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섭 교수의 책 <개혁주의 전가교리> 속에 나오는 참고할만한 좋은 자료들을 정리하였다. 이 책 233 페이지에 메이첸(Gresham Machen, 1881-1937)이 임종의 침상에서 동료 신학자 존 머레이에게 했다는 말이 나온다.

“나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것이 없었다면 내게는 아무런 희망이 없었을 것입니다.”

나는 신호섭 교수가 소개하는 메이첸에 임종의 침상에서 했다는 이 말을 보는 순간 “과연 메이첸은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구원받고 죽은 사람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기독교의 구원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인격을 가진 그리스도께서 나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달리시어, 내가 받아야 할 저주를 대신 다 받으시고 죽으셨음을 믿음으로 얻기 때문이다.

신약의 교회를 설립한 그리스도의 사도들도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전파하였다. 신약 성경 어디에도 그리스도가 능동적 순종(율법준수)으로 영생의 의를 얻으시어 우리에게 전가했다는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단 한 문장이라도 나오면 나는 그간 했던 일이 죄악이었음을 인정하고 목사직은 하나님께 내려 놓을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유명한 사람이 한 말이라면 무조건 맹신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한국의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에게서 그런 무지한 현상이 매일 들끓고 있다.

미국 웨신의 교수였던 메이첸이라고 구원을 위한 믿음이 성경과 길을 달리하고도 구원을 받는 특별한 종류인가? 십자가로 구원을 얻지 않고 그리스도의 율법준수(능동적 순종)로 구원을 얻는 특별한 기독교를 허락받은 별종이 있는가?

그리스도의 사도들보다 구원에 관하여 정확하게 알고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리스도의 사도들 가운데 메이첸처럼 임종을 앞두고서 그리스도의 율법준수의 공로 때문에 당당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있게 되었다고 말한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고전 2:2).

“우리는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고전 1:23,24).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고전 1:18).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갈 2:20).

“어리석도다 갈라디아 사람들아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이 너희 눈 앞에 밝히 보이거늘 누가 너희를 꾀더냐” (갈 3:1).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갈 6:14).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딛 2:14)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 그 후 자기 원수들로 자기 발등상이 되게 하실 때까지 기다리시나니 저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게 하셨느니라.” (히 10:14).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아 구원을 설명한 그리스도의 사도들은 구원에 관해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더 말할 것이 없고 자랑할 것이 없다고 했다. 메이첸은 우리 성경에 없는 부록이나 새로운 계시가 첨가된 성경을 가졌었는가? 어떤 별종의 성령의 감화를 받으면서 신앙생활했었는가?

이승구 교수가 메이첸이 죽을 때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때문에 평안하게 죽음을 맞았다고 설레발 떨던 모습이 기억난다.
 

 

“(능동적 순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늘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미국 Westminster 신학교를 창설하신 Founding Professor들 가운데 제일 중요한 그레스햄 메이첸, 우리 나라에서는 그레샴 메이첸이라고 하는데, 본인이 자기 이름을 그레스햄 메이첸이라고 발음해 달라고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발음해 드려야 하겠지요. 그레스햄 메이첸이 페렴으로 죽으면서 존 머레이, 자기의 동료 젊은 교수한테 전했다는 말,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의가 없으면 우리는 소망이 없지요.' ... 그의 죽어가는 그 죽음의 침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의가 없으면, 그것이 우리에게 전가되어지지 않으면, 우리에게는 소망이 없다! 라고 이야기했던 이 신학 학자의 말을 우리는 정말 중요하게 들어야 할 것입니다.”

 

 

김재성 교수도 자신의 책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52 페이지에서 메이첸 이야기를 이렇게 했다.

메이첸은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도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이 없다면, 내가 구원을 받는다는 그 어떤 희망도 가질 수가 없다' 라고 고백했다” 

다들 미쳤다! 죽을 때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의지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율법준수의 공로를 의지하며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이 성도인가? 교수들은 그렇게 죽어야 믿음의 사람이고, 성경의 사람이고, 진리의 사람이고, 성령의 사람인가?
 
메이첸을 다른 믿음과 다른 소망을 가지고 살다가 죽음을 맞이한 사람으로 보아야 옳을 것 같다. 그런 사람이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교수였다고 자동으로 천국에 가나? 메이첸의 헛소리를 인용하고 퍼 나르는 교수들을 제 정신이 아니고 미쳤다. 복음을 왜곡하는 행태는 추하게 미친 것이다. 
 

우리의 모든 희망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나를 위한 대속적 죽으심이다. 복음으로 구원 받은 사람은 언제나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으심을 찬양한다. 그것이 복음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웨신의 교수가 아니라, 천하의 누구라도 그리스도께서 대신 죽으셨다는 성경의 복음을 붙들지 않고, 다른 복음을 붙드는 사람은 구원을 받는다고 할 수가 없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바른믿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