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의 설교를 듣는 청중 속에서 입신 등의 특이하고 신비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내용입니다. 다음은 학생들에게 웨슬리 신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장기영 교수님께서 웨슬리의 일기를 번역한 내용입니다. 웨슬리가 '입신'한 여성도를 관찬하고 자신의 일기에 남긴 내용을 그대로 번역했습니다. 지상에 생존하는 사람이 하나님을 집접 만나는 '입신' 현상에 대해 웨슬리가 어떻게 대처했는지 궁금한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일체의 평가,판단을 보류하고 그 동안 웨슬리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이러한 내용들이 보이는 대로 더 소개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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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의 일기를 번역한 장기영 교수(서울신대, 평택대)

1759년 8월 6일, 월요일. 여러 차례 입신한 적 있는 안 쏜(Ann Thorn) 및 그 외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이 모두 일치한 점은 (다음과 같다)

1) 그들의 표현대로, 그들이 몸 밖으로 나갔을 때는 언제나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했을 때였고,
2) 그 일이 예고 없이 한 순간에 갑자기 찾아오면, 자신들은 모든 감각과 힘을 잃었으며,
3) 예외는 있지만 대체로 그 순간부터 그들은 다른 세계에 있기 때문에, 자기 주변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말을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후 5시 쯤 나는 그들이 찬송 부르는 것을 들었다. 얼마 후 B 씨가 올라와서 (15살인) 알리스 밀러(Alice Miller)가 입신 상태에 들어갔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즉시 내려가서 그녀가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 벽에 기대어 눈을 뜨고 위를 쳐다보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때리는 시늉을 해보았으나, 두 눈은 전혀 미동하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은 경외감과 사랑이 어우러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모습이었고, 아무 말도 없이 양 볼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의 입술은 조금 열려있었고, 가끔씩 움직였으나,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의 얼굴을 본 적이 없었다. 때때로 얼굴에는 기쁨과 사랑과 경외심이 어우러진 미소가 나타났고, 눈물방울은 빠르지는 않지만 연신 흘러내렸다. 그녀의 맥박은 매우 규칙적이었다. 30분쯤 지나자 그녀의 모습이 두려움과 연민과 고통으로 변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다가 그녀는 갑자기 눈물을 쏟으면서 “사랑하는 주님, 그들은 저주를 받을 것입니다! 그들은 모두 저주를 받을 것입니다!”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5분쯤 지나자 그녀는 다시 미소를 지었고, 오직 사랑과 기쁨만 얼굴에 나타났다. 6시 반쯤 다시 고통이 시작되더니 그녀는 비통하게 울면서 “사랑하는 주님, 그들은 지옥에 갈 것입니다! 세상은 지옥에 갈 것입니다!”라고 소리쳤다.

잠시 후 그녀는 “크게 외치라! 목소리를 아끼지 말라!”(사 58:1)고 하였다. 몇 분 후 그녀의 모습은 또다시 진정되고, 그녀는 경외와 기쁨과 사랑의 말들을 하였다. 그러다가 그녀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크게 외쳤다. 7시쯤 그녀의 감각이 되돌아왔다. 나는 그녀에게 “네가 어디에 있었니?”라고 물었다.

“저는 구세주이신 주님과 함께 있었습니다.”(안쏜)
“하늘에 있었니, 아니면 땅에 있었니?”(웨슬리)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영광중에 있었습니다.”(안쏜)
“너는 왜 울었니?”(웨슬리)
“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위해 울었습니다. 그들이 지옥의 가장자리에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안쏜)
“너는 누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원했니?”(웨슬리)
“세상을 향하여 크게 외치는 목회자들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교만해져서 하나님은 그들을 버리실 것이고, 자기 영혼마저 잃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안쏜)

