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시대의 벽보를 보라 1

                                                                                  - 정양호 (kpm 선교사)

교회일치운동(개신교와 카톨릭 통합운동)은 21세기 벽두부터 지금까지 줄곧 쉬지 않고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 교회의 가장 핫 잇슈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카토릭도 기독교이다. 성경도 똑같고, 똑같이 예수를 믿는다. 삼위일체교리도, 사도신경 고백도 같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Cecil M.Robeck (풀러신학교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로마카톨릭과 개신교의 분열은 세상 속에서 비틀거리는 한 스켄달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 교회일치운동의 장애물은 카톨릭에 대한 몰이해와 두려움, 무지 때문이며 종교개혁으로인해 16세기의 로만 카톨릭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그때와 지금의 천주교는 아주 딴판이다. 또한 교황이 공개적으로 카톨릭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면(2000.3.12) 개신교도 종교개혁 이래 카톨릭에 대항하여 저지른 종교개혁 과오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새로운 통합 관계를 열어가야 한다”

금년도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개신교 조직인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통합,기장등 참여)이 비텐베르크에서 열린 총회(2017.7.5)에서 의화 문제를 교리적인 면에서 카톨릭과 상호 일치 합의 하였다. 또한 로마카톨릭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0월31일 종교개혁의 상징적인 스웨덴 루터교 룬트 대성당에서 열리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행사인 공동예배(전례)에 참석함으로 교회 연합과 일치를 통해 마치 종교개혁 500년간의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다시 하나가 된 양 대외에 과시하였다.(“encourage all of us to go together on the road toward Christian unity.”)

최근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신학회 공동학술 대회(2017.10.21~22)에서 그동안 카톨릭에 비판적인 자세를 보였던 브니엘 신학교 총장 최덕성 교수는 “교회론 대화” 논문에서 "로마가톨릭 교회관 복고로 말미암아 WCC를 지지하는 한국교회의 로마가톨릭 교회와의 가시적 교회일치 운동은 물 먹은 격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그러나 교회일치 운동의 파트너를 허탈한 눈으로 바라보면서도, 지속해 오던 교회일치 운동을 중단할 수 없는 형편" 이라고 개신교와 카톨릭의 재결합을 주장함으로 바른 진리를 따르는 많은 성도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위의 주장대로 과연 로마카톨릭이 “그 때와 지금은 아주 딴판”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예수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종교개혁의 본질적인 교회 모습이라면 연합과 일치운동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로마카톨릭은 그때나 지금이나 전혀 변함이 없다. 성경을 이용하나 오직 성경이 결코 아니다. 은혜를 말하나 오직 은혜도 아니다. 이신칭의를 말하고 아무리 합의한다해도 오직 믿음 아니라 행위 구원이 실제 모습이다. 예수그리스도 말하지만 오직 예수그리스도, 천만의 말씀이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도 물론 아니다. 

여기에 그 내용을 자세히 비판하는 것이 불필요하지만 한 예만 들면 로마카톨릭은 힘없는 어린아이 예수 대신 살아있는 교황이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우상숭배를 하고, 몽소승천한 하나님의 어머니 아베 마리아가 4위1체 중보자로 예배의 실제 중심으로 우상숭배(천주교인들은 우상숭배라고 하지 않고 흠숭한다고 말함)를 하고 있다. 금년도 합동측 총회에 카톨릭은 기독교 이단 정도가 아니라 이교라고 성토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사실이다. 만약 이 사실이 의심스럽다면 신학교 교수 말이나 교과서만 읽지 말고 실제로 천주교 미사에 가서 확인해보라.
 

I. 도대체 이들이 주장하는 “교회의 연합과 일치”의 본질이 무엇인가?

마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에 비텐베르그대학에 게시판에 95개 조항을 내걸어 사실상 종교개혁이 폭발하였다. 1520년 7월 15일 교황 레오 10세는 파문장(破門狀)을 발포하여 루터로 하여금 그 주장을 철회하도록 60일간 여유를 주었다. 1520년 12월 10일 루터는 학생들이 지켜보는 비텐베르크 대학교정에서 교황의 파문장을 불살랐다. 그 후 다수 공직자와 귀족들이 모인 보름스 제국회의 석상에서 “성경이 제시해주는 확실한 증거에 의해 증명되지 않는 한 주장을 철회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맞섰다. 이로써 철옹성 같은 중세 천 년의 암흑시대를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버렸다.

