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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 조엘 비키 『은혜로 말미암는 준비』 1장 분석조엘 비키 『은혜로 말미암는 준비』 1장 분석
정이철  |  cantoncr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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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09  04: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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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조엘 비키의 『은혜로 말미암는 준비』(원제 "Prepared By Grace, For Grace)의 내용을 한 chapter 씩 분석하려고 한다. 원래 계획은 회중파 청교도들이 발전시킨 준비론의 전체 내용을 역사적인 순서를 따라 모두 파악 후 마지막으로 조엘 비키의 준비론을 기존의 회중파 청교도들의 준비론과 비교해 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일부 독자들이 지금 한국 교회에 소개되어 관심을 끌고 있는 조엘 비키 교수의 『은혜로 말미암는 준비』를 다루지 않고 이전의 회중파 청교도 인물들과 그들의 사상을 소개하는 한국 사람들의 사상만 분석하고 있으니, 수박을 벌리지 않고 겉만 만지는 격이라고 조언하였다.

오늘부터 조엘 비키의 『은혜로 말미암는 준비』을 한 chapter씩 분석하면서 기존의 작업도 동시에 진행할 것이다. 회중파 청교도들이 발전시킨 ‘회심준비론’의 의미를 다음의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있다고 생각한다.

'도 아니면 모'

회심준비론의 성경적 타당성 여부는 종교개혁자 존 칼빈과 후대의 '웨민고백서'(WCG, 1646년), '사보이선언'(Savoy Declaration of Faith, 1658년)등의 탄생과 관련된 칼빈의 후학들의 신학이 과연 같은 신학이었는가? 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1500년대 초 헨리 8세에 의해 영국(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즈)에서 종교개혁이 일어났고, 현재의 영국 국교회가 그때 탄생했다. 영국 국교회의 신앙은 대륙에서 진행되던 칼빈의 종교개혁에 비하면 여러 면에서 매우 미진했다. 그러므로 칼빈의 종교개혁처럼 철저한 개혁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청교도들이 등장하여 영국 정부, 그리고 영국 국교회와 대립하게 되었다.

영국 국교회와 대립하며 철저한 개혁을 추구했던 청교도들도 내부적으로는 여러 성향의 종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제네바의 칼빈에게 직접 배운 존 낙스가 주도한 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 운동은 초기에 ‘언약도’라는 명칭으로 일어섰으나, 훗날 장로파 청교도의 핵심 세력이 되었다. 잉글랜드에서도 토마스 카트라이트에 의해 장로파 청교도가 시작되었으나 그 세력은 스코틀랜드와 같지는 못했다.

영국 국교회를 하나님의 정당한 교회로 인정하면서 그 속에서 꾸준하게 참된 종교개혁을 주장한 독립파 청교도들도 있었다. 또한 영국 국교회를 거짓 교회로 규정하며 탈퇴하여 새로운 교회를 세워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분리파 청교도들도 있었다. 이들은 나중에 힘을 합하여 회중파 청교도, 즉 영국과 미국의 회중교회를 세우게 된다.

회중파 청교도에서 활동하였던 존 스미스라는 사람에 의해 침례파 청교도 운동도 시작되었다. 스미스는 원래 회중교 청교도의 인물이었으므로 침례파 청교도와 회중파 청교도의 신학은 여러 면에서 유사성을 가지게 되었다. 

최근의 연구를 통해 드러난 사실은 '능동순종' 교리와 '회심준비론' 사상을 발전시킨 세력은 칼빈에게서 직접 배운 사람들이 시작한 장로파 청교도와는 거의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칼빈의 제자였으나 칼빈의 신학을 바르게 계승하지 못하였다고 평가되는 데오드르 베자의 영향을 받은 윌리엄 퍼킨스와 그의 제자 윌리엄 에임스 등에 의해 시작된 회중파 청교도들이 '능동순종' 교리와 '회심준비론'을 발전시켰다.

