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이단대책협회 사무총장 이인규 씨가 나를 비판하는 내용 하나를 보았다. 다음의 내용이었다.

“정이철목사는 대제사장이 하늘성소에서 예수의 피를 뿌렸다고 말합니다(30초 후). 자신은 그렇게 말하여도 두 번 제사가 아니고, 김성로 목사는 단번에 드린 제사라고 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 제사라고 주장합니다. 김성로 목사의 책과 교재, 여러 동영상을 보면 김성로 목사는 순수하게 부활을 강조하고, 하늘성소를 강조하는 내용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다만 표현적인 오해가 조금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중략)

그가 말한 대제사장은 예수 자신이 아니라, 유대인 대제사장을 지칭합니다. 그렇다면 유대인 대제사장이 어떻게 하늘성소에서 피를 뿌릴 수 있습니까? 이것은 예수님이 하늘성소에서 대제사장 사역을 감당하시는 것에 대한 부정이며 완전한 이단적인 주장입니다. 어떻게 인간 대제사장이 하늘성소에서 피를 뿌립니까? 만약 대제사장이 예수님 자신을 말한다면 정이철 목사는 두번 제사를 지낸다는 주장을 스스로 주장한 것이 됩니다”(이인규 씨)

이인규 씨가 시비한 이 내용은 오래전에 내가 인터콥을 비판할 때 인터콥 사람들이 나에게 보복하기 위해 만들어 낸 사건이었다. 지금부터 대략 8-9년 전으로 기억된다. 지금도 부족하지만 당시는 지금보다 더 미숙하였을 때이다. 그 설교의 내용은 사단과 사단의 종들이 아무리 하나님을 대적할지라도, 결코 그들이 하는 일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오히려 하나님은 사단과 사단의 종들이 감히 하나님께 대항하는 일들까지도 하나님의 깊으신 뜻을 이루시는데 사용하시는 더욱 더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내용으로 기억난다.

당시 나의 설교를 듣는 회중 속에는 김기동의 귀신론의 영향을 깊이 받아 감기에 걸리기만 해도 거울 앞에 서서 자기의 눈을 쏘아보며 귀신을 대적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설교는 마귀를 대적하는 것은 마귀와 우격다짐하듯 소리를 치고 싸우고 시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 진정으로 마귀를 대적하는 성경적 영적전쟁 방식이라는 사실을 그 분이 조금이라도 깨닫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설교에 반영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날은 종려주일이었고, 예수님의 십자가에 달리심의 의미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설교하였던 날이었다. 

나는 총신에서 서철원 박사님 등으로부터 예수님의 십자가에 달리심이 히브리서가 말하는 하늘 성소에 들어가심이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신 것이 히브리서가 말하는 하늘성소에 피를 뿌리는 것임을 이미 충분히 교육받은 상태였고, 전도사 시절부터 예수님의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이 하늘 성소에서 제사드리신 것임을 설교하기도 했다.

독자들이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설교의 요지는 하나님 백성들의 죄사함을 위해 일하는 인간 대제사장이 반대로 사탄에게 포로되어 하나님이 하시는 일, 즉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야에게 순종하지 않고 반대로 박대하며 죽이려고 발악을 했으나, 놀랍게도 메시야의 피가 하늘성소, 즉 십자가에 뿌려지도록 앞장서 도모한 사람이 바로 인간 대제사장이었다는 기가막힌 하나님의 신비에 대해서 설교하였다. 바로 이런 차원에서 결코 마귀와 마귀의 종들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수준에 이르는 행동을 할 수가 없으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악인들과 사단의 일들은 결국 하나님의 전능하심 안에서 하나님의 작정한 뜻이 이루어지게 촉진하는 수단이 될 뿐임을 강조하였다.

이원론적 신앙구조를 가진 인터콥의 일부 사람들이나 다른 이단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크게 반발할 것이나, 사단과 만물이 하나님의 다스림 안에 있음을 믿는 개혁주의 신학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표현에 약간의 애매함이 있을지라도 결코 이것을 가지고 이단시비를 일으키려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자칭 이단전문가라는 이인규 씨가 이 내용을 가지고 “완전한 이단적인 주장입니다”라고 한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과연 그럴만한 내용인지 다 같이 들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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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제사장이 예수의 피를 하늘의 지성소에 뿌리는 일을 하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위 영상의 이 문장을 가지고 시비하는 이인규 씨와 모든 사람들은 대답해 보기를 바란다. 악한 유대인 대제사장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아 죽임으로 메시야의 속죄의 피가 불완전한 동물제사가 이루어지는 예루살렘 성전의 성소가 아니라 사람의 손으로 짓지 않은 하나님이 친히 예비하신 십자가, 즉 히브리서 9:24절이 말하는 ‘하늘성소’에서 뿌려졌다는 이 설교의 내용에 무슨 문제가 있어 이단시비를 한다는 것인가? 이 내용이 왜 이중제사를 주장이라고 시비하는 것인가?

지금 다시 들어보니 총신에서 배운 내용이 이미 나의 사상이 되고 신학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십자가의 진리를 선포하였다는 자부심도 생긴다. 마귀를 하나님의 종이라고 설명하는 내용은 조금 더 신중하게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십자가를 하늘성소라고 설명하면서 예수님을 대적했던 악한 유대인 대제사상이 결국 메시야의 속죄의 보혈을 하늘성소(십자가)에 뿌려지게 하였다는 설명은 대제사장이 사단에게 포로되어 예수님을 훼방하였으나,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의 깊은 뜻이 이루어지도록 봉사하였다는 놀라운 신비를 잘 설명했다고 생각된다.

이제 이인규 씨 등이 결사적으로 옹호하는 김성로 목사가 수 없이 이중제사를 가르셨던 실제 내용 중의 하나의 증거 영상을 들어보면서 비교해 보자.

“(부활하신 예수님이) 승천하시어 무엇을 했겠는가? 여기 나와 있는 것 같이 염소와 송아지 피로 아니하고 자기 피로 (하늘의) 성소에 단번에 들어가신 줄 믿습니다. 거기어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신 줄 믿습니다. 이것까지가 되어 주워야 합니다. 부활이 안 되면 이것이 될 수가 있는 것이 아니예요. 왜 부활이 당연하게 되어야 하냐? 영원한 제사를 드리고 하늘보좌 우편에 앉으셔야 되기 때문에 부활이 있어야 될 줄로 믿습니다!

이인규 씨와 김성로 목사 옹호자들에게 다시 물어보고 싶다. 이와 같이 명백하게 나타나는 김성로 목사의 이중제사 사상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관대하고, 나에 대해서는 없는 것도 만들어서 시비를 거는 것인가? 너무도 분명한 김성로 목사의 이중제사 시상사상에 대해서는 왜 사소한 표현의 문제라며 감추면서, 아무런 표현의 문제 조차도 없는 나의 8-9년 전의 설교의 내용을 이중제사 주장이라고 우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부끄럽지도 않는가? 이인규 씨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 자신의 양심에 아무런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일까?

"여러 동영상을 보면 김성로 목사는 순수하게 부활을 강조하고, 하늘성소를 강조하는 내용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다만 표현적인 오해가 조금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이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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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