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훈 교수는 능동순종과 루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16세기에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는 신 3:21, 요 1:6, 갈 4:5, 갈 3:13에 대한 설명에서, 때로 그리스도의 수동적 순종이 칭의의 근거가 된다고 볼 때도 있었지만,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을 구분하여 각각이 우리를 위한 순종의 행위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1535년에 출간된 대(大) <갈라디아서 주석>의 갈 4:5에 대한 설명에서 루터는 그리스도께서 율법 아래에서 행하신 능동적 순종이 신자들의 공로가 된다고 분명히 주장하고 있다.”(우병훈)

그러나 우병훈 교수의 이러한 주장은 우병훈 자신의 해석이지 루터의 말이 아니다. 정말로 이런 자가 신학교 교수 인지 묻고 싶다. 루터가 능동적, 수동적 순종을 구분하여 언급하였다고 하는데, 우병훈의 그 말은 거짓이다. 루터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율법에 순종하였다고 하는 것을 결코 능, 수동으로 나눈 적이 없다. 우병훈 교수는 루터의 성경 해설에 대한 루터의 원문을 제시하길 바란다. 원문제시 없이 자신의 생각을 마치 루터의 해석처럼 여긴다면 교수이기 전에 성도로써 거짓을 일삼는 자가 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우병훈 교수는 능동순종과 칼빈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존 칼빈(John Calvin)은 롬 3:22에 대한 주석에서 율법을 온전히 순종하신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된다고 주장한다. 롬 3:31에 대한 주석에서도 역시 그리스도께서 율법을 온전히 지키신 의를 가진 분으로 묘사하며, 그러한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어 칭의가 일어나며 성화가 이뤄진다고 설명한다.”(우병훈)

여기서도 우병훈 교수는 또 한 번 칼빈을 거짓말하는 자로 만들고 있다. 사실 칼빈은 롬3:22절 주석에서 아주 분명하게 이렇게 해석하였다.

“바울은 이 칭의가 어떤 것과 같은 것인가를 간략하게 밝히고 있다 ...(중략) 그러므로 본 절의 주제를 논함에서 따라야 할 순서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 우리의 칭의의 원인을 인간들의 판단에 돌려서는 안되고 하나님의 법정에로 돌려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는 오직 율법에 대한 완전하고 절대적인 순종만이 의로 간주된다. 이는 율법의 약속들과 경고들에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만일 이처럼 완전무결한 성결에 이른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한다면, 모든 사람들은 그들 자신에게는 의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둘째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도우실 필요가 있다. 이는 의로우신 그 분만이 우리에게 그 자신의 의를 전가시켜 주심으로써 우리를 의롭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어떻게 믿음의 의가 그리스도의 의로 되는 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의롭다 칭함을 받는 때에, 동력인은 하나님의 긍휼이요, 그리스도는 우리의 칭의의 질료인이시며, 말씀은 믿음과 더불어 도구이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인하여 의롭다 칭함을 받게 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믿음이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리스도 안에서 의가 우리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자들이 되는 때, 우리 자신들이 의로워질 뿐만 아니라, 우리의 행위 또한 하나님 보시기에 의로운 것으로 간주되게 된다.

왜냐하면 그 행위들 안에 있는 어떠한 흠집들이라도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제거되기 때문이다. 또한 조건적이었던 약속들 역시 동일한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성취되어진 것은, 우리의 행위들의 흠집들이 그의 값없는 용서로 말미암아 가리워지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의 행위들을 완전한 것으로 보상해 주시기 때문이다.” (칼빈의 롬3:22 해설)

칼빈은 이 해설에서 인간의 의라고 하는 것은 절대 없다고 한다. 율법을 지켜 의를 이룰 수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의지하고 믿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칭의의 질료인’이라고 철학의 용어를 가지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가 의 자체’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자신의 행위가 의롭다고 인정받는데, 그 이유는 행위자체가 선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이미 의롭다고 여겨주시기 때문에 성도의 행위 또한 의롭다고 여겨주신다고 가르친다.

이상 칼빈의 롬 3:22절의 해설에서 우병훈 교수의 주장대로 “율법에 온전히 순종하신 그리스도 의가 우리에게 전가된다”라는 말도 없을뿐더러 혹 칼빈이 율법에 순종하였다고 한들 그 의는 율법의 의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의라고 하였다.

우병훈 교수는 칼빈의 롬3:22 해설을 자세하게 다 시 한번 정독하기를 바란다. 롬 3:31은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가 율법을 온전히 순종하였다고 한다. 그것은 맞는 말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율법에 순종하였다. 그러나 율법의 의를 획득하여 성도들에게 그 율법의 의를 전가시켜 주신 것이 아니다. 칼빈은 믿음의 의를 우리에게 주셨다고 말한다.

필자가 우병훈 교수의 능동순종에 관한 교부들의 주장을 다루지 않는 것은 너무나 어처구니 없이 자신의 말로 교부들을 왜곡하였기 때문이다. 교부들이 그리스도의 능동-수동순종을 말하지 않은 것을 마치 하였다고 진술하기 때문에 가치 없는 것으로 여겨서 언급하지 않는다.

유병훈 교수는 자신의 신학적 주장을 위해 루터와 칼빈을 언급하지만, 정작 루터와 칼빈은 우병훈 교수가 주장하는 대로 말하지 않고 있다.

능동-수동순종을 주장하는 자들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율법을 지켜 그 율법의 의를 획득하고 자신도 의롭게 되었다고 하는 것과 그리스도께서 그 율법을 지켜 획득한 의로 영생을 가질 권리를 취했다” 하는 것이다. 성경에 없고, 개혁신학에도 없는 주장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거짓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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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남 목사는 임진남 목사는 총신신대원(M.Div)에서 공부한 합동교단 소속 목회자이다. 2012년에 김제예본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고, 칼빈주의 개혁교회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와 종교개혁의 위대한 유산인 신앙고백서들 가지고 성도들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혁신학 연구에 특별한 관심과 소명이 있어 서철원 박사와 함께 신학연구 모임을 진행하는 ‘한국개혁신학연구원’의 총무로 섬기고 있고, 저서로는 설교집 <다니엘이 증거한 복음>, <엘리야가 증거한 복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