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에 공식 창립된 이 교단의 홈페이지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신학적 정체성을 밝히고 있다:

“본 교단은 칼빈주의에 입각한 개혁파 신학(Reformed Theology)을 근본 신앙으로 하여 웨스트민스터 신도게요서(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 문답을 교리적 표준으로 삼고, 장로교 헌법의 정치원리를 가지며 교회의 전통과 권위 및 질서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GAPCK (hapdong) 2024, Introduction to the General Assembly).

이 교단은 1872년 인도 장로교회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요약하여 작성한 12개 신조 (Ko 2020)를 신앙고백으로 채택하였고, 이 교단의 모든 목회자들이 반드시 승인하도록 정하였다 (GAPCK (hapdong) 2024, Constitution: Creed).

12신조의 제7항은 “죄인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법에 완전히 복종하시고 몸을 드려 참되고 온전한 제물이 되사”라고 말하고 있다 (Bae & Han 2021, 321).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죄인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법에 완전히 복종하시고”가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을, “온전한 제물이 되사”는 그리스도의 수동적 순종를 가르치고 있으므로 이 교단의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은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 교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 교단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신앙의 표준 문서로 채택하고 그 전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GAPCK (hapdong) 2024, Constitution: Creed). WCF 19장에는 율법 준수가 아담의 영생의 조건이라는 내용의 하나님과 아담의 행위언약이 기술되어 있다. 이 교단의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을 주장하는 학자들과 목회자들은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을 부정하면 WCF가 기술하는 행위언약까지 부정하는 것이므로 차라리 교단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Jeong 2023).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을 지지하는 이 교단의 학자들과 목회자들에게는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보다 더 강력한 후원자가 있다. 12신조와 WCF를 교단의 신학의 중요한 근거로 명시하는 이 교단의 헌법이다.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를 극도로 지지하는 사람들은 성경에서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이론이라는 교단의 공식적 입장이 2021년, 2022년 총회에서 결정되었음에도, (성경보다 더 중요한) 헌법 수호를 위해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를 감히 흔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교단의 박의서 목사, 그리스도의능동적 순종 교리에 대해 연구하였던 신학부 총무는 2023년 108회 총회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하였다.

 

 

“어떤 주제를 다룰 때, 우리가 무엇에 근거해야 했을 것 같습니까? 여러분들은 총회 헌법을 가지고 있습니까? 헌법을 준수합니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대요리문답, 소요리문답 속에 여러분들이 주장하는 것들(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을 반대하는 의견들)이 들어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이런 연구를 할 때, 우리 교단이 중요시여기는 헌법 속에 담고 있는, 그 책속에 있는 문항들을 주시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안에, 만약에 지금 주장하는 것들 다 받아들이면, 어제 헌법 수정하는데 글자 하나 바꾸는 것도 안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만약 이런 것들을 뒤엎으면, 지금 우리 헌법 책 어떻게 됩니까? 큰 문제가 발생하고 교단의 혼란이 옵니다.” (22-23년 신학부 총무 박의서 목사).

그러나 성경은 우리의 칭의를 위해 그리스도께서 율법준수에 힘쓰셨다고 전혀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의를 주시기 위해 하나님의 성육신자이신 그리스도가 자기를 우리의 죗값으로 드리셨다고 가르친다.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2:14).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 5:21).

우리가 그 피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얻을 것이니(5:9).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3:24).

예수는 우리 범죄함을 위해 내어 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심을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4:25).

이 뜻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10:10).

하나님이 그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움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곧 이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라 (3: 25,26).

칼빈도 그리스도 자신이 우리의 의라고 말하였다. 그리스도가 율법을 지키시어 얻으신 의가 우리의 의가 되었다는 이론은 칼빈주의 신학이 아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하나라고 오시안더는 말하는데 우리도 그 말에 찬성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본질과 우리의 본질이 혼합된다고 하는 데는 반대한다. 그리고 그는 이 원칙을 그의 기만적인 개념들에 잘못 적용한다고 우리는 주장하는 바이다. 예컨대, 그리스도가 우리의 의인인 것은 그가 영원한 하나님이시며, 의의 원천이시며, 하나님의 의 자체이시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독교강요, 3.11.5).

우리의 의는 우리에게 있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 우리가 의를 소유하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의 의에 참여하기 때문이란 것을 여기서 알 수 있다. 참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의를 완전히 또 풍부하게 가졌다. 이것은 바울이 다른 곳에서, 그리스도의 육신에 죄를 정하심으로써 우리에게 율법의 의가 이루어졌다(8:3-4) 가르치는 것과 모순되지 않는다.” (기독교강요, 3.11.23).

칼빈은 그리스도께서 율법의 의를 얻으신 방식이 율법준수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자기 몸으로 죄인이 받아야 할 율법의 저주를 받으심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도의 육신에 죄를 정하심으로써 우리에게 율법의 의가 이루어졌다(8:3-4) 가르치는 것과 모순되지 않는다.” (기독교강요, 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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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 Kyung-Tae. 2020. “GAPCK HD's the Twelve Articles of Faith and WCF.” Bon Herald. 7th July. 2020.

Bae, Kwang-Shick., and Han, Ki-Seong. 2021. Confession of Faith of the Reformed Church. Seoul: Focus Books.

GAPCK (Hapdong). 2024. “Introduction to the General Assembly”. General Assembly of the Presbyterian Church of Korea (Hapdong). 
http://gapck.org/sub_01/sub01_01.asp?menu=menu1.

GAPCK (Hapdong). 2024. “Constitution: Creed”. General Assembly of the Presbyterian Church of Korea (Hapdong).
http://gapck.org/sub_06/sub09_01.asp.

 

Jeong, Lee-Chul. 2023. “Who should leave the denomination first?” Good-Faith. 13th July.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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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