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6 07:30 (화)
문제있는 교회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상태바
문제있는 교회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 김완숙
  • 승인 2016.07.28 22: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전에는 교회 옮기는 것 자체를 죄악시하므로 벌 받을까 봐 겁이 나서 못 옮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생각들이 많이 없어지고 쓸데없는 죄책감들은 들지 않는 정도는 되었다. 하지만 쉽게 옮기지 못하는 이유들이 있다. 신학적으로 잘못된 설교, 세습, 목회자의 성(性) 문제, 돈 문제 등으로 분명히 문제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교회를 쉽게 옮기지 못하는 이유들을 한번 생각해 본다.

1. 그동안 자기 교회에서 쌓아 두었던 기득권을 다 포기해야 된다.

오랜 교회생활로 인한 인간관계, 편함 익숙함 등등이다. 실제로 나이 많으신 분들 가운데는 자녀들 결혼시킬 즈음에 그동안 교인들 경조사비를 실컷 내고 못 받을까 봐 못 옮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2. 교회를 옮긴 사람들을 색안경 끼고 본다.

참을성이 없는 교인이라든지 성급한 교인이라든지 불평이 많은 사람 등으로 오해하고 교회를 옮긴 사람들을 곱게만 보지 않는 기존 교인들의 생각 때문에 쉽게 옮기지 못한다. 즉, 남의눈과 체면 때문에 옮기지 못한다.

3. 새로 옮긴 교회에 적응하는데 걸릴 시간이 아깝기 때문이다.

새로 등록하면 새 신자 교육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고 다시 초신자처럼 교회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귀찮음 때문이다.

4. 옮겨봤자 또 문제는 있을 것이라는 부정적 생각 때문이다.

‘어차피 불완전한 인간이 불완전한 교회를 탓하면 뭐하나? 그냥 견디자.’이다. 여우 피하려 다가 범 만난다는 옛 속담을 떠올리곤 한다.

5. 떠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교인들이 가끔 있기 때문이다.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교인들을 보고서 "저럴 바에야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것이 낫다"는 생각 때문이다.

6. 문제가 생기면 담임목사가 옮기는 것이 낫다는 생각 때문이다.

담임목사보다 자기가 더 오래 그 교회를 다니고 있는데 왜 자기가 나가냐며 담임목사 나가기만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7. 지금 교회에서 건축헌금 등도 많이 했는데 아까워서 못 나가는 사람도 있다.

내가 헌금 많이 한 교회는 자기 교회라는 주인의식(?) 때문이다. 선한 의미의 주인의식은 좋지만 교회를 마치 자기 것 인양 생각해선 안 된다. 모든 교회의 주인이 예수님이시고 목사님이든 성도든 다 교회를 자기 사유재산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8. 자기가 섬기는 부서 때문이다.

아무리 문제가 많은 교회라도 자기가 속한 부서에서 최선을 다하면 보람도 있고 감사한 일들도 많다. 자기가 밑은 일 때문에 못 떠나는 경우도 있다.

9. 기도 많이 하면 담임목사가 회개하고 달라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런 방법으로 응답하시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을 많은 교회들을 통해 알 수가 있다.

이미 사울 왕처럼 변하기 시작한 목회자들은 사울 왕처럼 그대로 내버려 두셔서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시는 경우가 훨씬 많다.

10. 교회를 옮기는 이유를 속이 좁은 사람처럼 평가하기 때문이다.

교회를 옮기고 나면 들리는 말들이 두렵기도 하다. 항존 직분 후보에 못 들어서 나갔다는 둥 억울한 말들을 듣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교회를 쉽게 못 옮기므로 삯꾼 목사들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신나게 목회를 계속할 수 있다. 진짜 교회를 사랑한다면 다른 교회로 떠나 주는 것도 사랑의 한 방법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선한 뜻으로 옮기는 사람들은 신앙적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다. 문제가 많은 비성경적인 교회라면 떠나는 용기도 주님 사랑의 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성도들이 한꺼번에 많이 떠나버리면 목회자나 장로들이 기도하면서 깨달을 것 같고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기대도 품지만 이런 경우를 거의 들은 적이 없다. 대부분은 누군가가 떠나는 사람들이 되어서 변화되기를 바라고 자신은 안주하려는 게 일반적인 생각들이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생각들은 완벽한 교회도 없고 나도 완전하지 못하므로 지금 속한 교회에서 기도하면서 최선을 다함이 하나님의 뜻이라 믿는 때문이다.

김완숙 집사는 한국 교회의 신앙의 현장에서 개혁신학이 세워지기를 위해 깊이 헌신하고 있는 평신도이다. 개혁주의 신앙을 사랑하는 많은 목회자들이 모여서 신앙을 토론하는 인터넷 싸이트 “개혁주의 마을”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화여대 및 이화여대교육대학원을 졸업했고, 아세아연합신학대학대학원(MA 졸업)과 총신대학원(기독교 교육 수학)에서 신학을 연구하였으며, 대구신학교(현 대신대학) 등에서 강사를 역임하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