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자기 연구에 근거하여 어떤 이론을 ‘이단사상’으로, 그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을 ‘이단’으로 표현하면서 순진무구한 신자들이 현혹되지 않도록 설명하고 비판하는 것은 지극히 정당하고 성경적이다. 물론 바른 연구에 의한 것이 아니면, 그 개인에게 재정적, 정치적, 윤리적 책임 추궁이 주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로 인해 그 개인은 자기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억울하게 이단, 이단사상 등의 비판을 받은 사람은 그런 말을 함부로 쓰는 사람이 스스로 몰락하고 있음을 믿고 기뻐해야 한다. 그리고 복음을 위해 살면서 억울하게 그런 비판을 받는 자신에게 하나님의 상이 있을 것으로 믿고 즐거워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성경에 근거하는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이단, 이단사상이라는 말을 정확하게 쓰는 풍토를 만드는 것이다. 이단이 나타나서 이단 이론을 주장하고 전파하는데, 이단이나 이단사상이라는 말은 오직 총회만이 사용할 수 있는 전유물이라고 여기고 다른 부드러운 말로 돌려서 말하는 풍토를 발전시키면, 마치 역병이 빠르게 전파되어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야기한다.

다음과 같은 이론과 관련해서는 분명하게 이단, 이단사상이라는 말을 사용해야 한다.
 

1. 아담과 구약 성도들의 영생에 관한 이단사상

아담은 창조된 후 완전한 율법준수를 스스로 시행하여 영생을 얻었어야 했고, 이후의 모든 사람들도 아담에게 요구된 동일한 율법준수를 통과함으로 영생을 얻도록 하나님이 정하셨다는 이론은 이단사상이고 그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단이다. 하나님의 자기 백성에 대한 사랑과 은혜와 구원 경륜을 왜곡하여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과 참된 신앙을 제거하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아담과 그의 모든 후손들이 오직 하나님을 믿음으로 영생 얻게 하셨다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참된 신앙이다. 하나님께서는 처음 아담에게 믿음과 영생과 모든 복을 동시에 주셨고, 아담이 믿음을 버리면 영생과 모든 복을 잃게 될 것을 경고하셨다. 타락 이후에도 하나님은 아담과 그의 타락한 후손들이 장차 하나님의 성육신 자의 대속 사역의 공로 안에서 하나님 자기를 믿음으로 다시 영생을 얻게 하셨다.

아담과 구약 백성들에게는 영생을 위해 완전한 율법준수(십계명)을 요구했다는 알미니안들의 신앙을 따르는 모든 이론은 이단사상이고, 그것을 성경 위에 두는 자들은 이단이다.
 

2. 칭의를 주신 그리스도에 대한 이단사상

하나님께서 죄로 죽은 자기 백성을 다시 회복하여 자기를 찬송하는 백성되게 하시려고 친히 사람이 되시어 대신 저주받고 죽으심으로 자기 백성의 죗값을 대신 갚으신 속죄와 죄의 용서로 죄인에게 칭의가 주었다는 것이 성경과 칼빈과 모든 올바른 선조들의 신앙이다. 성경적 칭의 신앙을 변질시키는 이론과 그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담대하게 이단사상, 이단이라는 표현이 정확하게 사용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는 그리스도께서 아담과 구약 백성들을 대표하여 영생의 조건인 완전한 십계명 율법을 준수하신 공로(행위언약 성취)로 얻으신 율법의 의로 죄인을 칭의되게 한다고 하니 죄용서로 칭의를 준다는 성경, 칼빈, 돌트 신조를 비롯한 모든 개혁신학 문서들을 멸시하는 이단 사상이다. 알미니안들과 청교도들이 공히 믿었던 이단 사상이다. 우리의 할 일은 이단, 이단사상이라는 말을 아끼려고 힘쓰지 말고 원조가 누구인지 가리는 것이다.
 

3. 구원과 죄인의 이성의 작용을 연결시키는 이단사상

1) “나는 회심하려고 노력합니다”
2) “나는 개종되려고 힘씁니다”
3) “나는 중생되려고 준비합니다”

4) “나는 구원 받으려고 연구합니다”

위 말들을 다 같은 뜻이다. 모두 죄인의 이성이 자기의 구원을 위해 작용할 수 있고, 작용하고 있음을 주장하는 사상에서 나오는 말들이다. 불신자의 영혼을 영안실의 시체와 같이 보느냐, 중환자실의 병자들과 같이 보느냐의 관점은 구원 얻음에 대한 완전히 다른 이해를 유발한다.

불신자의 영혼과 이성을 영안실의 시체 상태로 보면, 오직 성령이 영혼을 살려주시는 순간이 회심이고, 개종이고, 중생이고, 구원이다. 그러나 불신자의 영혼을 중환자실의 병자 상태로 보면, 불신자는 자신의 회심과 개종과 중생과 구원을 위해 마음을 기울이고 애쓰는 노력이 가능해진다.

칼빈주의 개혁교회의 신앙은 불신자의 영혼을 영안실의 시체 상태로 본다. 시체는 살아나기 전까지 죽음에 대해, 썩음에 대해, 지옥에 대해, 화장터로 가는 것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나 두려움이 없다. 그리고 누가 죽은자를 살리는 신기술로 자신을 다시 살리는 것에 대해서도 의식하지 못하고 반항하지 못한다. 이것이 칼빈주의가 강조하는 불가항력적 은혜로 말미암는 구원이다.

회심준비론은 영안실의 시체에게 율법의 기능을 적용하여 스스로 살려주는 신기술을 사모하게 만든다는 이론과 같다.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를 왜곡하는 이단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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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학부 총무(박의서 목사), 부장(한종호 목사), 서기 (임종구 목사)

 

4. 이단옹호 단체

위의 이단 사상들을 옹호하여 교단과 교회들과 성도들이 바른 신앙에서 벗어나게 하는 단체는 이단옹호 단체이다. 하나님의 영적인 자녀들과 가족들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으므로 하나님께서도 이단옹호자들의 자녀와 가족들에게 심판을 내리시는 일을 자주 보았다. 합동의 신학부가 지난 7월 11일에 신학부 공청회라는 명칭으로 그런 일을 하였다. 신학부가 사과문을 내지 않고 계속 그 길로 가면, 교단이 운영하는 이단옹호 단체로 인식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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