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칼빈의 <기독교강요>나 그의 주석을 읽으면 자주 들을 수 있는 단어들을 볼 수 있다. 바로 '미친 개' '협잡꾼' 이라고 하는 말들이다. 칼빈은 이런 과격한 말을 (사실 칼빈에게 있어 이 말을 사용하는 것은 정당하고 할 수 있다) 진리를 왜곡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부인하는 자들에게 한정지어 사용한다.

삼위일체를 부인하거나,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선택을 부인하는 자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부인하는 자들에게 그리고 동정녀 탄생을 거부하고 성경 66권의 무오성을 부인하는 자들에게 아주 단호하게 사용한다. 그러나 칼빈은 진리가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의 성경해석을 완고하게 주장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같이 성경의 난해한 부분을 해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관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해하고 하나님의 속성에 대하여 인간의 생각을 가미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아주 단호하게 '미친 개'들이라고 말한다. 사실 하나님의 진리를 부인하거나 성경을 왜곡하는 자들은 미친 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미친 개들이 아니고서는 그들이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인간들의 입맛에 맞게 마음대로 해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복음의 진리를 훼손하는 자들은 개들보다 못한 자들이 분명하다.

이런 미친개들이 오늘날에도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이 있다. 예수께서 부활하시고 천상에서 다시 제사를 지내시어 우리의 죄가 완전하게 사하여졌다고 오랜동안 가르친 목사가 있다. (그 목사는 요즘 다시 말을 바꾸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 전에 천상에 올라가서 제사를 지냈으나, 십자가와 천상의 제사는 둘이 아니고 하나라고 말을 또 이상하게 바꾸었다.) 그리고 그 목사의 이론이 맞다고 같이 짖어대는 '미친 개들'이 한국과 미국에서 몰려다니면서 함께 짖어댄다. 칼빈이 말하는 미친개들의 특징에 대하여 몇 가지 정의를 내리면 이렇다.

첫째, 이들은 과거 선지자들과 사도와 교부들의 신앙과 신학을 부인한다. 하나님의 계시가 여전히 있으므로 언제든지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말씀하신다고 주장한다.

두 번째, 이들은 성경의 진리가 자신들의 주장과 맞지 아니하면 성경의 진리를 말하는 자들을 향해 짖어대고 문다. 마치 주인이 잘못 되었다고 하는 의도로 계속 짖어댄다. 주인이 조용히 하라고 해도 이제는 주인을 향해 공격하는 개들로 전락한다.

세 번째, 미친 개들은 자신들이 그리스도 때문에 고난을 받는다고 여긴다. 자신들을 선한 믿음을 가졌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믿음이란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믿음이 아니다.

'미친 개'들과 '협잡꾼'들은 결국 사탄의 하수인이나 다름없다. 칼빈은 미친개들을 목사라고 부르거나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진리를 훼손하고 성도들을 미혹하는 일은 사탄의 일이다. 성경의 말씀을 가르치는 자들을 가장 먼저 대적하는 존재가 있다. 바로 사탄이다. 역사적 개혁교회의 전통은 선지자들과 사도들과 그리고 그들의 제자들과 교부들로부터 계속 전해 내려오는 성경해석을 순수한 성경해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칼빈이 교부들의 성경해석을 중요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그들이 사도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 만큼 성경의 바른 해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어야 한다.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자들을 향해 칼빈은' 미친 개들'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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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남 목사는 임진남 목사는 총신신대원(M.Div)에서 공부한 합동교단 소속 목회자이다. 2012년에 김제예본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고, 칼빈주의 개혁교회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와 종교개혁의 위대한 유산인 신앙고백서들 가지고 성도들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혁신학 연구에 특별한 관심과 소명이 있어 서철원 박사와 함께 신학연구 모임을 진행하는 ‘한국개혁신학연구원’의 총무로 섬기고 있고, 저서로는 설교집 <다니엘이 증거한 복음>, <엘리야가 증거한 복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