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적 순종의 의 획득, 전가를 가르치는 모든 교수님들께!

저는 미국에서 <바른믿음>을 운영하고 있는 정이철 목사(예장 합동)입니다. 우연하게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의의 획득과 전가'에 관한 신학 논쟁을 주도하게 되었습니다. 그 발단은 주로 합신 출신 목회자들, 그리고 파주에 있는 어떤 신학교 출신 목회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의를 믿지 않는다고 서철원 박사님과 정이철 목사를 무식하고 개혁신학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여러 날 동안 수군거리고 비방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능동적 순종의 의를 강하게 주장하는 노승수 목사라는 분이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함으로 예기치 않은 이단사상 논쟁이 벌어졌고, 또한 능동적 순종의 의를 주장하는 분들의 일반적인 성경이해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승수 목사 (예장 합신)

노승수 목사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주장했습니다.

1)그리스도가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능동적 순종을 했다.

2)그리스도가 자기의 속죄를 스스로 이루었다.

3)종교개혁의 핵심은 능동적 순종의 의이다.

4)예수 믿음으로 얻는 칭의를 통해서도 죄책이 다 제거되지 않고 오직 교회에 허락한 은혜의 수단을 실천하여 이루는 성화를 통해 죄책이 제거된다.

5)원죄와 오염이 부모를 매개로 자식에게 전달(죄의 혈통유전설)된다.


존경하는 교수님들께 감히 말씀 올립니다.

이번 기회에 다시 성경을 돌아보았습니다. 정말 성경에 아담이 영생얻기 위해 지키지 못한 율법을 그리스도가 대신 지켜서 의를 획득하고 전가하여 우리를 하나님 백성되게 하신다는 말씀이 단 한절이라도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다음과 같은 의문만 더해졌습니다.
 

1) 아담의 선악과를 시내산에서 돌판으로 기록되어 주어진 율법과 동일시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지금 한국교회의 청교도 개혁신학의 스타로 떠오르는 크르넬리스 프롱크 같은 분들이 아담의 선악과와 시내산 율법을 동일시하고, 그리스도가 시내산에서 주어진 율법을 대신 지킴으로 우리에게 의를 전가하였다고 가르칩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으며 그것은 율법이 마음에 새겨졌다는 것을 뜻합니다.”(프롱크, 도르트신조 강해, 257)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지으실 때 율법을 마음에 새겨주셨습니다.”(프롱크, 257)

“아담은 하나님의 율법을 완전히 지킬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때 율법은 사람의 친구였습니다. 아담은 율법을 바라볼 때 자신을 위협하는 것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율법을 사랑했습니다.”(프롱크, 262)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시내산에서의 율법조차도 이스라엘에게는 새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 율법은 이미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에 새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일한 차이는 돌판에 새기셨다는 것입니다.”(프롱크, 258)

“복음은 죄인에게 회개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어떻게 회개가 일어납니까? 그때 성령님께서 하나님의 율법을 다시금 우리 마음에 새겨 주시고, 우리는 마음에 새겨진 하나님의 율법을 사랑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구원입니다. 이것이 당신이 구원받았는지 아닌지를 아는 방법입니다.”(프롱크, 264)

“그리스도께서는 자기 백성을 위한 모든 계명에 완전히 순종하셨습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이 복음은 자신의 죄의 짐을 느끼는 죄인들에게 기쁜 소식입니다.”(프롱크, 268)

“죄인은 자신의 대표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율법에 완전히 순종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의가 그 죄인에게 전가됩니다.”(프롱크, 236)
 

과연 선악과가 일련의 율법이었을까요? 선악과를 영생을 얻기 위한 조건으로 율법이라고 친다면, 무죄하여 영혼과 육체 사이에 갈등이나 투쟁이 없었던 순정상태의 아담을 영생으로 이끌기 위한 조건과 이미 전적으로 타락하고 부패하여 하나님을 대적하기만하는 죄의 종된 이스라엘 백성들을 영생으로 이끌기 위한 하나님의 방법이 동일 할 수 있을까요?  

