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창 5:24).

창세기에서는 에녹을 어떻게 평가합니까? 에녹은 300년간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하나님이 데려가셨다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해요? ‘죽었다’라고 말하는데, 에녹은 ‘데려갔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창세기의 ‘데려갔다’는 이 말씀과 히브리서에서 ‘옮기셨다’이 말은 같은 표현인데, 보통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를 합니까? 에녹이 죽음을 보지 않고 옮겨졌다고 해서 ‘에녹 승천설’로 주장합니다. 죽지 않고 바로 천국으로 옮겨졌다고 우리가 이해를 하지요.

이 말씀에 대한 해석에 관하여 김회권 교수님은 자신의 책 <하나님 나라 신학으로 읽는 모세 오경>이 125페이지에서 이렇게 주석을 해 놓았습니다. 잘 들어보세요.

‘하나님이 데려가셨다는 말은 다른 인물들보다 일찍 죽은 에녹의 죽음에 대한 경건한 표현으로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김회권 교수는 죽지 않고 하늘로 옮겨졌다는 에녹 승천설이 아니라, 다른 인물들보터 일찍 죽은 에녹의 죽음에 대해 경건한 표현으로서 이렇게 표현을 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는 것처럼, 그 당시 사람들은 보통 900살이 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에녹만 365년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사람들에 비해서 일찍 죽었다고 하면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이다! ... 그렇게 오해받을 수 있는 시대였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의도적으로 데려가셨다 ... 라고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도 이 땅에 살면서 우리의 생각보다 때 이른 성도들과 가족들의 죽음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있어서 조금 일찍 데려가신 것이라고 이해하자고 본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던 신실했던 성도가 먼저 하늘 나라로 갔다고 해서 너무 슬퍼하고 놀라지 말자는 것입니다” (여성현 목사).

 

창세기의 인물 에녹에게 하나님께서 지상에서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천국으로 영생을 누리게 하신 은혜를 모르거나 부정하는 여성현 목사님의 설교는 정말 심각합니다.

혹시 복음서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해서, 또 고린도전서에 나오는 우리들의 장래의 부활에 대해서 이상한 해석을 하지는 않으시던가요? 에녹의 승천에 대해 이렇게 해석하면, 그리스도의 부활과 우리 성도들의 장래의 부활에 대해서 온전히 성경적인 해석과 설교를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에녹이 지상에서 육체의 죽음을 맛보지 않고 천상으로 이동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었다는 창세기의 내용은 단순히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 하나를 보여주는 정도의 사건이 아닙니다.

우리 모든 인간의 법적 대표이고 조상인 아담이 하나님에게 반역하는 죄를 범함으로 말미암아 죽음이 모든 사람에게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원래 자기 백성으로 창조하신 우리가 영원히 죽어 없어지는 것을 기뻐하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로 죽고 없어진 자기 백성을 다시 살려 자기를 찬송하는 백성으로 가지시기 원하셨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그것이 불가능하니, 하나님께서 친히 자신의 의를 그대로 가지는 사람이 되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신 인격을 가지신 사람, 예수 그리스도로 오시어 자기를 배반한 죄인들의 죄를 대속하는 속죄 사역으로 죄로 없어진 자기 백성을 다시 있게 하셨습니다. 
 

 

에녹이 육체의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바로 천상으로 이동되어 영원한 생명과 복락을 누리게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훗날에 있을 자기의 성육신자의 속죄 사역의 공로를 미리 적용하심으로 말미암아 일어난 특별계시 사건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하나님을 믿고 은혜 받은 사람에게 죽음을 이기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시는 특별계시였습니다.

인류가 번성하면서 수가 많아질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과 멀어져서 죄악과 육신의 쾌락을 따라 살았습니다. 지극히 소수가 하나님을 섬기면서 믿음의 계보를 이어갔는데, 하나님은 에녹의 승천을 통해 아담의 죄로 말미암는 죽음의 법칙을 이기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자기 백성들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구약의 에녹은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였던 것입니다.

그 시대의 하나님 백성들에게 에녹이 죽음을 보지 않고 승천하여 영생을 누리게 만드시는 사건은 신약의 성도들이 자신의 죄를 대신 지시고 죽으셨가가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 (고전 15:20)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장차 있을 자기의 죽은 몸의 부활을 확신하게 되는 것과 같았습니다.

에녹과 같은 구약의 인물이 또 있었습니다. 동일하게 죽음을 맛보지 않고 승천하는 은혜를 입은 엘리야 선지자입니다.

