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총회가 이단들에 대해 특별사면을 시행한다고 한다. 특별사면은 정치권에서 광복절 등을 기념하여 사회발전과 통합을 추진한다는 명분하에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이 큰 죄수들이 형량을 다 채우기 전에 다시 사회로 복귀하도록 혜택을 주는 제도이다. 다분히 정치적인 것인데, 그것을 교회에 끌어들여서 이미 교단이 공식적인 절차를 통하여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들에게 적용한다는 것은 참으로 기발한 발상이다.

어떤 단체가 이단으로 규정되는 과정에서도, 다시 이단에서 풀려나는 과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적 교리이다. 신앙과 사상이 성경적 교리에 위배되지 않으면 이단으로 규정되는 일이 없어야 하고, 또한 이단으로 규정되어 교회의 경계와 배척을 당하게 된 그 집단의 사상과 주장이 여전히 성경적인 교리에서 벗어나 있으면 어떠한 경우에도 이단 규정은 해제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통합 총회의 이단사역과 관련된 일부 인사들은 ‘특별사면’이라는 뜬금없는 것을 들고 나오면서 마치 그것을 하면 교단이 크게 발전되기라도 할 것처럼 설레발을 떨었다. 처음에는 11개의 이단들을 특별사면의 범위에 넣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다 말들이 많고 저항이 일어나자 4개 정도로 그 범위가 축소된 모양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큰믿음교회(변승우)와 인터콥(최바울)이 그 4개의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약 2년 전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정보들에 의하면, 이 두 단체는 반드시 한국교회에서 추방되어야 마땅하다. 이렇게 표현하는 이유는 최근 약 2년 동안 이 두 곳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고, 그 어떤 자세한 정보도 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왜냐하면 자신의 피를 바꾸기 어려운 것처럼 이단성도 쉽게 고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통합 총회를 향하여 이단들에 대한 특별사면이라는 것을 하지말라고 외치는 사람들의 주장은 그 일로 인해 큰 혼란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통합 총회는 한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교단이고, 이단 문제에 대해 비교적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장로교단이다. 특별사면이라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면, 큰믿음교회, 인터콥 ... 등이 “정통 교단에서 우리가 더 이상 이단이 아니라고 했다!”라고 주장하며 다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이 단체들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싸웠던 그 당시 못지않은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전혀 다른 각도에서 이 문제를 생각하고 홍보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된다. 그것은 통합 총회 자체가 이미 심각하게 이단화되었다는 슬픈 현실을 부득이 한국 교회에 알리는 것이다. 8,000여 교회들이 속한 통합 총회가 심각하게 이단화되었다는 사실을 이 기회에 널리 알린다는 것은 곧 한국 교회에서 복음이 떠났다는 사실을 선포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주저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이미 죽어가고 있다면, 그 자신과 가족들에게 알려야 한다. 당장의 슬픔을 주지 않으려 그 사실을 감춘다고 하여 좋아질 일은 없다. 그 자신이 인생을 정리하기 위해, 그의 가족들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그 슬픈 사실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태생적으로 이단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는 통합 총회

불행하게도 대한예수고 장로회 통합 총회는 그 태생부터가 이단적이었다. 통합 총회는 지금의 합동 총회 안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가입 문제로 내분이 일어났을 때, 한경직 목사를 중심으로 WCC의 신앙 노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합동으로부터 분리하여 1959년에 설립한 교단이다. 당시 합동 총회로부터 분리하여 WCC 가입하기를 원하는 목회자들이 통합 총회를 결성하고 난 직후(1960년) 그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한경직 목사는 WCC가 추진하는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해서 이렇게 변명하였다.

“에큐메니칼운동 하면 간단히 말해서 두 가지 사상이 있습니다. 하나는 온 세계까지 가서 예수님 말씀대로 복음을 전하자. 또 하나는 온 세계교도들이 어떻든 연합해서 하나가 되자. 그것뿐입니다. 그러면 에큐메니칼이라고 하는 운동은 무슨 신신학(新神學)운동도 아니고 용공(容共)도 아니고 다른 것도 없습니다”(한경직, <宇宙時代와 信仰生活>)

이제 WCC가 추진하는 운동이 어떠한지에 대해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으리라 생각된다. 간단히 말하자면 ‘WCC = 종교다원주의’이다. 이것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통합 총회는 종교다원주의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서 비교적 건강했던 합동 총회를 깨뜨리고 나온 사람들이 설립한 교단이다.

▲ 박영우 목사

지금 현재의 통합 교단의 실상을 알려주는 서글픈 사실을 하나 소개하겠다. 지난 2014년에 통합 총회에 소속한 김영우 목사는 소속 노회로부터 ‘목사정직 1년’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이유는 WCC 부산 총회에 반대하는 설교를 했다는 것과 WCC를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했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소속 노회로부터 3개월 동안 재판을 받았고, 결국 3개월 동안 노회의 재판 끝에 “교단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라는 죄목으로 목사정직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이 사실은 통합 총회가 이미 하나님의 교회라고 할 신앙의 내용을 버렸다는 증거이다. WCC의 종교다원주의 신앙운동으로부터 돌아서자고 외치는 올바른 목사에게 ‘목사정직 1년’이라는 징계를 내렸다는 것은 이미 통합 총회가 심각하게 이단화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통합 총회안에 올바른 교회가 많고, 올바른 목회자가 많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할 필요가 없다. 전체 통합 총회의 신앙 노선과 지도부가 이미 배교의 길로 들어섰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사탄을 하나님으로 섬기는 가증한 일을 시작하면서 통합 총회가 출현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이다.

