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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일치라는 명분이 이단을 포용하는 구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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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일치라는 명분이 이단을 포용하는 구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
  • 김효성
  • 승인 2019.12.1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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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 목사
김효성 목사

교회는 이단을 배격해야 함

교회는 또한 이단들을 배격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로마서 16:17, “너희의 [배운] 교훈을 거스려 분쟁을 일으키고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저희에게서 떠나라.” 디도서 3:10, “이단에 속한 사람을 한두 번 훈계한 후에 멀리하라.” 유다서 3, “성도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를 위하여 힘써 싸우라.” 그런데 오늘날 교회 안에는 익히 알려진 이단 종파들 외에 자유주의 신학이라는 중요한 이단이 있다.

자유주의 신학은 기독교의 초자연적 사실들과 성경의 절대적인 권위를 부정하고, 그리스도의 신성(神性), 그의 형벌적 대속(代贖), 그의 육체적 부활, 그의 재림 등을 부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것은 교회 역사상 어느 이단 종파보다도, 심지어 천주교회보다도 성경으로부터 크게 탈선한 이단이다. 그러므로 자유주의 신학을 배격하지 않는 신학적 포용주의는 이단을 포용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아니며 그것은 명백히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이다.

여기에 교회연합운동의 문제의 핵심이 있다. 건전한 교리와 정치원리에 입각한 연합운동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불필요한 분열을 극소화하고 필요한 연합을 극대화하는 연합운동은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들 안에 가장 중요한 두 이단은 자유주의 신학과 천주교회이다. 그런데 교회연합운동은 기독교계 안의 배교적 요소인 자유주의 신학과 천주교회를 배제하지 않고 연합과 일치를 추구하기 때문에 잘못인 것이다. 교회들의 배교와 혼란의 상황 속에서, 교리적 순결성을 무시한 연합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교회 일치라는 명분이 이단을 포용하는 구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사도 바울은 말하기를,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하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하며 빛과 어두움이 어찌 사귀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라고 하였다(고후 6:14-16). 칼빈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거짓이 종교의 성채 속에 침입해 들어오자마자, 요긴한 교리의 요점이 뒤집어지자마자, 교회의 죽음이 초래된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다. . . . 교회가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교리 위에 세워져 있다면 . . . 그 교리가 파괴될 때 교회가 어떻게 계속 존속할 수 있겠는가?”
 

초교파적 교회는 바람직한가?

덧붙여서, 교파적 확신의 차이를 무시하는 초교파적 연합 교회가 과연 바람직한가 하는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많은 교회가 하나님의 예정과 선택, 그리스도의 속죄의 범위, 세례의 대상과 방식, 목사의 성격, 교회의 운영방식, 그리스도의 재림의 시기와 방식, 천년왕국과 휴거 등의 교리에 대해 심각한 견해 차이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비록 교회 연합의 과정에서 이단적 요소를 배제한다 할지라도, 또 지리적, 언어적 간격으로 인한 불편은 놔두고라도, 이러한 교리적 견해의 차이를 무시한 연합 교회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물론, 교리적 견해 차이는 주로 진리에 대한 무지나 오해에 기인할 것이다. 그러나 여하튼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이러한 교파들 간의 차이점들을 고려할 때, 초교파적 교회는 하나님의 모든 진리에 대한 충실한 고백이나 증거를 포기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만일 어떤 설교자가 한 특정 교리에 대한 확신 있는 설교를 한다면 그것은 교회의 어떤 회원들의 양심에 불편함을 줄 것이다. 또한 목사 양성을 위한 신학교는 온전한 교리적 확신을 가르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교파적 차이를 무시한 초교파적 한 교회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며 한 신앙고백이 없는 한 교회는 참으로 하나가 아니다. “단지 하나의 외면적 조직체 때문에 그들이 ‘하나’라는 인상을 주는 것은 단지 교회 밖에 있는 세상을 오해케 할 뿐만 아니라 또한 거짓말하는 죄를 범하는 것이다”라고 로이드-죤스는 바르게 말했다.
 

전제주의적 교회를 경계해야 함

또 우리는 중세의 천주교회와 같은 전제주의적 교회를 두려워한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 여하튼 하나를 만드는 세계적 조직체는 모든 회원을 그것의 통제 아래 놓는 전제주의 교회가 될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는 사람은 교만하여 남을 지배하려는 경향이 있다. 교회의 일체성보다 중요한 것은 신앙의 자유, 양심의 자유이다. 우리는 전제주의적 천주교회로부터 신앙의 자유를 위해 피흘려 싸웠던 선진들의 투쟁의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신앙의 자유라는 종교개혁의 귀한 유산을 잘 보존해야 한다.

김효성 목사는 연세대학교 철학과, 총신대학 신학연구원, 훼이스(Faith) 신학대학원(Th.M. in N.T. 미국 필라델피아), 밥 죤스(Bob Jones) 대학교 대학원 졸업(Ph.D. in Theology,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공부했다. 계약신학대학원 대학교 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 합정동교회(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담임목사이다. 신구약 성경을 주석하여 인터넷(http://www.oldfaith.net/01exposit.htm)을 통해 보급하여 많은 목회자들이 견실한 설교를 준비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겸손한 신학자이다. J. G. 메이천, 『신약개론』을 비롯하여 많은 10권 이상의 외국 신학자들의 좋은 저서들을 번역하여 한국 교회에 보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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