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약 보름 동안 한국에 있었다. 병환 중에 계시는 어머님의 상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어 가족들과 상의하고 장래의 대책을 세우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최근 한국 교회의 신앙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김성로 목사(춘천한마음교회)의 ‘부활복음’의 위험성과 이단성을 설명하는 세미나와 긴급기자간담회를 ‘기독교 100주년 기념관’(10월 28일)에서 열게되었다.

그 외에도 “성경의 방언과 현대의 방언의 비교 분석” 등의 신앙특강 등과 예배 설교를 여러 교회에서 감당하다보니 무척이나 분주하고 바쁜 일정이 되었다. 11월 8일 밤에는 춘천의 ‘춘천 우리교회’(김원중 목사)에서 춘천 지역의 목사님들 24명을 모시고 춘천한마음교회 김성로 목사의 부활복음의 비성경적인 위험성에 대해서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성로 목사가 부활복음 간증운동을 시작한 바로 그 춘천에서 그 지역의 여러 목회자님들을 모시고 그런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었다.

‘기독교진리수호연구협회’ 대표 림헌원 목사님, 함께 공동발제를 맡은 이창모 목사님, 논찬을 맡으신 조덕영 박사님과 함께 서울에서 한 차를 타고 아침 일찍 춘천으로 향했다. 운전하신 림헌원 목사님은 아침 일찍 출발하는 이유가 있다고 하시면서 꼭 가 보아야 할 곳으로 들러서 가시겠다고 했다. 정확하게 어디였는지 모르겠으나, 서울에서 춘천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벗어나 약 30분 정도 좁고 구불구불한 시골 산길을 올라가니 보니 “와그너 사역 연구원”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광개토대왕 비석처럼 우람한 돌기둥이 나타났다.

“차 좀 세우세요. 내려서 사진 좀 찍어야 겠어요!”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함께 갔던 일행들도 나처럼 그 산골짜기에 그런 곳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모양이었다. 내가 그 돌 비석을 보고 흥분하고 큰 관심을 보이자 그 중의 한 분이 이렇게 말했다.

“피터 와그너가 이미 죽었는데, 이런 곳이 이제 무슨 힘을 쓰겠어요?”

도착한 곳은 신사도운동과 관련하여 자주 신문들과 책자에서 보았던 곳이다. 그 동안 신사도운동의 내막을 설명하는 글을 쓸 때 자주 언급되었던 그 문제의 장소였다. 지난 달 세상을 떠난 신사도운동의 대표자 피터 와그너의 불건전한 이단 신학사상을 한국교회에 전파하고 있는 ‘와그너 사역 연구원 설곡 캠퍼스’(Wagner Leasdership Institute, 약자 WLI)였다.

한국교회의 복음주의를 대표한다고 일반에게 알려진 유명한 홍정길 목사(남서울 은혜교회 원로)의 친 동생 홍정식 목사가 이곳의 대표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신사도 운동의 대표주자 피터 와그너는 다시 등장한 사도들의 연합체 ‘국제사도연맹’(International Coalition of Apostles)을 설립하였는데, 한국인으로서는 홍정식 목사, 김태진 목사, 그리고 한국인 2세 안재호 목사(Che Ahn, 캘리포니아 추수반석교회)가 가입되어 있다. 홍정길 목사의 동생 홍정식 목사가 피터 와그너가 설립한 ‘국제사도연맹’의 회원이라는 사실은 그가 복음을 대적하는 심각한 이단임을 의미한다.

조용해 보였고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피터 와그너가 세상을 떠났으므로 그곳도 급속히 쇠퇴하고 있는 것 같은 오해에 빠질 뻔했다. 기왕에 그곳을 보았으니 강의가 이루어지는 건물에 가까이 가 보고 싶었다. 마치 어떤 짐승의 냄새를 맡고 추적하는 사냥개처럼 사람들이 머무는 숙소이고 동시에 강의가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더 높은 곳에 있는 큰 건물을 향하여 가파른 오르막길을 재촉하여 걸어 올라갔다. 그때 나에게 체중을 빼고 운동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싸인이 몸속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겉보기에 너무 조용하고 사람이 없을 것 같았던 그 건물에 도착해 보니 여러 사람들이 말하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건물의 1층은 식당이었는데, 들어가 보니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는 중이었다. 우리 일행도 식판을 들고 가서 점심을 얻어먹었다. 옆 자리에 다섯 명의 여자들이 식사를 하고 있어 “목사님들이세요?”라고 물었더니, 모두가 목사들이라고 했다. 식사하면서 둘러보니 그곳에서 식사하는 분들의 80% 정도가 여성이었다.

“임파테이션을 받았는데 ...”

옆 테이블 여자 목사들의 대화 가운데 이러한 말이 흘러나왔다. ‘임파테이션’이라는 말은 참으로 고약하고 심각한 용어이다. 신사도운동에서는 처음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이미 성령을 받은 사람에게 또 다시 권능을 주시는 성령이 임하는 현상을 ‘기름부음’이라고 한다. 깔깔거림, 쓰러짐, 거짓 방언, 눈물, 환상, 휘청거림 ... 등이 기름부음이 임할 때 나타나는 신체적 현상이라고 가르친다.

