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총회신학원 원우회(이하 원우회)의 시각과 기준으로 살펴보면 ‘교갱협은 허위학력위조를 쉽게 일삼는 집단’이 맞다. 

2022년 8월 1일에 총신 신학대학원 원우회와 총회신학원 학생들이 총회선관위에 부총회장 후보로 나선 한기승 목사의 학력위조에 대해 제대로 심사해 줄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들은 그 성명서에서 “한기승 목사가 선관위에 제출한 후보등록 서류에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M.Div. Equiv)’라고 기록한 것이 명백한 학력위조”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학력위조는...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라고 주장한다. 

원우회는 “한기승 목사가 2009년 총회신학원의 목회전문과정을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선관위에 제출한 후보등록 서류에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Equiv)’라고 기재하였기 때문에 사회법적으로 처벌될 수 있는 심각한 학력위조에 해당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고 있다.

그 성명서를 읽다보면 원우회가 학력위조의 프레임을 한기승 목사에게 씌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을 정치적인 시각으로 보면, 신학생들이 순수한 학생단체의 이름을 빌려 아주 노련한 정치꾼이나 하는 일들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 합동교단의 가장 깨끗한 집단이라고 스스로 자임하고 있는 사단법인 교회갱신협의회(이하 교갱협)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들을 원우회가 제시한 기준에 따라 살펴보자.

1. 교갱협 설립자 옥한흠 목사

교갱을 세운 옥한흠목사를 살펴보자. 옥한흠 목사는 총신 64회로 1970년 2월에 졸업했다. 그 당시에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이라는 학교는 없었다. 그 학교의 이름은 총회신학교였고, 그 학교의 지위는 무인가 신학교만 있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부가 인정하는 목회학석사학위를 줄 수 없었음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옥한흠목사는 자신을 소개하는 곳곳에서 자신도 총신신학대학원 목회학 석사(M.div) 졸업이라고 기재하고 있다. 
 

 

2. 교갱협 초대 총무 김경원 목사

교갱협의 초대 대표회장을 역임한 김경원 목사도 총신 67회로 1973년 2월 졸업했다. 김경원 목사도 자신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이라고 소개하지만, 졸업한 학교는 총회신학교라는 무인가 신학교이었을 뿐이다. 
 

3. 교갱협 4대 총문 오정호 목사

교갱협의 상임총무를 역임한 오정호 목사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Div)를 받은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교육부로부터 인가받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안의 비학위과정을 졸업했을 뿐이다.
 

4. 교갱협 3대 총무 송태근 목사

교갱협 소속이고 총신대학교 법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총신 79회)와 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79회)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M.Div 학위받고 졸업한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비학위과정인 연구과정(M.Div Equiv)을 졸업했을 뿐이다.
 

이규현(좌, 수영로교회), 송태근(우, 삼일교회)
이규현(좌, 수영로교회), 송태근(우, 삼일교회)

특히 송태근, 이규현 목사는 정식 대학을 다니고 졸업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소위 '짜가 총신대' 학위라고 불리웠던 예과 출신이다. 이들이 졸업했다고 주장하는 대학 과정은 문교부와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래서 문교부에 등록된 진짜 총신대 신학과 학생들이 교련 수업을 받을 때 이들은 교련 수업에 참여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이들은 그렇게 얻은 가짜 대학 학위를 기반으로 오늘 날 세상에서 크게 성공한 목사들이 되었다. 대표적인 사기 목사 인생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의 의견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한기승 목사에 대해 시비하는 사람들의 논리로 따지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교갱협에 속한 목사들의 학력위조는 지금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우회가 주장하는 입장에서 보면 가히 강도와 도둑놈보다 더 심각한 죄를 지은 것이 아닌가?

원우회의 기준을 가지고 총신대학교 교수들의 학력기재를 살펴보자. 김성태 교수, 김정우 교수, 김길성 교수, 권성수 교수 등의 이력에는 하나 같이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그러나 이분들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이 인가되기 이전의 총회신학교 졸업했을 뿐이다. 원우회의 시각으로 보면, 이 분들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이라고 기재하거나 학위를 받았다고 기재해서는 안된다.

원우회는 “학력위조는 공문서와 사문서 위조와 허위사실 유포죄에 해당하며 형사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사회적으로도 학력위조는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일반 사회에서도 그러한데, 하나님의 공의를 선포하는 기독교계에서 이런 학력위조의 위법을 묵인한다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라고 주장한다.