교회 연합이나 일치를 말할 때 개신교 내의 교파나 교단의 분열을 잇슈로 끄집어내어 부각시키는 척하지만 그것은 본질을 호도하려는 제스쳐에 불과하다. 단도직입적으로 교회의 연합과 일치라는 큰 깃발은 개신교내의 분열 문제 때문이라기보다는 개신교와 이방종교인 천주교가 손을 잡는 것을 말하고 루터나 칼빈 같은 이른바 교회분열주의자들에 의해 잘못 오푼 된 개신교라는 간판을 철거하고 세계교회(천주교)로 되돌아가라는 숨겨진 메시지임을 간파해야한다.

종교개혁 반 천년에 즈음하여 로마카톨릭(“세계교회”라는 용어를 사용함)과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연합과 일치의 전위부대 격임)는 1968년이래 줄기차게 에큐메니컬운동을 전개하여 상당한 결실을 보이고 있다. 그 예로 루터로 상징되는 의화논쟁(義化論爭)에 종지부를 찍었고(2000년) 최근 한국에서 개신교의 루터교회와 감리교회 그리고 천주교가 이신칭의에 대한 신학적인 일치를 다시 확인 조율하였고 본격적으로 개신교와 로마카톨릭의 통합(흡수)운동(“Evangelicals and Catholics Together”)에 미국 내 개신교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대거 앞장서거나 배서(背書)하였다. 연합선교(Cooperative Evangelism) “Billy Graham Association”, “The Trinity Broadcasting Network” "Promise Keepers", 이해와협력위원회(한국) 등을 전 세계적으로 풀 가동시켜 역사적인 종교개혁에 의해 야기된 단절을 무마시키고, 세계교회와 손을 잡는데 노력함으로 마침내 개신교의 죽음(The death of Protestantism)을 거론하기에 이르렀다.

항간에 16세기의 종교개혁은 진리에 대한 항거였는데 21세기 종교개혁의 모토는 "사랑을 통한 교회 일치"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분적으로 일리가 있지만 진리의 싸움이 다 끝나버린 양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은 바로 사탄이 쌍수를 들고 바라는 일이다. 이름표를 달리한 교회가 얼마든지 있어도 성경의 빛 가운데 있다면 그것 자체가 본질적으로 일치(Sameness)선상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로마카톨릭 인사들이나 자격도 없는 친 카톨릭 인사들이 그럴듯한 논리로 마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최선봉의 사도인양 완장을 차고 나팔을 분다면, 분명 이들은 양의 옷을 입고 성경말씀에 불순종하거나 정치와 종교라는 두 얼굴을 가진 천주교의 법과 교리에 무지한 자들로 교회 순결을 해치기 위해 침투한 사탄의 세작이 아닌지 자세히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지만 “교회의 연합과 일치운동”은 개신교라는 간판을 철거하고 12억 교인들로 정치와 종교의 두 얼굴을 가진 로마카톨릭 (천주교, 세계교회라고도 함)로 되돌아오라는 치밀한 대배도의 전략적인 운동이다.

 