신사도운동의 모체인 오순절 운동이 출현할 때에 바로 그와 동일한 현상들이 나타났고, 그때에는 이미 성령을 모신 신자들에게 다시 ‘성령세례’가 임하는 현상이라고 했다. 그러나 신사도운동이 도래하면서 그와 동일한 것을 ‘성령세례’라고 부르지 않고 ‘기름부음’이라고 하기 시작했다. 오순절 운동에서 주로 부흥사들이 신자들에게 안수하는 등의 형태로 ‘성령세례’ 현상이 나타났던 것처럼 신사도운동 부흥사들도 신사들에게 안수, 이마 터치 등의 방식으로 ‘기름부음’을 유도한다.

‘임파테이션’(impartation)이란 사람이 사람에게 성령의 임재인 기름부음이 임하도록 유도한다는 아주 가증스러운 귀신의 작태이다. 이것이 신사도운동의 가장 본질적인 악이다. 성령 하나님은 삼위일체 하나님으로서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이시다. 그런데 성령 하나님을 어떤 신령한(?) 인간이 마치 애완견처럼 데리고 다니고 구슬리면서 일하게 만든다는 것이 황당한 신사도운동의 임파테이션 이론이다. 저들의 임파테이션이라는 것으로 체험되는 영적인 현상들은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고 사탄의 장난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다. 하나님을 자신의 수하에 종속시키는 어떤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의 의지와 유도를 따라 하나님이 하인처럼 일하신다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이 전혀 아니다.

전문적으로 병 고침을 행하고 다니는 유명한 치유사역자들 대부분이 신사도운동에 물든 거짓의 사람들이다. 전문적 치유집회 인도자들은 마귀의 부림을 받는 사람들이라고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자신의 수중에 넣고 자신이 마음대로 부리기 때문이다. 마치 자신의 크래딧 카드를 자기 맘대로 쓰듯 치유하는 하나님을 맘대로 요리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곧 저들의 치유집회이다. 하나님의 치유는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이 성경적이다.

하나님의 치유를 일으키는 집회를 계획하고, 정기적으로 치유집회를 열면 하나님은 그때마다 곰처럼 재부를 부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요즘 이름을 날리고 있는 치유사역자들의 치유이론은 아주 가증스러운 내용들이다. 놀랍게도 치유사역자라는 사람들의 과거 행적과 이력을 조사하면 틀림없이 오래전에 더 이름난 신사도운동가, 즉 마귀의 거짓 영에 크게 사로잡힌 자들에게서 임파테이션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와 같은 ‘임파테이션’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옆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여자 목사들 사이에서 이야기되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임파테이션에 능한 영적인 거장이 되고 싶어 그곳에 온 사람들인 것이다.

“임파테이션에 대해서 배우셨어요? 그거 어떻게 하는 것이지요?”

그 여자 목사들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 더 알고 싶었다. 그래서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나는 이렇게 말하면서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고자 했다. 그러나 그녀들은 나를 경계하였고 더 이상 상대하지 않으려고 동시에 자리를 떠버렸다. 어쩌면 그들 중 누가 신사도운동 킬러로 소문난 나의 얼굴을 알아보았는지도 모르겠다.

거짓 사도 홍정식 목사가 대표로 있는 ‘와그너 사역 연구원’ 같은 곳을 통해 생산되는 많은 여성 목사들로 인해 한국 교회가 심히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많은 여성 목사들 대부분이 이미 교회개척을 하고 있거나, 앞으로 교회개척을 시도할 것이다. 모든 여성 목사들이 다 그런 것은 아지만, 일반적으로 여성 목사들에게서 미신적이고 무속적인 성향과 기질이 많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사실이다.

특히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신학교에서 교육받고 있는 여성 목사들이 앞으로 자신의 교회를 개척하기 시작하면 한국 교회의 하늘은 요사스러운 먹구름으로 가득차게 될 것이다. 마귀가 만들어 가는 무당 기독교를 세우는 전사들로 쓰임 받을 위험스러운 여자 목사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

점심을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가다 출입구에서 또 몇 분과 이야기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가슴에 명찰을 달고 있었는데, ‘사도적 교회’ ... 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었다. 나는 또 관심을 보이면서 “사도적 교회라는 용어는 무슨 뜻인가요?”라고 물었다. 그곳에 있는 분들은 기존의 교회들로부터 자신들이 이단시되고 있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분들도 나를 경계하는 기색을 보였고 가급적 대화를 하지 않고 떠나려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의 친절하고 겸손한 자세를 보고 마음이 놓였는지, 한 여자 분이 그 말의 의미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에베소서 4:11절을 이야기하면서 “지금 이 시대에도 사도와 선지자, 복음전도자, 목사, 교사가 있고 ...”라는 빤한 신사도운동의 기초적인 이야기를 하셨다.