“불수레와 불말들이 두 사람을 갈라놓고 엘리야가 회오리 바람으로 하늘로 올라가더라” (왕하 2:11).

만일 에녹이 육체의 죽음을 맛보지 않고 승천했다는 성경의 말씀을 부정하면, 동일하게 엘리야 선지자의 죽음을 맛보지 않고 승천한 기사 또한 부정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엘리야 선지자의 승천을 부정하면, 결국 그리스도의 부활과 모든 성도들의 부활을 부정하는 이단이 됩니다. 친히 사람이 되시어 자기의 몸과 피로 우리의 죄를 속하심으로 구원을 주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의 승천으로 장차 있을 그리스도의 부활과 모든 성도들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게 될 것을 예시하셨습니다.

에녹 승천 기사 속의 “데려갔다”는 히브리어 단어(라카흐, לָקחַ)가 엘리야의 승천 기사(왕상 2:9,10)에서 동일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에녹의 승천이 거짓이면 엘리야의 승천도 거짓입니다. 두 사람이 죽음을 맛보지 않고 승천된 것은 동일한 성질의 사건입니다. 하나님이 구약의 에녹과 엘리야 선지자의 승천으로 하나님 백성에게 죽음을 이기는 은혜와 능력이 하나님 안에서 예비될 것임을 계시하셨습니다.

에녹이 죽었으나 하나님의 심판이나 재앙으로 죽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창 5:24)라고 성경 저자가 기록했다는 여성현 목사의 이론은 성경을 정확모오한 하나님의 말씀을 보지 않는 자유주의자들의 성경 해석입니다.

여성현 목사님은 숭실대 김회권 교수의 영향을 받아 이런 설교를 했다고 설교 중에 밝히시는데, 자신이 성경을 허물고 그리스도의 구속을 파괴하는 자유주의 신학을 분별하지 못하는 목사임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유주의는 노골적으로 기독교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자유주의는 합리적, 이성적, 과학적 방식으로 기독교 신앙을 설명합니다. 하나님이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메추라기 고기를 많이 먹이신 기적을 그 시기에 광야 부근을 매년 정규적으로 이동하는 메추라기 떼와 연관지어 설명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홍해와 요단강 도하를 그 시기의 풍향, 강수량 등의 자연 조건들과 연관지어 설명하는 등 자연적, 과학적, 이성적 방식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칩니다.

그런 방식으로 성경을 설명하다 보면, 결국 과학과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동정녀 탄생, 대속적 죽으심, 부활 등의 기독교의 핵심 신앙은 설명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들을 우리의 신앙의 자료와 근거가 될 수 없는 것으로 결론 내리게 됩니다. 그것이 자유주의의 특징입니다.

미국의 하바드 대학과 같은 세속 대학의 신학과 교수들, 그리고 한국에서는 김회권 교수가 강의하는 숭실대를 비롯한 일반대학의 신학과 교수들에게서 자유주의 성향이 많이 발견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여성현 목사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에녹의 승천에 대해 성경적으로 설교하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일입니다.

히브리서 11장의 믿음의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에녹에 대한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겨졌으니 하나님이 그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는 옮겨지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 (히 11:5).

히브리서도 구약의 믿음의 사람 에녹이 육체의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바로 천국으로 이동되어 영생을 누리게 되었다고 분명하게 해석합니다. 그러한 일이 가능했던 원인은 하나님이 에녹에게 주신 믿음이었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에녹에게 선물하신 믿음이 에녹 그 자신에게 훗날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공로를 적용하여 죽음을 보지 않고 영생으로 들어가게 되는 은혜를 일으킨 것입니다.

히브리서는 믿음으로 죽음을 보지 않고 승천한 에녹에 대해 말하면서 동일한 믿음을 선물 받은 성도에게 죽음을 이기고 영생을 누리게 되는 은혜가 있으므로 힘을 다해 믿음의 경주에 임하라고 권고하는 것입니다.  

에녹의 승천 사건은 창조주 하나님이 친히 자기의 의를 가진 사람으로 오시어 대신 죗값을 갚아주시고, 자기를 믿는 죄인들에게 연합시켜 죄인을 자기와 같은 의를 가진 사람으로 인정받게 하심으로 이루어질 영생의 회복에 대한 구약의 계시였습니다. 에녹의 승천 사건이 신약의 성도들이 누릴 영생의 그림자 계시였으므로 신약의 히브리서가 재차 확증하였습니다.

이런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는 눈으로 어떻게 성도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설교를 합니까? 누구의 책의 영향을 받았다고 변명하는 것으로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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