바로 여기서 회중파 청교도들은 칼빈의 정통 개혁신학을 바르게 계승하였는가? 라는 의문이 생겨난다. 지금까지 다수의 신학자들은 칼빈과 그들의 신학이 연속적이라고 가르쳤다. 한국에서는 특히 미국의 칼빈신학교에서 공부한 학자들이 더욱 더 그 이론을 지지하는데, 그 이유는 리챠드 멀러라는 그 분야의 대가가 오랜 동안 칼빈신학교에서 교수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연구자들이 칼빈과 회중파 청교도 신학의 불연속성을 지적한다. 필자는 최근 칼빈의 『기독교강요』를 정밀하게 읽고 요약하는 작업을 통해 칼빈의 신학과 회중교 청교도 조상들의 신학이 다르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필자는 어떤 사상이 개혁신학으로서의 타당한 요건을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첫째 성경, 둘째 칼빈의 『기독교강요』와 주석들, 셋째 정통교회가 이미 확립한 교리들이라는 서철원 박사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이 문제를 연구했다.
 

   

“성경은 모든 신학의 표준이고 진위를 판결하는 재판관이다. 신학이 성경적 진리대로 구성되면 합당한 그리스도교 신학이 된다. 그렇지 못하면 성경의 판결을 받아 그리스도도 신학이 되지 못하여 배척된다. 이처럼 하나님을 아는 지식 곧 신학은 성경에서 나오고 성경에 근거될 뿐만 아니라 그 정당성을 판결 받는다. 따라서 모든 신학은 성경에서 나오고 성경과 합하게 구성되어야 한다.” (서철원,『교의신학전집 1: 신학서론』, 30)

“우리의 신학은 개혁교회의 신학, 즉 개혁신학이므로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을 규범과 근본으로 삼는다. 그리고 칼빈의 신학을 기초로 삼는다. 특히 칼빈의 기독교강요에 나타난 신학 전개와 그의 주석에 나타난 성경이해를 준거해서 신학한다. 물론 고대교회의 교리를 기본 진리로 받아서 신학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서철원, 교의신학전집 1: 신학서론, 131)

“교리는 교회의 서고 넘어짐의 근본진리를 뜻한다. 교리는 하나님의 구원진리를 신적 권위에 근거하여 교회가 신앙고백 형식으로 표현한 명제이다 ... 교리는 교회의 생명의 표현이므로 교회는 교리를 반복해서 살아야한다. 모든 교회가 교리 이해로 들어가야 하고 그 진리대로 살아야 한다 ... 교의신학자는 교리에 의거해서 신학한다. 교회의 교리에 의거해서 신학하지 않고 당대의 주된 사상을 의지해서 신학하면 교회의 신학이 되지 못한다 ... 교리는 성경에서 나왔고, 성경에 근거하여 공식화되었으므로 신적권위를 갖는다.” (서철원,『교의신학전집 1: 신학서론』, 92-93)

필자는 회중파 청교도 조상들의 신학이 칼빈의 신학과 처음부터 거리가 있었다고 확신한다. 또한 웨민고백서(WCF, 1646년)에도 칼빈의 사상이 약화 혹은 혼용된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고 믿는다. 회중파 청교도의 신학이 처음부터 칼빈의 가르침에서 벗어났으므로, 그들이 구성한 ‘능동순종’ 교리와 ‘회심준비론’이 개혁신학적 구성 요건을 가지고 있다고 못함은 당연한 결과이다.

필자는 회중파 청교도의 꽃 조나단 에드워즈에게도 신학적 결함이 심하고, 그의 부흥에서 위험한 이단성이 드러났음을 이미 여러 차례 자세하게 논증하였다. 에드워즈의 사상을 그대로 답습한 로이드존스의 신학 속에도 에드워즈를 통해 들어온 독이 그대로 흐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이미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그들의 신학의 뿌리가 칼빈의 정통 개혁신학에서 벗어난 회중파 청교도 사상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조엘 비키가 자신의 회심준비론 사상을 성경적 개혁신학으로 인정받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자신의 신학적 조상들이 칼빈의 신학을 바르게 계승한 사람들이었음을 증명하는 작업이라고 보았다.  자신이 아무리 뛰어난 작업을 했을지라도 처음부터 칼빈에게서 벗어난 조상들의 사상의 연장선장에 서 있다면, 그 자신도 올바른 신학을 구성할 수 없는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조엘 비키의 관심도 칼빈와 회중파 청교도 신학의 일치성

그런데 조엘 비키의 『은혜로 말미암는 준비』의 1 장을 보니, 비키는 바로 이 문제를 가장 먼저 다루었다. 1장에서 비키가 주장하는 논지는 바로 이것이었다. 

