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교회는 플러신학교의 김세윤 교수의 ‘유보적 칭의론’을 물리치기 위해 많은 힘을 소모하였다. 이제 최덕성 박사 등의 여러 개혁주의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의 수고로 말미암아 김세윤 교수가 퍼뜨린 비성경적인 유보적 칭의론이 다스려지고 있어 무척 다행이다.

나도 이제서야 김세윤 교수의 저서 <칭의와 성화>를 구입하여 읽고 있는 중이다. 그 동안 다른 사람들의 김세윤 교수 비판의 글에서 보았던 김세윤 교수의 '완전한 칭의가 종말의 심판의 때로 유보'되었다는 주장을 실제로 그의 책에서 확인하고 있다. 김세윤 교수가 이미 믿음으로 얻은 하나님의 칭의 선언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며 확정적인 칭의선언이 종말의 심판 때로 유보되었다고 주장하는 내용 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그 중의 몇 군데를 여기에 발췌하였다.

“또 칭의론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칭의가 종말론적으로 유보되었는 사실도 염두해 두워야 합니다. 칭의론도 신약 구원론의 보편적 구조, 즉 종말적 유보의 구조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구원이 이미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재림 때 완성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벌써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의 완성은 아직 받지 못하고, 재림 때에야 받게 될 것이다. 이것이 보편적인 신약 종말론의 보편적인 구도입니다. 칭의론도 그 구도 속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김세윤, <칭의와 성화>, pp.78-79)

“우리가 벌써 의인이라고 칭함받고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로 회복되었다. 그러나 그 구원의 완성은 최후의 심판 때까지 유보되었다.”(김세윤, p. 79)

“그러므로 믿음으로 무죄 선언되고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 회복된 ‘의인’은 이제 그 올바른 관계에서 나오는 의무, 즉 하나님께 의지하고 순종하기를 이행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의지하고 순종하는 삶이 ‘의로운’ 삶이고,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 ‘의인’이며, 그런 사람이 최후의 심판의 때에 ‘의인’으로 확인됩니다. 그것이 칭의의 완성입니다.”(김세윤 p. 79)

만일 우리가 믿음으로 얻은 하나님의 칭의선언이 확정적이지 않고 가변적인 것이라면, 그래서 종말의 심판의 때에 최종적으로 칭의선언을 다시 받아야 영원한 구원을 받는다면, 이는 현재 우리의 구원이 영원한 구원이라고 말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런 심각한 비성경적인 사상이 김세윤 교수의 책에서 자주 나타난다. 김세윤 교수의 이러한 사상은 필연적으로 구원받은 사람도 다시 구원을 잃을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는데, 실제로 김세윤 교수는 다음과 같이 구원탈락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국 교회에서 흔히 듣는 복음은 '우리는 은혜로, 믿음으로 이미 의인이라 칭함 받았고, 그것은 최후의 심판 때 확인되게 되어 있다. (이것은 보통 '그러니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는 결론을 함축한다)'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무엇입니까? 구원파적 복음이 아닙니까? 구원파는 이것을 자기들의 신학적 확신으로 솔직히 말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구원파를 이단으로 부르는 대다수의 한국 교회도 사실상 이런 복음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암암리에 구원파적 복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런 구원파적 칭의론을 예정론과 성도의 견인론으로 뒷바침하기까지 하여, '우리가 의인으로 이미 칭함을 받았다. 그런데 하나님이 태초에부터 나를 구원으로 예정하셔서 의인이라 이미 칭하셨어! 그러니까 종말의 최후의 심판 때까지 나를 지켜주신다(이것이 성도의 견인론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부터 아무렇게나 살아도 구원은 확실하다'라고 설명합니다. 이렇게 되면 윤리가 나올리가 없습니다."(김세윤, pp. 79-80)

“우리의 구원이 종말의 최후 심판 때까지 유보되어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자연히 우리가 처음 복음을 믿음으로 칭의 된 순간부터 최후의 심판에서 칭의가 확인될 때까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를 제기합니다.”(김세윤, pp. 80-81)

