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도 월드컵으로 대한민국 전체가 뜨거웠던 그 날이 생각난다. 신학대원 3학년 한 학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다. 총신대학원 3학년 4반 반장이었던 나는 서울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가 담임목사로 부임하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오정현 목사는 총회의 헌법대로 편목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상식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오정현 목사가 3학년에 편목하였다는 말은 있었지만 그를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나는 1학기 시험을 앞두고 오정현 목사를 복도에서 한 번 보았다. 그런데 총신신학대학원 교수들은 오정현 목사를 과잉보호하듯이 그가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당연하듯이 그를 자신의 연구실로 맞이 하여주었다. 그리고 오정현 목사는 편목 수업을 거치지 않고 강도사 시험도 보지 않았다. 이것은 사실이다. 그 당시 총신 96회 모든 신대원 동기들이 이구동성으로 큰 교회 담임목사의 편의를 봐주는 신대원과 합동교단의 아부를 비판하였다.

현재 사랑의 교회는 인간적인 편에서 과연 한국교회를 대표한다. 그러나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세우신 그런 교회와는 거리가 멀다. 뿐만 아니라 지난날 이런 불법과 편법으로 사랑의 교회 담임목사로 세워진 그 일로 사회법정에서까지 소란스럽다. 그렇다면 작금의 뜨거운 화두가 된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총신대학신학대학원에 편목과정으로 입학하여 불법으로 담임목사가 된 오정현목사와 다른 것이 있는가?

주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들 가운데 한 부류가 있다. 그 사람들이 바로 위선자이다. 겉으로는 마치 모든 거룩함을 다 보여주고 있지만 속에서는 탐심과 정욕과 야망으로 가득한 사람들이다. 위선자들은 열매도 아름답게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열매가 마치 거룩한 신앙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주님은 그 위선자의 뿌리를 알고 계신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뿌리 말이다.

주님께서 교회를 세우시고 교회를 섬기는 직분자들을 통해 다스리신다. 그리고 교회가 진리의 기둥과 터위에서 계속 보존되고 거룩하게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 목사들로 하여금 교회법이라고 하는 테두리를 만들어 질서를 지키게 하였다. 그러므로 목사는 성경뿐만 아니라 교단의 헌법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그것이 교회를 사랑하고 성도를 사랑하는 목사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은혜를 주장하면서 마치 교회법이 은혜가 아닌 것처럼 말하는 일부 정치목사들로 인해 교단헌법이 이을령 비을령이 되고 말았다. 그 결과 불법과 무질서가 난무하며 다툼이 일어난다.

이 모든 것은 목사의 어리석고 교만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성경말씀 이외 일반 법안에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 법안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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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남 목사는 임진남 목사는 총신신대원(M.Div)에서 공부한 합동교단 소속 목회자이다. 2012년에 김제예본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고, 칼빈주의 개혁교회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와 종교개혁의 위대한 유산인 신앙고백서들 가지고 성도들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혁신학 연구에 특별한 관심과 소명이 있어 서철원 박사와 함께 신학연구 모임을 진행하는 ‘한국개혁신학연구원’의 총무로 섬기고 있고, 저서로는 설교집 <다니엘이 증거한 복음>, <엘리야가 증거한 복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