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이다. 종교개혁의 핵심은 구원이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주어진다는 성경의 가르침임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믿게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전가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 말미암아 구원받는 다는 성경적인 사실을 종교개혁자들은 다시 확인하였다. 우리에게서 발생하는 의가 아닌, 우리에게는 전적으로 ‘낯설은 의’, 즉 우리 대신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됨으로 칭의를 얻고 구원에 이르게 됨을 성경의 가르침을 종교개혁자들은 다시 선포하였다.

성경은 구원을 얻음에 있어 우리의 노력과 행위는 조금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씀한다. 그러나 많은 시간이 지나기 전에 이 진리를 훼손하는 이단이 등장했다. 갈라디아에 침투했던 이단은 그리스도를 믿음 외에 행위와 삶의 내용이 동시에 칭의와 구원의 조건이 된다고 가르쳤다. 얼핏 생각하면 그 신학이 더 옳게 느껴진다. 그리스도를 믿고, 동시에 하나님을 기쁘시게하는 행위의 열매도 애써서 만들어야 구원을 받는다고 하니, 'give and take', 또는 ‘상호주의’를 상식으로 여기는 우리 인간의 마음에 더 맞는 것 같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에 침투한 그 이단의 가르침을 저주받을 '다른 복음'이라고 판정하였다.

“그러나 우리나 혹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 1:8)

그리고 행함으로 의롭다함을 얻으라고 가르치는 자들을 ‘개’라고도 하였다.

“개들을 삼가고 행악하는 자들을 삼가고 손 할례당을 삼가라”(빌 3:2)

그리고 삶의 열매, 즉 믿음의 행함으로 하나님의 의를 얻으려고 하는 자들은 이미 그리스도의 은혜에서 끊어져 저주를 받은 자들이라고 하였다.

“율법 안에서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하는 너희는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지고 은혜에서 떨어진 자로다”(갈 5:4)

오직 그리스도를 믿게하심으로 우리에게 전가되는 그리스도의 의로 말미암아 구원받는다는 사실은 성경이 가장 중시하는 진리이고 기독교 교리의 핵심이다. 여기에 대해 딴 소리를 하는 사람은 신학자도 아니고 목회자도 아니고 신자도 아니다.

그러면 존 웨슬리의 가르침을 생각해 보자! 웨슬리가 한 번이라도 그리스도를 믿게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죄인에게 전가되는 '그리스도의 의', 결코 죄인의 그 무슨 행위로도 발생하지 못하는 죄인에게는 '낯설은 그리스도의 의'를 전가받음으로 말미암아 영원한 칭의와 구원에 이르게 된다고 가르친 적이 있었을까? 그리스도의 의를 전가 받음으로 인해 칭의와 구원이 완성되었고, 더 이상의 그 무엇도 필요하지 않다는 하나님의 진리를 웨슬리가 강력하게 가르친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을까? 지금까지 나는 그런 말 못들었다. 

웨슬리가 하나님이 주시는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과 더불어 인간의 지속적인 믿음의 행위와 삶의 열매가 영원한 칭의와 구원의 조건이 된다고 가르쳤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혹시 이 내용은 와전된 것일까? 웨슬리는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전가되는 그리스도의 의'로 인해 영원한 칭의와 구원을 얻는다고 가르쳤는데, 우리가 웨슬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것일까?

웨슬리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외에 삶의 변화, 즉 믿음의 선한 열매를 칭의 유지와 구원 지속의 조건으로 가르친 것이 사실이라면, 그의 주장과 이론은 갈라디아에 침투한 그 저주스러운 이단과 무엇이, 어떤 점에서 다를까?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아무리 생각해도 웨슬리는 신학적으로 큰 오류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지금 감리교가 정통교회의 울타리 안에 들어있다고 할지라도, 아닌 것은 끝까지 아니고, 맞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맞는 것이다. 말은 바르게 해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웨슬리가 가르친 ‘완전성화’에 대해서 변명과 해석이 구구한데, 죄에 대한 유혹이 사라진다나 ... 그런 경지에 이르게 되는 완전성화라는 것이 정말 가능할까? 그의 비성경적인 ‘완전성화’ 개념이 결국 홋날의 거짓 방언과 거짓 성령세례 운동을 발생하게 만드는 처음의 단초가 되었다는 것을 사람들은 과연 알고 있을까? 대체 완전성화라는 개념을 성경의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요즘 감리교 목사님들이 자신들의 신학의 울타리가 된 웨슬리의 사상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누가 조금 바른 말을 하면 일단 분개하고 보는 태도를 보이므로 안타깝다. 나는 웨슬리의 그런 부분과 다르게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 감리교 목사님들을 존경한다. 요즘 많은 감리교 목사님들이 웨슬리가 가르친 내용과는 다르게 말을 한다. 감리교 안에 웨슬리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던데, 그것은 웨슬리에게 처음부터 통일된 성경해석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웨슬리가 구원을 받지 못하고 지옥에 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리교인들이 구원받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감리교회 안에 훌륭한 목회자들과 신자들이 많다는 것은 나도 잘 안다. 나는 다만 웨슬리의 성경 이해의 어떤 부분에 대해 말하는 것 뿐이다. 과연 웨슬리에게는 신학적 오류가 없었던 것일까?  

누가 나에게 잘 알아듣게 설명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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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