지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은 원죄에 대한 형벌을 그리스도께서 대신 받아야 합니다. 이것이 수동적 순종입니다. 둘째는 아담이 영생획득을 위해 지키지 못한 십계명을 그리스도께서 완전하게 대신 지키신 공덕을 쌓아야 합니다. 이것이 능동적 순종입니다. 결국 속죄가 곧 칭의라는 성경의 가르침과 칼빈주의 신학이 무너졌습니다. 성경은 우리의 칭의가 하나님 백성 아담의 반역한 죄값을 대신 갚으신 그리스도의 속죄에서 나왔다고 가르칩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롬 3:24).

“하나님이 그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움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곧 이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라” (롬 3: 25,26).

“우리가 그 피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얻을 것이니” (롬 5:9).
 

 

칼빈도 우리의 칭의가 우리 대신 죗값을 갚으라는 아버지의 뜻에 복종하신 예수님의 순종과 그 결과인 죄용서에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리스도는 복종을 통해서 우리를 구원하셨고, 그는 이를 위해 평생 동안 복종을 실행하셨다(소제목). 그런데, 어떤 사람은 묻기를 그리스도는 어떻게 죄를 없애 버리며,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간격을 없애며, 의를 얻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대하여 은혜와 친절을 품으시게 만드셨느냐고 한다. 이에 대해 우리는 일반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데 곧 그의 복종 생활 전체에 의하여 우리를 위해 이 일을 성취하셨다는 것이다”(기독교강요, 2.16.5)

“그러므로 ‘의롭게 한다’는 뜻은 고소를 당한 사람에 대해서, 마치 그의 무죄가 확정된 것같이, 그 죄책이 없다고 무죄 석방을 선고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 그래서 사도행전 13장에 있는 바울의 설교에 이런 말이 있다. ‘너희가 알 것은 이 사람을 힘입어 죄 사함을 너희에게 전하는 이것이며 또 모세의 율법으로 너희가 의롭다 하심을 얻지 못하던 모든 일에도 이 사람을 힘입어 믿는 자마다 의롭다 하심을 얻는 이것이라’(행 13:38-39). 여기에 보면 죄의 용서를 말한 후에, 그에 대한 해석으로 의롭다고 인정한다는 말을 한다. 의롭다고 인정하는 것을 분명히 죄의 사면으로 해석하며, 의롭다함을 율법의 행위에서 분리시키고 있다” (기독교강요, 3.11.3).
 

 

서철원 박사도 우리의 죄용서를 위해 죽기까지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신 예수님의 순종에서 우리의 칭의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는 죽기까지 순종하므로 아담의 불순종을 속상하여 많은 사람들을 의롭게 만들었다 (롬 5:17-19) 그의 순종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사망에서 돌이켜 생명 곧 영생에 이르렀다 (롬 5:21). 하나님의 뜻을 순종함이 의이기 때문이다” (서철원, 그리스도론, 165)

비록 우리 조상들 다수가 퍼킨스에게서 제기된 비성경적인 행위언약을 신앙고백서에 삽입하는 우를 범했을지라도, 더욱 심각한 능동적 순종이 신앙고백서에 들어가는 것은 잘 막았습니다. 우리의 신앙고백서는 다음과 같이 칭의에 대해 매우 성경적으로 기술하였습니다.

“3. 전적인 은혜성: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순종과 죽음으로 이렇게 의롭다 하심을 얻는 모든 자들의 빚을 완전히 갚으셨고 그들을 대신하여 그의 아버지의 의를 정당하게, 실제적으로, 그리고 완전히 만족시키셨다” (웨신서 11:3).

그러나 퍼킨스의 유사 칼빈주의-율법주의를 자기 신학의 근본으로 삼는 회중교회파들은 결국 함께 만들었던 웨신서를 버렸습니다. 그들은 칭의외 속죄를 분리시키는 거짓된 신학과 율법과 칭의를 직접 연관시키는 이단적인 신학을 자신들의 신앙고백 속에다 명문화시켰습니다. 회중교회파 청교도들의 그리스도의 속죄와 그리스도의 율법준수가 함께 작용하여 칭의를 만들어 낸다는 이단적인 신앙고백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의 전체 율법에 대한 능동적 순종과 그리고 그들의 전체 의로움을 위한 그리스도의 수동적 순종의 전가에 의해 그들은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는다. 그 믿음 은 그들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선물이다” (Savoy Declaration(영문) 11장 1항 번역).


존경하는 서창원 교수님!

교수님께서는 장로교회 목사이십니다. 회중교회 목사가 아닙니다. 왜 회중교회의 잘못된 신학을 장로교회 속에 못처럼 박으시려고 노력하시는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부디 길을 달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 회중교회의 복음전도: 회심준비론

존경하는 서창원 교수님! 교수님이 이번 신학부 공청회에서 옹호하시려는 회심준비론, 즉 지난 해 합동 총회가 교류금지 결의한 그 사상도 회중교회의 신학이지 장로교회의 신학이 아닙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길게 말하지 않고 지난 해 합동이 교류금지 대상으로 결의한 정성우 씨가 회심준비론을 옹호하기 위해 저술한 책 속에 있는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준비교리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교리이다. 오늘날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교회가 거룩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죄의 각성을 통하여 참된 겸손으로 주님의 형상을 닮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이 책을 통하여 회중교회 청교도들의 가르침이 교회 안에서 가르쳐지면서, 성도들의 참된 각성을 통하여 교회가 더욱 거룩해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정성우, 청교도 준비교리란 무엇인가. 17).

회심준비론의 전도사로 자처하는 분 스스로 이 신학이 회중교회의 신학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 분은 장로교회 목사도 아닙니다. 이렇게 논란이 되는 것을 주장하는 분 자신이 회중교회 신학이라고 밝히는 것을 왜 우리 칼빈주의 장로교회에서 논란과 위험을 무릎 쓰면서 배우고 따라야 합니까?
 

맺는 말>

존경하는 서창원 교수님! 성경적이지 못하고 장로교회 신학 답지 못한 것은 빨리 버릴 수도록 해가 덜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제가 웨신서의 행위언약의 문제를 지적할 때 했던 어떤 표현들을 꼬투리 잡아 노회가 목사직 면직을 하게 만들도록 이번 총회를 통해 무엇을 한다는 설이 널리 돌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저에게 교수님의 명예를 해치려는 악의적인 내용들이 계속 제보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서창원 교수님! 우리가 사단에게 속한 자들이 아니라면, 사단에게 더러운 즐거움을 주지 않기를 바랍니다. 잘못된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성경과 진정한 개혁신학의 길로 총신과 교단을 이끌어 나가기만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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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