“그러기에 바울도 은혜로 주어진 칭의로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에 회복된(즉, 올바른 관계에 진입한) 신자들에게 종말의 완성 때가지 그 관계에 계속 ‘서 있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서 있지’ 않는 자들은 ‘헛되이 믿는’자들로서 출애굽 시대의 이스라엘 사람들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것입니다.”(김세윤, pp. 82-83)

김세윤 교수의 말은 칭의를 받았을지라도 종말의 칭의 완성의 때까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면 (불순종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 엎드려져 죽었던 것처럼) 결국에는 천국에 입성하지 못하고 지옥에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김 교수의 이런 말은 신자의 구원의 영속성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대 놓고 박박하는 내용이다. 

"이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자 중에서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삽나이다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요 18: 9, 개역)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요 10:15, 개정)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롬 8:35, 개역)

왜 한번 얻은 구원은 영원한 구원일까? 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구원은 영원히 변치 않는 확실한 구원일까? 과연 은혜로 구원얻은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구원을 잃고 지옥으로 떨어지는 일이 없다는 가르침은 성경적 진리일까? 우리는 그렇다고 확신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구원받은 자들, 즉 그리스도의 피로 맺어진 새 언약의 백성이 된 자들을 위해 지금 하나님 우편에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중보기도하시기 때문이다.

김세윤 교수는 이미 칭의를 얻은 자들이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 ‘서 있음’, 즉 하나님과 사람이 보기에 아름답고 선한 행위와 삶의 열매가 있어야 처음에 얻은 칭의의 효력이 종말의 때까지 지속된다고 자주 강조한다. 그러나 이는 김세윤 교수가 근본적으로 기독교와 복음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성경 어디에 칭의를 얻은 사람이 최종 심판의 때까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속에 계속 ‘서 있음’으로 말미암아 칭의의 효력이 유지된다는 말이 있는가? 만일 하나님이 처음 믿음으로 칭의를 얻는 사람들에게 자신과 올바른 관계를 위해 알아서 잘 해 보라고 하고 말씀하고 뒤로 빠지시면, 과연 끝까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 서 있어서 안전하게 천국에 들어갈 사람이 얼마나 될까?

칭의를 입은 사람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김세윤 교수의 표현대로) 올바르게 ‘서 있음’은 오직 성령의 도우심과 자기 백성을 마귀에게 다시 빼앗기시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주권 때문에 가능하다. 우리가 얻은 칭의는 ‘법정적 칭의’이지 실제로 의로워졌기 때문에 얻은 '실질적 칭의'는 아니다.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하심을 입었어도 여전히 실질적으로 죄에 오염된 성품이 남아있다. 그래서 언제든지 다시 타락하고 죄에 빠질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늘 말씀에 우리 자신을 던져서 말씀이 우리를 지배하게 만들어야 하고, 우리 자신을 말씀에 비추어 보아야 한다. 늘 기도하여 죄를 극복할 수 있는 성령의 은혜를 구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자신을 방임하여 죄에 빠지거나, 다시 죄를 먹고 마시는 사람으로 변한다고 하여 그 사람이 구원을 잃고 지옥에 갈 것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 그 사람이 그리스도가 자신의 피로 마귀에서 구출한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그리스도께서 그가 돌이켜 하나님 백성답게 변하도록 하나님께 중보기도하시기 때문이다.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롬 8:34, 개역)