큰믿음교회의 변승우 씨와 인터콥의 최바울 씨 등은 적어도 WCC의 종교다원주의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들었다. 특히 변승우 씨는 종교다원주의에 대해서 거품물고 길길이 날뛰면서 반대하는 사람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왜 태생부터가 WCC에 동참하려고 건강한 교단을 깨뜨리는 사람들에 의해 시작된 이단적인 교단으로부터 이단면제부를 받으려고 하는가? 변승우 씨와 최바울 씨가 정말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다면 “당신들이 무슨 일을 하건 그게 뭔 소용이 있냐?”라는 더 당당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태생부터가 이단적이었고, 이미 심각하게 배교와 이단의 길로 들어서 버린 통합 총회가 누구를 이단이라고 규정할지라도, 또한 누구를 이단규정에서 면제하여 풀어줄지라도 별 의미가 없는 일이다. 이 말이 귀에 거슬리는 사람들은 WCC에 동참하기 위해 합동 총회를 깨뜨리고 나간 목회자들이 설립한 통합 총회의 초창기 중심적 인물이었던 한경직 목사의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주목하기 바란다.

▲ 일제치하에서 신사참배, 해방 후 WCC와 연합하였던 한경직 목사는 천주교와도 가까웠다

한경직 목사는 은퇴 후에 다양한 종교인들에게 수여하는 탬플턴 상이라는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상을 수상하였다. 그 당시에는 탬플턴 상이 어떤 상인지, 어떤 사람에게 주어지는지에 대해 잘 몰랐다. 나중에 다양한 종교인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수상자를 선정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 상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탬플턴 상을 수상한 사람들을 살펴보니 기독교 복음에 충실하지 않고, 대신 실질적으로 종교다원주의에 공헌하였거나 다양한 모양으로 기독교 복음 파괴에 공을 세운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악마적인 상'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까지 한경직 목사가 이 귀한 상을 수상할 때, 과거 일제 치하에서 신사참배에 가담한 감추어진 죄악을 고백하면 공개적으로 회개했다는 진실에서 빗나간 이야기만을 아직도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다. 사실 이 상은 한경직 목사가 WCC에 가담하기 위해 비교적 건강한 교단을 파괴하고 분열시키면 통합 총회를 설립하였고, 이후 복음을 선명하게 붙들지 않고 배교적인 목회를 성공적으로 잘 감당했기 때문에 주어진 상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악마적인 상이 한경직 목사에게 주어지는 불행은 벌어지지 않았다.

들리는 말로는 한경직 목사가 이 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신사참배 죄악과 WCC를 한국 교회에 끌어들인 죄악도 스스로 고백하였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한경직 목사가 WCC를 한국 교회에 끌어들인 죄를 고백하는 내용의 영상은 찾을 수가 없다.

예장 통합 총회가 WCC에 동참하기 위해 시작된 교단이고, 2014년에 WCC를 비판하는 소속 목회자에게 ‘목사정직’의 징계를 내렸다는 사실은 통합이 이미 심각하게 이단화되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것은 달리 해석할 수가 없는 엄연한 사실이고 현실이다. 앞으로 통합 총회는 큰믿음교회나 인터콥 ... 등을 사면하는 것보다 더 한 일도 할 것이다. 이단과 배교의 세계에서 WCC는 가장 거대한 아나콘다 급이다. 이에 비하면 (미안한 말이지만) 큰믿음교회(변승우), 인터콥(최바울) 등은 꽃뱀이나 실뱀의 급에도 못 미친다. 아나콘다를 사랑하고 함께 지내는 사람에게는 다른 조그만 뱀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통합 총회가 정말 큰믿음교회, 인터콥 ... 등을 이단해제한다면, 당연한 결과가 타나났다고 보면 그만이다.

물론 통합 총회안에 신실한 종들이 많고 올바른 교회가 많다는 것은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문제는 그 교단의 신학 노선이고, 지도부가 나아가는 방향이다. 이것을 생각할 때, 앞으로 통합 총회는 한국 교회를 슬프게하는 일들을 많이 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큰믿음교회(변승우)와 인터콥(최바울) 등의 통합 총회로부터 이단해제 조취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만일 통합이 그러한 일을 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미 영혼을 WCC에게 팔아서 이단화되고 있는 통합 총회인데, 그런 교단으로부터 특별사면을 얻는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만일 그런 일이 정말 벌어진다면, 통합 총회가 이단 옹호단체로 규정되어지는 비극이 일어나기 위해 시끄러워지는 것 외에 다른 일은 없을 것이다. 통합으로부터 이단이 아니라고 면제받는 단체들에게는 오히려 시끄러운 잡음만 더 많아질 것이다. 

통합 총회에서 그런 일을 해 주기를 기대하는 하지 말고, 근본적으로 올바르고 성경적인 믿음이 무엇인지를 더 연구하고 배우는 것이 더 현명하다. 바른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향해 이단이라고 시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결국 그 자신이 매장된다는 것은 하나님이 보장하는 사실이므로 변승우 씨와 최바울 씨는 낙심하지 말고 성경을 더 연구하기를 바란다. 혹 내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지난 약 2년 동안 많이 바르게 변하고 달라졌다면, 기꺼이 축하하고 응원하겠다. 이단화되어가는 통합 충회에 엉뚱한 기대를 걸지 말고 스스로 올바른 믿음의 길로 달려가기를 바란다.  

다음에는 통합 총회가 천주교화 연합하면서 더 심각하게 배교하게 된 내막을 살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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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