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서창원 교수가 조금 전에 이런 내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 북에 올렸습니다.

“오늘 주일은 맥추절로 지킨다. 그러나 나는 웨스트민스터 종교회의 389주년 기념 예배를 한다. 삼송제일교회에서 마련해 주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할 것이다. 목사는 진리를 바르게 선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동시에 악과 거짓과도 맞서서 싸워야 한다는 로이드 존스 목사의 말씀을 가슴에 품는다”

'웨스트민스터 종교회의'라는 것이 기독교 역사에 있었습니다. 웨스터민스터 총회에다 '종교회의'라는 말을 붙이는 것이 맞는 말 입니까? 종교회의라는 말이 불과 한 나라 속에서 벌어진 것에 대해 쓰여지는 말입니까?
 

 

답변>
종교회의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세계 교회의 신앙의 기초 교리를 결정한 공의회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런 종교회의에서 결정된 교리들은 기독교 신앙 안에서 신적인 권위를 가진다고도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너무도 명백하고 중요한 성경의 가르침을 교리로 정립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근본이 되는 중요한 교리들이 세계 종교회의를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종교회의에서 결의된 교리를 수용하지 않는 교회는 이단입니다. 

325년에 모인 니케아 종교회의에서는 그리스도가 피조물이 아니라 참 하나님 그 분이라는 진리가 확정되었습니다. 451년에 모인 칼케톤 종교회의에서는 그리스도의 완전하신 신.인성에 대한 교리가 확정되었습니다. 그런 종교회의를 통해 결의된 사항을 수용하지 않는 교회는 이단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습니다.   

그러나 웨스트민스터 총회는 그런 차원의 종교회의가 아니었습니다. 한 나라의 종교개혁 운동과 관련된 모임이었습니다. 당시 잉글랜드의 국왕과 결합된 국교회 군대와 전쟁을 수행했던 잉글랜드 의회가 잉글랜드 내부의 종교적 일치를 위햐 잉글랜드 영토 안의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을 소집한 모임이었습니다.

당시 아일랜드는 잉글랜드에 복속된 상태였고, 지금의 웨일즈도 그때에는 잉글랜드의 일부였습니다. 지금의 아일랜드, 웨일즈, 잉글랜드에서 청교도 세력과 국교회 세력이 전쟁하는 와중에 청교도 세력의 교리적 일치를 만들어 차후에 다시 종교문제로 인해 내전이 벌어지는 없게하려고 의회가 주도한 회의였습니다.

그 모임의 처음 목표는 국교회의 신앙고백에서 로마교회 요소들을 제거하여 전후에 등장할 개신교회를 위해 쓰려는 신앙고백을 작성하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전황이 갈 수록 불리해졌고, 잘 훈련된 국왕의 국교회 군대와 싸우기 위해 급조된 잉글랜드 민병대의 힘으로는 도저히 국교회를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잉글랜드 의회는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국교회를 대적하는 북쪽의 장로회 국가 스코틀랜드 군대의 도움을 받고자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스코틀랜드는 단순 군사적 협력를 넘어 종교적인 일치를 도모하자고 화답하였고, 잉글랜드 의회를 그 학자들의 모임을 잠시 정회시킨 후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의 참여를 기다렸습니다. ‘더 개혁된 교회’를 전체 영국 섬나라에 정착시키자는 두루뭉술한 합의를 본 상태에서 스코틀랜드 장로교회도 8명의 대표(참관인 자격)를 웨스트민스터 총회에 파송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총회는 북쪽의 장로교회 대표 8명, 잉글랜드의 독립파(토마스 굿윈 등의 회중파) 12명, 그리고 140여 명의 잉글랜드 장로교회파 청교도들, 그리고 그 외의 지극히 소수의 다른 종파들이 참여했습니다. 한 나라 속에서 벌어진 종교개혁을 위한 사건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세계적인 위상을 가지는 종교회의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웨스트민스터 총회가 만들어 낸 신앙고백은 완성후 단 하루도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되었습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독립파 신자 크롬웰 장군과 그의 부하 장병들이 판세를 뒤집어 버렸습니다. 그때까지 모든 일들을 주도했던 잉글랜드 의회를 무력으로 점령하고 장로교회파들을 모조리 숙청해 버렸습니다. 그때 이후 잉글랜에서는 영원히 장로교회가 들어서지 못했습니다. 장로교회를 짖밟은 독립파들은 나중에 자신들의 신앙고백 사보이 선언을 별도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내용을 볼 때, 웨스트민스터 종교회의라는 말은 적당한 표현이 아닙니다. 기껏해야 한 섬나라에서 벌어진 일이고, 그리고 함께 참여했던 중심적 구성원들에 의해 실질적으로 파기되어버렸습니다. 그게 무슨 세계적인 종교회의입니까?

그리고 더욱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때 만들어진 신앙고백서릐 일부 내용, 행위언약 아런우로 인해 이단성 시비가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1) 아담이 영생을 스스로 얻어야 할 시험기간 안에서 만들어졌다.

2) 창조된 아담의 마음에 영생을 주는 십계명과 율법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3) 아담의 마음에 기록되었던 십계명이 나중에 시내산에서 돌판에 기록되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어졌다.

4) 아담의 마음에 기록되어진 십계명의 내용은 창세 이래 지금까지 영원한 의의 규칙이다.

5) 죽음은 아담의 죄의 열매가 아니고 원래부터 하나님의 창조의 일부였다.

6) 아담이 자기 영생획득을 위해 지키지 못한 십계명 준수를 그리스도가 대행하신 공덕으로 우리가 칭의를 얻었다.

7) 생명나무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 아담에게 처음부터 주신 영생과 모든 복에 대한 언약의 상징이 아니고, 율법준수에 성공한 아담이 영생하는 몸으로 변하기 위해 하나님의 허락을 받아 먹었어야 할 기독교판 천도복숭아였다.

이러한 이단사상들이 웨스트민터 신앙고백의 행위언약이라는 것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런 내막을 알면, 아무도 칼빈의 신학이 그 신앙고백을 통해 바르게 계승되었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이런 심각한 문제들이 시퍼렇게 도사리고 있는데, 존경하는 서창원 교수님이 “웨스트민스터 종교회의”라고 근거없이 말하시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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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