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만 교수의 '웨슬리가 본 칼빈주의'(2)

3. 성화

웨슬리는 칼빈주의자들이나 혹은 루터주의자들 모두 믿음의 실천에 있어서 특히 성결과 선행이 미약함을 비판하였다. 웨슬리는 루터주의자와 칼빈주의자들이 너무 믿음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웨슬리는 우리를 위해 주어진 그리스도를 설교할 때, 그 남용이 심각하며, 따라서 우리 안에서 살아계신 그리스도에 대해서 더욱 강조해야 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당신 안에 그리스도가 있는가? 당신은 새로운 심령을 가지고 있는가? 당신에게서 몸 전체의 죄가 파괴되었는가? 당신은 의심과 두려움 없이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확신하는가? 더욱이 웨슬리는 전가된 칭의에 대해서 제임스 허베이 (James Hervey)와 논쟁하는데 (제임스는 존 길을 추종하는 자이다) 전가된 의의 추상적 교리는 회개로 인도하지 않으며, 오히려 죄에 방임하도록 인도한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허베이는 칭의가 하나님의 행위로서 우리가 믿는 순간에 완성된다고 하였다. 웨슬리는 성경에서의 의는 칭의와 성화 둘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고 하였다.

웨슬리는 그 당시의 칼빈주의를 칭의 만을 강조하고 성화를 무시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렇게 웨슬리 당시의 칼빈주의라는 이름 아래에서 칭의만 강조되고, 성화가 무시되는 성향이 강하였다. 그래서 웨슬리는 칼빈의 교리들을 지지한다는 사람들 가운데 너무 많은 경우에 도덕률폐기론주의로 전락하고 있었으며, 웨슬리는 바로 신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이러한 상태에서 자신의 사역을 시작한 것이다.

웨슬리와 휫필드가 서로 의견의 충돌이 있을 때, 웨슬리는 칼빈주의 교리들이 도덕률폐기론주의를 만들어 내는 성향이 강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영국에는 도덕률폐기론주의가 강하게 조수처럼 밀려왔는데, 이것으로 영국에서는 실제적인 경건이 크게 위협을 받았다. 호웰 해리스 (Howell Harris)와 휫필드(Whitefield)에 의해서 가르쳐진 칼빈주의도 그들로부터 들은 사람들에 의해서 왜곡되어 도덕률폐기론주의로 전락되고 말았다.

도덕률폐기론주의는 칼빈주의 교리 옆에서 접붙임을 하였기 때문이다. 이 당시 균형있는 칼빈주의 (sober Calvinism)와 도덕률폐기론주의와 어떤 독점적인 연결은 없지만, 어떤 이들은 칼빈주의를 도덕률폐기론주의로 생각하였다. 칼빈주의와 도덕률폐기론주의는 너무 서로 자주 만났다.

웨슬리는 칼빈의 구원에 대한 진리는 매우 유용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믿음을 뒤흔들어 놓은 위험이 있으며, 실천적 경건에 손상을 주고, 칼빈주의를 가지고 있는 자들은 너무 쉽게 도덕률폐기론주의자들의 죄에 대한 방임과 부주의한 삶에 빠졌다고 보았다. 1744년 6월 25일 대화에서 웨슬리는 칼빈주의에 너무 기울어진 자에 대해서 우리는 두려워하고 있다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칼빈주의와 도덕률폐기론주의에 복음의 진리가 없느냐는 질문에, 정말로 그렇다고 말하면서, 그 둘은 어리석으며, 죄스러운 것인데, 그 이유로 우리는 어느 것 하나에도 동의할 수 없으며,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그것들로부터 멀리 달아나고자 한다고 대답했다. 다른 대화의 기록에서는 하나님께서 성결하지 아니한 자들을 내던지시고, 거룩한 백성을 일으키시는데, 사탄이 이것을 방해하기 위해, 칼빈주의와 도덕률폐기론주의를 길에다 놓아서 모든 성결의 뿌리를 직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하였다.

웨슬리는 칼빈주의자와 도덕률폐기론주의자들이 만나는 지점을 선택 교리로 보았고, 그는 이것을 반대하였다. 따라서 웨슬리는 도덕률폐기론 칼빈주의(Antinomian Calvinisim)라고 부르기도 했으며, 1781년 6월 27일자 편지에서는 칼빈주의를 편견 (prejudice)이라고 하였다.
 

4. 복음 전도

웨슬리가 칼빈주의를 반대한 이유 중에 하나는 예정론이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계명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만약 오직 선택된 자만이 구원이 확실하고, 그외 다른 사람들을 정죄되는 것으로 예정하셨다는 것을 믿는다는 것은 복음적 기독교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1741년 5월 31일자 일기에서, “저녁에 나는 하나님의 위대하고, 영원하며, 변화지 않는 뜻 (이것은 비참하게 오해되어지며, 헛된 사람들에 의해 잘못 설명되어졌다. 현명해져야 한다)을 선포했다. 믿는 자는 구원을 받는다. 믿는 자는 결코 정죄당하지 않는다”라고 기록하였다.

즉, 칼빈주의자들이 예정론을 남용하고 곡해하여 복음전도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에 대해서 불편한 마음을 말하였다. 또한 웨슬리는 복음의 일반적 반포 (General Spread of Gospel)의 설교에서, 저항 할 수 없는 은혜의 교리에 의한 복음 전도를 무시하는 것, 즉 구원받을 자는 결국 저항 할 수 없는 은혜에 의해 구원받는 다는 방식의 사고를 비판하였다:

“하나님께서 어떤 특정한 시기에 저항 할 수 없도록 역사하실 지라도, 나는 하나님께서 항상 인간의 영혼위에 저항 할 수 없도록 일하신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아니다. 나는 저항할 수 없는 방식이 아니라고 확고히 믿는다 ...(중략) 하나님의 모든 자녀에게 생명이냐 죽임이냐 그리고 영원한 생명이냐 혹은 영원한 죽음이냐의 선택이 그 앞에 제시되는데, 선택의 음성이 던져지는 것이다 ...(중략)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자유를 파괴하지 않으시면서 그들을 회심시킨다.”

따라서 웨슬리는 복음 전도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죽음이냐, 생명이냐의 선택을 제시하여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렇게 웨슬리는 칼빈주의자들의 교리들이 복음 전도와 모순된다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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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