죄의 쾌락과 불신앙의 늪에 빠진 자기 백성을 위한 그리스도의 중보기도는 필연적으로 하나님의 손이 그 백성의 신앙을 다시 회복시키는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게 한다. 그것을 위한 하나님의 방법에 대해서는 우리는 상상할 수도 없고, 감히 예측 할 수도 없다. 어떤 설교자는 이 부분을 "다리 몽뎅이리를 분지르기도 하시고, 교통사고로 거반 죽이시기도 하시고, 잘 되던 사업을 폭삭 망하게 만드시기도 하고" ...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듣기 좋은 말은 아니지만, 하나님이 믿음을 버리고 다시 타락하는 자기 백성의 신앙을 회복시키기 위해 사용하시는 방법은 실로 무궁무무진하다. 이 보다 더한 일들도 수 없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의롭다하심을 얻어 구원받은 자들을 위한 그리스도의 중보기도가 있는 한, 그리스도의 피 공로로 구원얻은 사람의 구원은 결코 다시 소실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보혈로 살리신 사람을 하나님께서 다시 버리시는 일이 없도록 그리스도가 영원히 중보기도하시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피로 이루어진 새 언약의 효력을 입은 백성이 다시 영구히 신앙을 잃거나, 그래서 하나님의 버리심으로 지옥에 떨어지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가 자기 피로 사신 백성을 위해 하나님께 중보기도하시기 때문이다.

만일 김세윤 교수가 자기 피로 새 언약을 세우시고, 새 언약에 들어온 백성을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 하나님께 중보기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였다면, 절대로 믿음으로 칭의를 얻은 사람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바르게 서 있지 못하여 구원을 잃고 지옥에 떨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신학을 전개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세윤 교수의 책을 보니 중보기도하시는 중보자 그리스도에 대한 내용이 나오기는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최종 심판석에서 우리를 위해 중보기도하시는 분으로만 묘사하였다. 지금 현재 우리의 신앙의 보존을 위해 하나님 우편에서 중보기도하시는 분으로 설명하지 않고, 훗날의 최종 심판석에서 우리의 칭의를 확정하시기 위해 중보기도하시는 분으로만 설명되었다. 현재까지 <칭의와 성화>를 약 절반 정도 읽었는데, 김세윤 교수가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기도를 최종 심판의 자리와 관련하여 이야기한 부분을 몇 번 발견하였다. 

“그러므로 종말에 하나님의 심판석에서 우리를 위해 중보하시는 하나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칭의의 완성, 하나님의 영광을 얻을 때까지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인내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김세윤, p. 82)

“칭의의 완성은 종말까지 유보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종말의 최후 심판의 때에 완성될 것입니다. 그때 우리를 이미 의인이라고 선언하신 하나님이 재판장이시므로 아무도 우리를 참소할 수 없습니다. 사탄을 완전히 무찌르고 승리하시고 부활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우리를 위해 중보(변호)하실 것이므로 어떤 사탄의 세력도 우리를 참소할 수 없습니다.”(김세윤, p. 124)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때 있을 최후의 심판에서 그의 속죄 제사와 중보를 통하여 우리가 얻게 될 칭의의 완성을 하나님 나라의 사탄의 나라에 대한 최종적 승리라고 설명합니다.”(김세윤, p. 130)

중보자로 오시어 친히 자기의 피로 우리를 하나님 백성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처음부터 끝까지 불꽃 같은 눈동자로 지키시면서 중보기도하고 계신다. 중보자는 우리의 믿음이 떨어지지 않고 죄와 마귀에게 유혹받지 않고 늘 승리하도록 여전히 중보기도하신다. 이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나의 자녀들아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치 않게 하려 함이라 만일 누가 죄를 범하면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요일 2:1)

하나님 보좌 우편의 예수 그리스도의 지금 현재 진행형의 중보기도를 믿는다면, 김세윤 교수는 절대로 우리가 얻은 칭의의 확실성을 흔들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스도의 중보사역은 훗날의 최종 심판석에서만 우리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하나님의 새언약에 동참하는 순간부터 그리스도의 중보기도 사역이 적용되었고, 우리의 영혼이 존재하는 한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그래서 개혁신학은 성도의 한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리고 성도의 구원의 영속성이 그 자신의 각오와 노력에 달려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있음을 고백하는 ‘성도의 견인’을 가르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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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