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백화점에서 부부의 날(5월 21일)을 앞두고 30-50대 기혼자 5,000명(남녀 각각 2,500명)에게 설문 조사를 했다. ‘들을 때 가장 힘이 되는 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남편의 경우에는 아내가 “당신을 믿어요!”라는 신뢰의 말을, 아내의 경우에는 남편이 “많이 힘들지?”라는 위로의 말을 건넬 때라고 대답했다.

연애 시절에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사랑해”라고 한다면, 인생의 거친 파도를 헤치고 나가면서 구체적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결혼 생활에서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위로’의 말 한마디가 더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부의 불화의 원인으로 ‘인격적인 무시’(29%)를 가장 많이 꼽았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때’(23%), ‘서로의 일로 가정에 충실하지 않을 때’(21%), ‘다른 사람 또는 가정과 비교할 때’(15%)도 불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요즘 직장 생활이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다는 남편에게 가장 힘을 주는 말이 나는 “당신을 믿어요”라는 말 한마디이다. 포기해 버리고 싶을 때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비결은 바로 그렇게 자기를 믿고 있는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다.

나를 믿어 주는 사람이 있을 때 사람들은 힘을 얻게 된다.

하나님은 제자들이 이제 세상을 가슴에 품고 주님의 마음으로 일하기를 원하신다. 그들을 기다리는 곳에 나아가 주님의 마음으로 일할 것을 요청하신다. 진정으로 주님을 만난 사람은 세상을 가슴에 품을 수 있을 것이며, 심지어는 원수까지도 용납하며 그들을 추수 곳간에 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필립 얀시는 그의 책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에서 감격스러운 이야기를 전해준다.

“1987년 벨패스트 서부 작은 마을에서 재향 군인의 날 전몰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개신교 신자들 위로 IRA가 던진 폭탄 하나가 떨어졌다. 11명이 죽고 63명이 다쳤다. 이 테러 행위가 다른 많은 테러보다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부상자 고든 윌슨의 반응 때문이다. 그는 아일랜드에서 북아일랜드로 이민 와서 포목상을 하던 신앙심 깊은 감리교 신자였다. 폭탄이 터지자 윌슨은 스무살 난 딸 마리와 함께 콘크리트 벽돌 더미 1.5미터 아래에 갇혔다. '아빠, 정말 사랑해요'”.

구조대를 기다리는 동안 아버지의 손을 꼭 쥐고 있던 딸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정말 온 몸이 짜릿해짐을 느낀다. 죽음을 앞둔 딸 아이가 “사랑한다”라는 말을 하며 짧은 삶을 마감했다는 것이 … 얼마나 두려웠을까?). 척추와 뇌에 중상을 입은 마리는 몇 시간 후 병원에서 숨졌다.

후에 신문에 이런 글이 실렸다. “당시 정치가들이 한 말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든 윌슨의 말을 들은 사람은 누구도 그 고백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의 용서는 폭파범들의 파렴치한 정당화 논리를 이기고 우뚝 솟았다.” 윌슨은 병원 침대에 누워 이렇게 말했다. “딸을 잃었지만, 원한은 없다".

상대를 욕한다고 마리 윌슨이 살아나지 않는다. 오늘 밤, 그리고 매일 밤 나는 하나님께 기도할 것이다. 저들을 용서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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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