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 남서호박사의 상담심리 코너

'인간은 희망 없이 하루도 살아갈 수 없다', '생존이란 곧 희망하는 것이다', '사람은 희망의 동물'이라는 표현이 있다. 불치의 병에 걸린 사람에게 '당신은 아직도 소생할 수 있는 가망성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이제 당신에게는 전혀 희망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곧 그를 살게 하기도 하고 죽게 할 수도 있다. 인간은 누구나 그의 미래가 현재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희망하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실존 철학자 키엘케고르는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질병"이라고 표현했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인간에게 주어진 참 희망의 대상은 하나님이시다. 구약시대의 이스라엘은 여호와께로부터 축복과 자비, 도움과 의로운 심판 그리고 용서와 구원을 소망한다. 그러나 사람의 손으로 만든 우상, 인간 자신, 부와 권력 등은 거짓되고 헛된 소망이다. 이스라엘은 그들의 소망을 강화하기 위하여 그들에게 행해진 하나님의 구원행위를 기억하였다.

이스라엘이 체험했던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한 감사는 하나의 소망의 고백이 된다. 하나님께 대한 소망이 있기 때문에 그들은 역사 안에서 하나님의 계명을 완전히 실현하려고 하는 모험을 감행한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는 희망을 모든 인간의 행위 속에 들어있는 하나님의 힘(divine force)라고 보았다. 신앙인에게 있어서 최대의 소망은 하나님 나라의 완전히 실현과 그 안에서의 영원한 삶이다.

이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인해서 이미 시작되었고 그 안에 참여할 수 있는 자는 단순히 피안의 세계만을 바로 보며 이 세계 내에서의 하나님의 뜻과 의를 외면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단과 마귀의 사주를 받은 세상 권세를 잡아 불의를 행하는 자들과 맞서 싸우는 자들이다.

따라서 기독교적 소망을 현세와 내세를 분리시키고 현세에서의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막연한 희망을 갖고 현세에서의 불의를 감내하도록 하는 이원론적 세계관에서 나온 것도, 현실에서의 인간에 의한 하나님 나라의 건설을 이야기함으로써 현실주의, 세속주의에 빠지게 하는 것도 물론 아니다.

기독교적 소망은 눈앞에 분명한 사실 곧 임박 한 종말과 이로 인한 하나님의 나라가 하나님 자신에 의해 완성되리라고 하는 것이며 이러한 소망조차 믿음에 의해 얻게 되는 것이다. 소망에 반대되는 가장 큰 죄는 미리 실패를 예상하여 갖는 절망과 미리 이룰 것을 예상하는 과신이나 과망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런 태도를 성령을 거스리는 용서받지 못할 죄로 단정하고 있다. 이루어진 사실에 대한 변함없는 소망과 인내가 그리스도인들이 지녀야 할 또 하나의 덕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영의 눈을 들어 우러러 하나님을 바라 보아야한다. 구원을 받은 성도는 신령한 꿈을 가진 사람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하여 하나님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예수님께서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3:14-15)고 하셨다. 이것이 무슨 뜻일까?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해 갈 때 광야에서 하나님을 반역하며 범죄했다. 그때 하나님은 그 죄에 대해서 심판을 내리셨는데 즉, 진중에 불 뱀을 보내서 그 뱀들이 사람을 물어 죽게 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뱀에 물려 죽는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그들이 구원받을 길을 예비하셔서 모세로 하여금 구리 뱀을 만들어서 장대에 매달아 그것을 바라보는 자마다 죽음의 심판에서 구원받게 하셨다. 그래서 뱀에 물려 죽어가던 사람도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기어 나와서 그 구리 뱀을 통하여 하나님을 바라보는 사람은 즉시 치료받고 나음을 얻었다.

이 사실은 마귀에게 물려 죄의 독으로 죽어가는 인간이 십자가에 달려 우리의 죄를 인하여 죽음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됨을 의미한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고 자기의 의를 바라본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의로우니라" 그러나 성경은 인간의 의는 하나님 앞에 더러운 걸레와 같다고 하셨다. "율법의 행위로는 구원을 얻을 육체가 아무도 없다"(갈 2:16).

또 어떤 사람들은 자기의 선행을 바라본다. "나는 선하고 깨끗한 생활을 하니까 나는 그리스도가 필요 없어, 그리스도는 사악한 죄인들을 위해서 죽었지, 나는 그들과는 다르니까 나는 예수가 필요 없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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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호 목사는 기독교치유상담교육연구원 원장(대표, Ph.D)이며, 총신 신대원, 고려대학교 대학원, Liberty University, Ashland University, Bethany University(Ph.D)에서 상담학을 전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