 

2) 아담의 타락 이후 하나님께서 그리스도가 아담 대신에 율법을 지켜서 아담과 그의 후손을 구원할 계획을 세우고 계시하셨는지에 대해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다시 살펴 본 바에 의하면 그리스도가 아담 대신 율법을 다 지켜서 의를 전가하실 것이라는 내용은 성경에 단 한줄도 나오지 않습니다. 종교개혁을 완성한 칼빈의 글 어디에도 그리스도가 아담 대신에 율법을 지켜서 의를 전가하신다는 내용이 없습니다. 칼빈은 항상 그리스도의 순종을 강조했고, 그의 ‘순종’이라는 단어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거의 동일한 의미의 단어였습니다.

아담의 타락 후 하나님은 곧 바로 그리스도의 율법준수가 아닌 십자가의 대속의 죽으심을 계시하셨습니다. 창세기 3장 15절에부터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밟아 죽일 것이라는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계시되었습니다. 아담이 범죄한 직후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의 부끄러움을 가리어주는 지어주신 짐승의 가죽옷도 아담의 죄를 해결하기 위해 대신 피 흘리실 그리스도를 계시한 사건입니다.  

이후 구약의 모든 선지자들은 아담의 죄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의 성육신자의 대속의 죽음을 예언했습니다. 선지자들의 글 어디에도 그리스도가 아담이 실패한 율법을 준수하여 의를 전가하신다는 내용이 없습니다. 이사야 53장은 명백하게 그리스도가 아담과 그의 후손들을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의와 속죄를 이루신다고 예언합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 53:5,6)

예례미야와 에스겔은 그리스도가 아담을 대신하여 율법을 준수하여 우리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피 흘리심으로 아담의 죗값을 다 치르신 후 자기의 영을 죄인들의 마음에 부어 자발적으로 하나님 백성의 도리를 하게 하신다고 예언했습니다.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 31:33)

“내가 그들에게 한 마음을 주고 그 속에 새 영을 주며 그 몸에서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어”(겔 11:19)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겔 36:26)
 

구약의 율법과 신약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계시에 대한 해설자 사도 바울도 결코 율법이 구원을 준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죄인들이 구원받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하려고 율법이 왔다고 했습니다.

“죄가 율법 있기 전에도 세상에 있었으나 율법이 없을 때에는 죄를 죄로 여기지 아니하느니라”(롬 5:13)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갈 3:24)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피의 구속을 말씀합니다. 그리스도가 율법준수를 통해 의를 획득하여 전가한다는 내용이 없습니다. 성육신하신 그리스도가 율법과 모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신 것은 율법의 정죄 아래에서 신음하는 죄인들을 온전하게 구속하시는 완전한 희생제물로서 ‘율법의 마침’(롬 10:4)이 되시기 위함이었지, 결코 율법을 모두 지켜서 의를 획득하시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의로움과 죄사함이 되는 신앙의 사건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입니다. 예수께서 우리 대신 피 흘리고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제거하신 것이 우리의 의이고 구원입니다. 예수께서 율법을 지켜서 의를 획득하여 전가하였다는 신학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허무는 사변적이고 무익한 사상입니다.

"우리가 그 피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얻을 것이니"(롬 5:9)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 5:21)
 

아직까지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의의 전가를 가르치시는 교수님들이 계시다면, 다 시 한번 깊이 숙고하시어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 흘리심의 복음이 한국교회에 높이 세워지게 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서철원 박사님께서 최근에 저에게 하신 말씀을 소개해 드립니다. 

“능동적, 수동적 순종의 구분은 성경적 근거가 없고 오직 그리스도의 피 흘리심으로 얻은 죄 용서만이 우리의 의이고, 그리스도가 율법을 순종해서 얻은 의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가 율법을 다 준수하여 의를 이룬 것이 아니고, 율법의 요구 곧 죄 값을 갚으라는 요구를 그의 피로 죗값을 갚으심만 성립합니다. 17세기 사변적인 신학자들이 잘못 공식화한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피 흘리심으로 율법의 요구를 충족하여 죗값을 갚는 것만이 성경과 바울이 말합니다.” (서철원 박사)

 

2019년 3월 1일
 

바른믿음 대표 정이철 목사(예장 합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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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