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르트신조> 라틴어 본을 한국어로 번역하신 어떤 원로 신학자는 칼빈주의 선조들이 도르트신조를 통해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회심준비론을 이단으로 정죄했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놀랐다. 그 분은 <도르트신조> 라틴어 원문을 다 번역하고 난 후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회심준비론에 대해 화란의 칼빈주의 선조들이 어떻게 대했는지 다 파악한 후 다음과 같이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다.

“그러므로 회심 준비론과 능동적 순종은 다 배척될 이단들이다”.

그리고 지금 한국 장로교회 안에서 <도르트신조>가 알미니안들의 주장했던 오류들을 청교도 개혁신학이라면서 전파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정통교리에 반대되는 오류를 바른 진리로 인정해서 교리로 주장하면 그것은 오류를 진리로 인정하는 것이므로 이단이다”.

23년 예장 합동의 총회는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대전의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에서 열린다. 청교도주의자들이 이미 비성경적인 것으로 결론이 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21, 22년 총회)과, 교류금지 대상으로 결정된 회심준비론(22년 총회)을 다시 살려내려고 기도하고 있다. 만일 이번 총회를 통해 임종구 목사(신학부 서기), 박의서 목사(신학부 총무) 등이 추진하는 대로 총회에서 능동적 순종과 회심준비론이 성경적인 신학이라고 보고되면, 큰 충돌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임종구 목사, 박의서 목사 등이 <도르트신조>에 의해 이단으로 정죄된 사안들을 다시 살려내어 합동의 정통신학으로 삼으려는 시도가 총회에서 실제로 벌어지면, 그것은 합동의 생명인 칼빈주의 개혁신학의 사활의 문제이다. 그래서 단단히 벼르고 총회에 참석하는 총대들이 많아 이번 총회는 매우 어려운 총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학부 서기 임종구 목사가 (고) 옥한흠 목사 13주기 행사에 참여하여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간절하게 기도하는 모습. 아래는 임종구 목사가 그날 함께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모습.
신학부 서기 임종구 목사가 (고) 옥한흠 목사 13주기 행사에 참여하여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간절하게 기도하는 모습. 아래는 임종구 목사가 그날 함께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모습.


특히 신학부 서기 임종구 목사는 현재 교단의 주요 인물들과 행보를 같이 하면서 '주님을 위해 장래의 큰 뜻'을 마음에 품고 있는 분이므로 신학적 진리보다는 정치적 해법에 더 많은 관심와 재능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신학부 총무 박의서 목사는 한국의 청교도신학의 아버지뻘 되는 서창원 목사가 시작한 ‘개학개혁주의 설교연구원’의 실행이사이고, 이 단체의 집회가 늘 벌어지는 세곡교회의 목회자이다.

만일 이번 23년 합동 총회에서 능동적 순종과 회심준비론이 정통 신학으로 합동에서 다시 그 자리를 회복하면 합동은 어떻게 될까? 그것을 간단하게 말하면 이상한 교단의 길로 들어선 예장 고신과 같아지고, 총신은 이미 신학교로서 제 기능을 잃어버린 합신과 같아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22년 고신 총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은 칭의에 대한 강력한 확신을 주는 유익한 교리’라는 제목의 고신교수회의 연구 보고서를 수용함으로 능동적 순종을 고신의 공식 입장으로 삼았다. 그런데 그 보고문 속에는 각종의 괴이한 이단사상이 들어있다. 

 위를 크릭하면 볼 수 있는 능동적 순종에 대한 고신교수회 보고서의 1항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그리스도의 순종은 아담의 불순종을 대속하는 구원의 사역이며”

이 보고서는 그리스도의 순종이 아담의 불순종을 대속하는 구원 사역이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그리스도의 순종은 율법준수를 의미하는 능동적 순종이다. 이 보고서는 그리스도의 율법준수와 십자가의 고난을 그리스도의 순종이라고 하면서, 그리스도의 순종을 두 측면, 즉 율법에 대한 순종과 십자가의 희생제라고 구분한다. 보고서 4항에 나오는 다음의 내용을 보자.

“비록 그리스도의 순종은 본질적으로 하나의 순종이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구분될 수 있 다. 하나는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순종이고 다른 하나는 십자가의 희생제사이다. 일반적으로 전자를 능동적 순종이라고 하고 후자를 수동적인 순종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 보고서가 그리스도의 '순종'이라는 말을 할 때, 그것이 그리스도의  율법 준수 순종(능동적 순종)인지 십자가의 희생 제사(수동적 순종)인지는 문맥에 의해 파악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순종이 아담의 불순종을 대속하는 구원의 사역이라는 이 문구가 그리스도의 율법에 대한 순종을 뜻하는지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를 뜻하는지는 문맥을 보아야 알 수 있다. 이 문구의 앞 뒤를 함께 보도록 하자.