II. 종교개혁 500주년, 한국 교회일치의 현재 상황

멀리 갈 필요 없이 국내 교회의 동향을 잠시 스케치해보자. 한국 천주교회와 정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교회 일치 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신앙직제” (2014,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교황청 “그리스도인 일치촉진 평의회”와 “루터교 세계연맹”이 공동으로 “갈등에서 사귐으로(From Conflict to Communion,2013)”를 출판함으로 이어 금년도에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여 “갈등에서 사귐으로” 이 책을 공동 번역 (2017.5.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 발간함으로 공동번역 그 자체가 갈등을 청산하는 일치 운동의 큰 전환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안교성 교수(장신대)는 “종교개혁은 궁극적으로 교회를 개혁하는 사건이었지만, 지난 500년간 그러한 본질보다는 교회 분열과 교파화, 상호비방과 오해 등이 부각됐다. 종교개혁의 우선적 당사자였던 루터교와 로마 가톨릭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함께 기념하기 위해 보고서를 출간한 것은 기념비적 사건이다. 갈등과 경쟁 중심적 이단론에서 상호 인정의 공존론적 비교 교회론이라는 교회론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틀림이 아니라 다름과 공존을 바탕으로 옳고 그름에서 다름이 있는 합의, “화해된 다양성”이라는 용어를 선택함으로서 공동성에 대한 희망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박태식신부(성공회)는 "지난 500년 동안 개신교와 가톨릭은 상대를 비난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 찾았지만 지금은 상호단절을 거부하고 종교개혁을 공동으로 기념하기 위한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라고 하였고

송용민 신부(천주교)는 "과거 치열하게 서로를 비판했던 모습이 오늘날의 신학적 관점에서는 틀린 것이 아닌 서로 다른 해석으로 이해되고 있다. 다양성 속의 일치, 다름이 있는 합의로 교회간 대화가 이어져야 한다. 공동번역성경 이후 처음으로 신구교 신학자들이 함께 공동 번역작업을 했다는 점에서 문서번역작업 자체가 한국 교회 일치운동의 하나“라고 하였다.

이 보고서는 공동번역성서(1977)에 따라 하나님(개신교)과 하느님(가톨릭) 표기를 “하느님”으로 통일하였고, 다음과 같은 교회 일치의 5대 원칙”을 채택하였다.

1>
분열이 아니라 일치의 전망에서 공동 유산 강화: 가톨릭과 루터교 신자들은 비록 서로의 차이를 더 쉽게 확인하고 경험하게 되더라도 공통점을 지키고 강화하기 위하여 늘 분열이 아니라 일치의 관점에서 시작하여라.

2>
상호 접촉과 신앙 증언을 통한 지속적 변화: 루터교와 가톨릭 신자들은 만남과 서로 신앙의 증인이 되어 줌으로 지속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3>
가시적 일치 추구: 가톨릭과 루터교 신자들은 가시적 일치를 찾고, 구체적인 단계로 그 의미를 발전시키며, 그 목적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을 늘 새롭게 기울여야 한다.

4>
우리 시대를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능력 회복: 루터교와 가톨릭 신자들이 함께 우리 시대를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힘을 다시 찾아야 한다.

5>
복음 선포와 세상에 대한 봉사로 하느님의 자비 증거: 가톨릭과 루터교 신자들은 함께 복음 선포와 세상에 대한 봉사로 하느님의 자비를 증언해야 한다.

 

위의 교회일치 5대 원칙을 보면, 마치 로마카톨릭이 바른 진리에 견고한 교회인 것처럼 당연시하고 말하면서 거짓 복음을 가진 자들이 그것을 숨기고 함께 복음을 전하자라고 속삭인다.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와는 상관없이 500년간 갈등의 다른 걸음을 걸어왔는데 이제는 어떤 공통분모를 가지고 무조건 사귐을 확대하자고 한다. 정치 프로파겐다의 명수인 저들의 작품을 바른 진리의 통찰력이 없이 엿본다면 “와, 틀린 말이 하나도 없네”라고 결론을 내릴 정도로 아주 교묘한 숫법으로 접근하고 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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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호 선교사는 고신에서 공부하고 안수받았으며, 현재 KPM(고신총회세계선교회)와 NGO Good Partners(김인중 목사, 이사장)의 파송을 받아 우간다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천주교와 오순절 운동 신학 류에 오염되지 않은 순결한 성경적 복음을 우간다의 원주민들에게 전하고자 애쓴다. 우간다의 낙후된 여러 지역들을 순회하면서 복음과 함께 의료 봉사로 영혼들을 섬기고 있고, 늘 기독교의 세계적 동향을 살피고 연구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