마치 원우회 학생들은 자신들이 정말로 한국교회 및 우리 합동교단을 걱정하는 듯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는데 그럼 가장 먼저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의 학력위조와 논문표절 그리고 출석 한 번 하지 않은 목사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준 신대원 교수들의 범죄에 대하여 침묵해왔지 않은가? 원우회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그 기준으로 교갱의 모든 목사들과 교수들에게 학력위조의 죄를 묻기를 바란다. 

원우회가 주장하듯이 학력을 위조해서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사용했다면 총신대학교 교수들이야 말로 법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가 되지 않은 이유는 총회신학교를 졸업한 교수들이 외국에 나가서 공부할 때 해당 외국학교에서 총회신학교 또는 총신대학교 신학부의 학력을 그대로 인정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 분들에게 배운 우리 학생들은 그러한 교수님들의 학력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지금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무슨 문제가 있다는 밀인가?

한기승 목사는 2004년 제89회 총회교단의 결의 즉 “총회신학원 졸업자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자로 기재해도 된다”에 따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M.Div Equiv)라고 기록했을 뿐이다. 

그러나 상대후보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M.Div Equiv)였음에도 불구하고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M,Div)’이라고 그 학력이 소개되고 있다. 또한 선관위에 제출한 이력서에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졸업’으로 기재되어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석사학위 소유자만이 ‘대학원졸업’이라고 이력서에 쓸 수 있다. 그러므로 그러한 학력표기는 마치 ‘나는 석사학위 소유자이다’라는 허위사실을 기재한 것이다. 

반면에 한기승 목사는 정직하게 “나는 석사학위 소유자가 아니라 ‘라며 동등학력임(M.Div Eq)을 밝히고 있다. 누가 허위학력 표기자인가? 2009년도에 102회로 한기승 목사와 같은 과정을 졸업한 소강석 목사는 부총회장에 출마할 때 자신의 학력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M.Div Eq)동등학력“이라고 썼다. 그 당시 선관위는 그러한 학력기재에 대해 아무런 문제를 삼지 않았고, 총신 학부 출신의 열악한 인터넷 신문사들도 그 사실에 대해서 아무런 트집을 잡지도 않았다. 또한 신대원 원우회가 그러한 학력기재에 대해서 문제를 삼았다는 말을 들어 본 적도 없다.

이런 글을 읽는 독자들은 필자가 필연코 비학위과정 출신이거나 개혁측에서 넘어온 비인가신학교 출신의 목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보자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를 받고 졸업했으며, 합동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합동교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목사이다. 

필자가 걱정하는 것은 이것이다. 원우회의 시각으로 볼 때 총신교수들과 교갱에 속한 목사들은 허위학력을 일삼고 학력위조를 범한 심각한 범죄자들이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그 분들은 훌륭한 학자들이고 훌륭한 목사들이다.

제보자는 후배들이 되는 원우회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첫째, 목사는 교단에서 인정하는 기준에 따라서 세워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비학위과정이든 학위과정이든 교단 헌법이 규정한 목사의 자격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자“(정치 4장 2조)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총회는 89회 총회(2004년)에서 모든 비학위졸업자들에게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자“라는 이력과 호칭을 사용할 권리를 부여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게 인정할 수 없다면 선배목사들을 허위학력 기재로 사법당국에 고발하라!

둘째, 부디 정치적인 일은 정치하는 목사님들에게 맡기고 이러한 성명서를 통해 총회선관위의 정답한 업무집행을 공개적으로 협박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정치적 프레임에 아무 생각없이 휩쓸리지 말고 성실히 그리고 착한 양심을 가지고 좋은 목사가 되는 일에 준비하기를 바란다. 많은 선배목사님들은 원우회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 여러분의 선배들은 원우회가 교단 정치꾼들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수도 없이 봐왔다. 과거의 경험을 근거로 여러분의 선배들은 원우회의 이러한 활동이 어떤 단체로부터 돈을 받았거나 사주를 받았다고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다. 원우회 여러분들이 상대하고 있는 선배 목사들은 여러분의 성명서 따위에 놀아날 정도로 그렇게 허술한 분들이 아니다.

셋째, 성명서에 총회신학원 원우들도 포함되어 있다. 여러분들이 나올 총회신학원의 공식적인 이름은 “총신대학교 부설 평생교육원(양지)”이다. 여러분의 기준에 의하면 총회신학원 출신들이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이라고 쓰면 허위학력위조가 된다. 그렇다고 ”총신대학교 부설 평생교육원(양지) 수료“라고 쓸 경우 자신이 목사 자격이 없음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 왜냐하면 합동 교단에서 목사는 오직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사람들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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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