“그리스도의 순종은 아담의 불순종을 대속하는 구원의 사역이며 그리스도의 피는 구약의 희생제물의 피보다 훨씬 더 탁월한 속량의 가치를 지닌다”.

그리스도의 순종을 능동적 순종(율법준수)과 수동적 순종(십자가 희생제사)로 구분하는 문장 속에서 나오는 문구이다. 이 보고서는 작성한 사람은 그리스도가 모세의 율법 준수를 통해 아담의 죄를 대속하였고 또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심으로도 아담의 죄를 대속하였다는 신학을 가진 사람인 것이다.

이 세상 어느 나라의 기독교에 율법준수가 아담의 죄를 대속하는 구원 사역이라는 신학이 있는가? 누구인지 모르겠으나, ‘고신교수회’라는 단체의 명칭으로 이런 이단 사상을 주장하는 사람은 참으로 이상한 자이다. 1) 고신의 교수들 가운데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 2) 고신의 많은 교수들이 이런 자에게 보고서 작성을 맡겼다는 것, 3) 이런 내용의 심각성을 모르고 ‘고신 교수회’라는 이름으로 발표하도록 다수의 고신 교수들이 동의했다는 것, 그리고 4) 이런 내용의 글을 그대로 받은 고신 총회(목사들)는 모두 이상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그 문구의 바로 그 다음의 내용은 더욱 더 심각한 이단사상이다.

“그리스도의 피는 구약의 희생제물의 피보다 훨씬 더 탁월한 속량의 가치를 지닌다”.

고신교수회라는 단체의 이름을 빌려 보고서를 작성한 자는 그리스도의 피의 속죄의 능력이 더욱 더 크고 위대하다고 한다. 얼핏보면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구약의 소와 염소의 피에게도 우리의 죄를 용서하는 능력이 있었다고 하는 신학을 가진 자이다. 그리스도의 피는 엄청난 속죄의 능력을 지니고 소와 염소의 피는 작은 속죄의 능력을 지닌다고 한다.

만일 구약의 소와 염소의 피에도 작을지라도 우리의 죄를 용서하는 능력이 조금이라도 있었다고 하면 이단 사상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소와 염소의 피를 받으시고 구약의 성도들의 죄를 용서하신 적이 없기 때문이다. 소와 염소의 피는 장차 오실 그리스도의 속죄의 피를 예시하는 일만 했다.

구약의 하나님은 친히 우리 사람의 몸을 자기의 몸으로 가지고 세상에 오시어 자기의 피로 자기 백성의 죄를 사하실 작정 안에서 구약의 성도들의 죄를 사하여 주셨다. 훗날 세상에 오실 그리스도의 속죄의 피의 효력을 소급하여 적용하심으로 구약 백성들의 죄가 사하여 졌다. 소와 염소의 피는 단지 훗날의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할 뿐이었다.

고신 총회에 올라간 보고서를 쓴 익명의 교수는 이런 진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자이다. 그래서 구약의 소와 염소의 피에게는 속죄의 작은 능력이 있었고, 그리스도의 피에는 속죄의 큰 능력이 있는 것처럼 말하였다. 이런 사람을 통하여 어려운 능동적 순종 교리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문제는 고신교수회에 이것을 알아보는 눈을 가진 교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고신 총회에도 이것을 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이런 허접한 보고서가 고신교수회의 이름으로 발표되었고, 그리고 고신 총회에 의해 공표된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합동이 운영하는 총신의 교수들의 수준은 고신의 교수들의 수준을 능가하고, 합동의 목회자들의 수준이 고신의 목회자들의 수준을 능가한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의 보고서가 총신의 교수회의 이름으로 나왔다면, 진즉 작성자와 그 내용에 동의한 교수들 모두 큰 망신을 당하고 스스로 교단에 망신을 초래한 죗값을 받겠다고 겸손하게 나섰을 것이다. 

능동적 순종에 대한 고신교수회의 보고서에는 이것 외에 또 다른 이단사상이 들어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효력으로 우리는 의인이 될 수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자녀가 되지는 못한다는 괴이한 내용이다. 그 보고서의 결론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있다. 

"오직 율법에 대한 수동적 순종이었다면 죄인인 인간이 구속받아 의인은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아들의 명분을 얻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 모든 율법을 성취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아들의 명분을 얻을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 성경적이다".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회심준비론을 주장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이처럼 신학적 논리가 부족하거나 기독교 신앙의 근본 원리를 모르는 상태이다. 그렇지 않은 그것을 주장하고 지지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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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