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변에서 다양한 교파와 교단을 통해 세우진 교회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교파와 교단은 신학과 정치에 의해 규정된다. 특별히 한국교회의 가장 많은 교회를 이루고 있는 교파가 장로교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장로교의 정치에 대한 목회적 측면에서 과연 오늘날 한국교회 장로교가 장로교의 독특성을 잘 발휘하고 있는지 언급하고자 한다.

세계 교회에서 가장 큰 교회와 큰 교단이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그런데 이런 대형교회의 특징은 바로 목사 중심의 교회라고 할 수 있다. 교회도 유행처럼 이루어진다. 미국에서 커뮤니티 교회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자 한국에서도 이러한 커뮤니티 교회를 이루기 위해 목회자들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교회가 부흥하면 무조건 받아들이는 유행병이다. 그런데 커뮤니티 교회는 개혁파 교회가 아니다. 왜냐하면 개혁교회는 목사 중심의 교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존 칼빈이 교회를 예수 그리스도의 3대직분인 대제사장, 왕, 선지자의 직분으로 보고 이에 목사와 장로와 안수집사를 세워 예수 그리스도의 3대 직분을 수행하도록 한 이유는 아주 중요한 목적을 두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교회를 목사 중심의 교회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목사와 장로와 안수 집사와 함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고 섬기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현대교회는 목사중심의 교회로 대부분 바뀌고 있다. 목사가 교회를 부흥시키면 그 때부터 목사의 권위는 그야 말로 하늘처럼 높아진다. 우리는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사회법정에서 대형교회 목사들의 비리를 자주 보게 된다. 이렇게 목사의 부정이 나타나는 이유는 목사가 독단으로 교회를 이끌고 가기 때문이다.

장로교가 개혁파교회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목사와 장로, 그리고 안수 집사를 통해 교회를 섬기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과 왕, 그리고 선지자 직분을 가지시고 지금도 천상에서 통치하시는 것처럼 오늘날 장로교는 교회를 목사와 장로, 집사를 통해 섬겨야 한다. 어느 한쪽의 직분에 모든 것을 다 위임하거나 치우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장로교는 당회정치를 중심으로 교회를 이끌고 가야 한다. 물론 어떤 안건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목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은 당회원으로써 자격이 없고 몰지각한 행동이다. 그러나 복음의 사역을 위해, 또는 교회와 이웃을 섬기기 위해 어떤 안건이 제시되면 충분한 토론을 통해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이것이 당회정치이며 장로정치이다. 그러므로 장로교는 성경적인 교회 정치라고 할 수 있다.

어리석은 목사는 자신의 교회에서 당회를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은혜이며 목회를 잘하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목사 중심의 교회가 좋은 교회라고 하는 것을 함의하는 말이다. 그러나 좋은 교회는 목사와 장로와 집사가 서로 함께 섬기고 서로 협력하는 교회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모든 성도들이 바르게 배우고 그 배운 것을 온전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한다. 현대교회가 목사중심의 교회로 바뀌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다.

역사적 개혁파 교회는 모든 성도들이 늘 배우고 그 배운 것을 통해 실제적으로 그 위치에서 각자가 해야 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장로교회가 개혁파 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목사중심의 교회가 아닌 목사와 장로와 집사중심의 교회로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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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남 목사는 임진남 목사는 총신신대원(M.Div)에서 공부한 합동교단 소속 목회자이다. 2012년에 김제예본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고, 칼빈주의 개혁교회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와 종교개혁의 위대한 유산인 신앙고백서들 가지고 성도들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혁신학 연구에 특별한 관심과 소명이 있어 서철원 박사와 함께 신학연구 모임을 진행하는 ‘한국개혁신학연구원’의 총무로 섬기고 있고, 저서로는 설교집 <다니엘이 증거한 복음>, <엘리야가 증거한 복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