8시부터 “악인들이 지옥으로 돌아감이여 하나님을 잊어버린 모든 이방 나라들이 그리하리로다”(시 9:17)라는 말씀으로 설교했다. 회중 전체가 진지하게 경청했다. 울부짖는 사람은 한 두 사람 정도였고, 내가 본 바로는 그 때와 아침 모두 쓰러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나는 대체로 하나님의 일반적인 사역이 시작될 때 이러한 외적인 징후들이 다소 나타나는 것을 목격해왔다. 뉴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네덜란드, 아일랜드, 그리고 영국의 많은 곳에서 그랬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징후들은 점차 줄어들고, 하나님의 역사는 보다 고요하고 조용하게 지속된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역사에 사용하기를 기뻐하시는 사람들은 이러한 징후들에 대해 매우 수동적이어야 한다. 그들 자신은 어떤 것도 선택하면 안 되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모든 상황에서 모든 것을 오직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1759년 11월 25일, 주일. 내 건강상태가 혼자서 기도문을 읽고 설교하고 많은 사람에게 성찬을 집례하기에 충분할지 걱정됐지만, 모든 것이 잘 이루어졌다. 힉스 씨는 더 일찍 자기 교회 예배를 시작해서, 내가 설교를 마치기 전 이곳으로 왔다. 우리는 예배를 두 시 전에 끝냈고, 나는 저녁 예배 전에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오후에는 하나님께서 강하게 임재하셨다. 죄를 깨닫게 하시는 것보다는 위로하시는 은혜가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방법이 내가 전에 이곳에서 경험한 것과 전혀 달랐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아무도 입신에 들어가거나 울부짖거나 넘어지거나 경련을 일으키지 않는다. 단지 일부만 강하게 떨었고,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많은 사람이 큰 평화 속에서 새롭게 되었다.

위험한 태도는 고함이나, 경련, 환상, 입신 같은 특이한 현상들을 지나치게 중시한 나머지 마치 그것들이 내적인 역사에 필수적인 것처럼 생각하여 그런 것들이 없으면 내적인 역사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 다른 위험한 태도는 그러한 현상들을 지나치게 경시하여 그러한 역사 전부를 정죄하고, 그것들이 하나님과 아무런 관계가 없고 오히려 하나님의 역사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반면에 진리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하나님께서는 급작스럽고 강하게 많은 타락한 죄인들로 죄를 깨닫게 하신다. 그 자연적인 결과가 갑작스런 고함소리를 지르는 것과 몸에 강한 경련이 일어나는 것이다.
2) 하나님께서는 믿는 사람들을 고무하고 북돋우며 하나님의 역사를 보다 분명히 나타내시기 위해,
떤 사람에게는 신비한 꿈을 꾸게 하시고, 다른 사람에게는 진동과 환상을 주신다.
3) 어떤 경우에는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인 현상이 은혜의 현상과 뒤섞이기도 한다.
4) 사탄은 이러한 하나님의 역사를 흉내 내어 이 모든 일들에 대해 불신을 심어준다.

그렇다고 특이한 현상과 관련된 일들을 단념해버리는 것은, 결국에는 하나님의 역사 전부를 포기하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이다. 처음에 이런 일들은 분명히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였다. 아직도 부분적으로는 그렇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 일이 순수한 것인지, 아니면 어디에서 불순한 것이 뒤섞이고 타락하게 되었는지 분별할 수 있도록 능력을 주실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일들에 위선이 뒤섞여, 사람들이 보거나 느끼지도 않는데 그런 척 하고, 하나님의 영에 압도되어 울부짖고 경련을 일으키는 사람을 흉내 낸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더라도 그것이 우리가 참된 성령의 역사를 부인하거나 평가절하할 정당한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그림자는 실체에 해를 끼칠 수 없고, 위조 다이아몬드가 있다 해서 진짜 다이아몬드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사탄이 환상을 본 사람들을 교만하게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 해서 거기서 다른 어떤 교훈을 이끌어낼 수 있는가? 그렇게 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은 겸손한 사랑을 귀히 보시므로 자신을 낮추어야 함을 부지런히 권면해야 한다는 것 외에 어떤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환상이라면 무조건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비이성적이기도 하고, 비기독교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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