“우리 회중파 청교도의 조상들은 칼빈의 신학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1장에서 등장하는 이름들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이름은 48 페이지에서 등장하는 패리 밀러(Perry Gilbert Eddy Miller, 1905–1963)이다. 밀러는 역사학자였는데, 에드워즈에 대해 엄청 많이 연구하였고, 청교도 운동에 대해서도 많이 연구했다. 밀러는 회중파 청교도의 신학이 칼빈의 신학으로부터 처음부터 이탈하면서 발전했다고 지적했던 대표적인 학자였다.

비키는 노먼 페티트, 사무엘 윌라드도 소개했는데, 그들도 큰 틀에서 밀러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비키는 로버트 켄달(Robert Tillman Kendall, 1935- )이라는 학자도 소개하였다. 켄달은 윌리엄 퍼킨스 등의 회중교 청교도의 초기 조상들이 칼빈의 신학에서 벗어난 데오도르 베자의 영향을 받았으므로, 회중파 청교도의 신학이 칼빈의 개혁신학에서 크게 벗어났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학자이다.
 

   

비키는 이들이 잘못 연구하여 회중파 청교도의 신학이 오해 받았다고 주장하였다. 1장에서의 비키의 핵심적인 주장은 그의 다음의 말에 함축되어 있다.

“개혁주의와 스콜라 철학적 개혁주의(청교도는 이 부류였다)의 차이는 주로 내용이 아니라 방법론적 차이로 나타났다.” (조엘 비키, 56 페이지)

여기서 비키는 칼빈의 신학 방법을 그대로 따르면서 칼빈의 신학을 계승한 사람들을 ‘개혁주의’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자신을 비롯한 회중파 청교도들, 즉 중세 천주교의 스콜라주의 신학 방법을 도입하여 신학을 세우는 사람들의 사상을 ‘스콜라 철학적 개혁주의’라고 표현하였다. 비키의 결론적인 주장은 비록 양 진영의 신학 방법은 달랐을지라도, 신학의 내용은 같았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현재 미국의 청교도 신학교, 칼빈신학교 등에서 가르치고 있는 칼빈과 회중파 청교도 신학에 관한 현제의 우세한 입장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필자도 비키의 이 주장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1) 성경의 가르침과, 2) 칼빈의『기독교강요』와, 3) 정통 교회의 중요한 교리들과 회심준비론을 비교하는 작업을 했으나, 일치하는 가르침이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논의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1장에서 조엘 비키는 회중파 청교도의 회심준비론이 오래전부터 오해받고 있다는 정도에서 진술을 그쳤다. “근본적으로 이런 관점도 있고 저런 관점도 있으나, 회중파 청교도에 대해 오해된 부분이 많았다”라는 선에서 마무리하였다. 그리고 앞으로 자신이 어거스틴과 칼빈의 저작들에서 회중파 청교도의 회심준비론의 정당성의 근거를 찾아내는 작업을 할 것이라며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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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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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nn 2019-05-09 07:47:32

    칼빈과 그의 동료들이 목숨을 걸고 싸운 가톨릭의 잘못된 이론들을 좋다구나 받아들인다면 개가 자신의 토사물에 뒹구는 것이요, 자기 똥을 먹는 것이겠지요.
    능동수동 순종이론, 회심준비론 등등 파면 팔수록 가톨릭에 뿌리는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신학자의 말을 이용하자면, "가톨릭은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을 그의 인성에 국한시킨다. 개혁교회는 그리스도의 중보자로서의 역할 그의 인성과 신성에서 찾는다. 그리스도는 단지 우리를 위해서 인간이신 것이 아니고 또한 하나님이시다." 참으로 그리스도를 그리스도로 아는 것이 신앙의 첫걸음입니다.
    바른믿음 독자분들은 칼빈의 삼위일체와 그리스도의 본성, 언약에 대해서 꾸준히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 (knowledge, understanding)은 구약, 신약에서 강조되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은 교인들에게 단지 믿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믿는 대상을 바르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드러내시는 것을 뜻하셨고 그 방법은 말씀(성경)과 성령입니다. 그리고 성경과 성령은 서로 다른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칼빈의 기독교강요 첫 장 - 하나님을 아는 지식신고 |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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