조금 대화가 더 이어지자 내가 말을 걸었을 때 먼저 자리를 떴던 목회자 부부가 돌아와서 대화에 가담해 주었다. 남자 목사님은 자신이 고신교단 소속이라고 하셨다. 나는 그 목사님에게 이렇게 물어보았다.

“신사도운동에는 성령의 은사와 권능이 풍성하게 나타난다고 들었습니다. 목사님은 신사도운동 신학을 공부하고 난 후 어떤 성령의 은사가 나타나고 있습니까?”

그 목사님은 최근 오랫동안 우줄증,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분과 상담하고 축사하였는데, 귀신이 떠나고 우울증과 불면증이 치유되는 것을 경험했다고 하였다. 신사도운동의 거짓 영성에 빠진 사람들에게서 우울증, 불면증, 그 외의 여러 종류의 치유이적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는 수도 없이 들었다. 그것은 심리적인 현상일 수도 있고 실제로 나타난 치유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적이나 현상이 나타난다고 하여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왜냐하면 귀신들도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어느 정도의 이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기독교 신앙의 근거, 뼈대가 되는 하나님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하는가? 이다. 신사도운동은 하나님의 말씀을 매우 비틀고 그릇되게 해석하고 적용하므로 마귀의 역사가 크게 나타나는 매우 비성경적인 운동이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단순히 어떤 강의 하나를 듣고자 모인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모두 신사도운동 신학을 공부하여 학위를 취득하는 전문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이었다. 그날은 어떤 외국인이 와서 강의를 진행했다고 하였다. 신사도운동을 공부하여 학위를 취득하려는 목회자들이 그렇게 많을 줄 미처 몰랐다. 그 동안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사상을 누르려고 엄청 외치고 떠들었는데, 그 깊은 산속의 피터 와그너의 신학을 가르치는 곳에는 아무 영향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피터 와그너가 죽었어도 신사도운동은 여전히 계속될 것 같아 보였다.

이것 외에도 더 놀랍고 충격적인 사실을 눈으로 보았다. 한국 교회의 복음주의의 맏형이라고 알려진 홍정길 목사(남서울 은혜교회 원로)의 신학과 신앙의 줄기에 이단성이 들어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골짜기에서 피터 와그너의 이단사상을 전파하는 ‘와그너 신학 연구소’를 운영하는 사람은 거짓 사도 홍정식 목사이다. 그런데 홍정식 목사의 친 형님되시는 홍정길 목사가 실질적으로 건축하고 운영하는 “생명의 빛 예수마을”(생명의 빛 예배당)도 바로 그 위에 있었다. 홍정식 목사의 와그너 사역 연구소에서 걸어서 5분이면 홍정길 목사가 건축하고 운영하고 있는 시설에 갈 수가 있었다.

홍정길 목사가 건축한 예배당은 진귀하고 값비싼 외국산 나무들로 건축되었고(안내인의 설명으로는 누군가 자기 집을 지으려고 수입했다가 홍정길 목사에게 기증했다고 함), 결코 일반적인 교회당의 모습이 아니었다. 누가 보아도 수도원적 영성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이었다. 안내하여 주는 분으로부터 은퇴선교사들을 섬기고, 본격적인 침묵수련을 하기 위한 시설을 바로 아래에 짓고 있는 중이라는 말을 들었다. 나오면서 보니 포크레인이 그곳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었다. (다음에 별도의 기사를 통해 최일도, 이동원, 홍정길 목사가 한국에 끌어들이고 있는 침묵수행, 침묵영성이 얼마나 비성경적인 것인지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홍정길 목사는 자신의 친 동생, 신사도운동의 사도 홍정식 목사를 이단이라고 여기지 않는 것 같다. 홍정식 목사가 운영하는 신사도운동 신학교(와그너 신학 연구소)에서 불과 500미터도 떨어지지 않는 곳에 홍정길 목사도 자신의 요사스러운 시설을 짓고 운영하는 것을 보니, 그렇게 느껴졌다. 홍정길 목사가 신사도운동의 거짓 사도인 자신의 동생 홍정식 목사를 이단이라고 생각한다면 동생이 둥지를 틀고서 거짓 복음을 전하는 용사들을 길러내는 그 음침한 그 산골짜기에, 그것도 걸어서 불과 5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에 자신의 명상영성을 펼쳐갈 요상한 수도원 스타일의 시설을 짓지 않았을 것이다.

홍정길, 홍정식 두 형제는 같은 음침한 골짜기에 둥지를 틀었다. 동생은 거짓 사도가 되어 더 먼저 이단의 길로 갔고, 형은 명상을 추구하는 수도사의 영성, 관상기도에 빠졌다. 동생은 천박한 무속주의 거짓 영성에 사로 잡혔고 형은 좀 더 고상해 보이는 이교도들의 명상의 영성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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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