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동우 대표

일개의 번역본을 완전한 성경이라고 주장했던 말씀보존학회의 이송오 목사가 개역개정은 '사탄이 변개한 성경'이라고 주장해 교계를 혼란스럽게 했다. 예장합동과 통합은 '말씀보존학회'를 1998년과 2002년에 각각‘이단’,‘ 반기독교 주장을 하는 곳’으로 결의했다. 말씀보존학회가 이단으로 규정된 지 17년이 되었지만, 이사상은 오랜 기간 동안 어떤 재제도 받지 않고 수많은 성도들과 목회자들을 미혹하였다.

아래의 글은 소위 킹제임스성경 유일주의를 주장하는 사랑침례교회 정동수 목사가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성경에 대한 믿음의 신조이다.1)

“우리는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의 모든 말씀들(단어들)이 하나님의 영감을 받고 섭리로 보존되어 오류가 전혀 없는 ‘완전한 하나님의 말씀들’이라고 믿는다. 또한 우리는 영어 킹제임스성경(English King James Bible)이 지금 이 시간 ‘완전한 하나님의 말씀들을’ 그대로 담고 있는 ‘완전한 성경’이라고 믿는다. 따라서 우리는 교회에서 읽고 공부하고 가르치고 암송하고 설교할 때에 영어 킹제임스 성경에서 충실하게 번역된 ‘우리말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만을 사용한다.”

이들은 영어 킹제임스성경의 단어 하나까지도 영감을 받고 하나님의 섭리로 보존된 완전한 성경이라는 이단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 나는 정동수목사의 킹제임스성경 보존론에 심각하게 세뇌된 사람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그가 나에게 묻기를 현재 이 땅에서 하나님께서 보존하시는 성경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해왔다. 그래서 나는 메일을 보낸 사람에게 답신을 보내서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완벽하게 보존해 오신 성경이 1611년에 나온 킹제임스성경이라면, 그 이전에 보존된 성경이 무엇이냐고 역으로 질문을 던졌다. 하나님께서 어느 시대나 단어 하나까지도 완벽한 성경을 보존하신다면 당연히 1611년까지 보존된 성경이 있어야 하는 것이 상식 아닌가?

그 사람은 나의 이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하면서, 나에게 하나님의 완전한 말씀이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 다고 생각하는걸 봐서 내가 성경 신자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상식적으로 다 알고 있듯이 16세기까지 거의 유일한 성경은 로마가톨릭의 라틴 불가타(Latin Vulgata) 성경이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1,000년 넘게 세계어로 사용하신 라틴어 성경이 1000년 동안 보존된 성경이 되는 것인가?

그렇지만 킹제임스성경 유일론자들은 로마가톨릭의 불가타 성경을 완전히 보존된 성경이라고 절대 말하지 않는다. 또한, 제롬의 라틴 불가타가 표준으로 자리 잡기 이전 즉 2-7세기 하나님께서 보존하신 성경에 대해서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하고 1611년 이후에만 생각이 고정되어 있다.

이미 필자는 시편 12편 7-8절의 보존이 성경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가련한 자’와 ‘궁핍한자’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히브리어 문법을 통해, 또한1611년판 킹제임스성경 난외주를 통해 그들이 말하는 보존론의 주장이 완벽하게 거짓이라는 것을 필자의 책과 현대종교 5월호를 통해 밝힌바 있다.

1611년 이전에 보존된 성경이 무엇인지 답변을 하지 못한다면 그들이 말하는 완벽한 성경의 보존론은 킹제임스성경에만 해당되는 보존론이 되는 것이고, 시편 12편도 킹제임스성경만을 위한 전용 구절로 하나님은 1611년 이전에는 완전한 성경을 보존하지 못하시는 분이라는 모순된 논리에 스스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동수 목사와 킹제임스성경 유일론자들은 TR(Textus Receptus, 공인본문)이 초대교회로부터 사용되어 졌다고 사본학에 취약한 성도들에게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TR이라는 말은 킹제임스성경이 출간된 지 22년 후에 1633년에 엘지비어 2판에서부터 사용한 이름이다. 따라서 이들이 TR이 초대교회로부터 사용이 되고 1611년까지 전수되어 사용이 되었다는 말은 어떤 역사적, 사본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말이다.

이들은 TR을 지지하고 있는 비잔틴 계열의 사본들이 원어에 가깝다고 주장을 하면서 킹제임스성경이 현존하는 5400개의 사본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성도들을 속여 왔다. 그러나 에라스무스의 TR은 사본 5개로 시작하여 엘지비어 판까지 발전된 것으로, 참고했던 사본들의 천체 수를 따져봐야 수십 개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학자들은 비잔틴사본 계열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여 5400개의 다수본문 요약체인 하지스(Z. C. Hodges)와 파스태드(A. L. Farstad)의 다수본문 편집본과 피어폰트(William G. Pierpont)와 로빈슨 (Maurice A. Robinson) 또한 윌버 피거링(Wilbur Pickering)박사에 의한 비자틴본문 편집본이 나와 있다.

그리고 필자가 여러 번 책이나 강의에서 지적했듯이 킹제임스성경은 근거하는 원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스테파누스와 베자의 후기 판을 사용하였지만, 이 판본들에서는 볼 수 없는 수많은 문장들이나 구절들이 너무나 많다. 원어도 없는 성경이 어떻게 완전하게 보존될 수 있을까?

만일 이들이 킹제임스성경의 원어가 무엇을 근거로 되어있는지 정확하게 제시 할 수라도 있다면 킹제임스성경의 우수성이라도 생각을 해볼 수 있겠지만, 이들의 주장처럼 문체가 수려하고 400여 년 동안 오랫동안 사용되었다는 것 외에는 킹제임스성경이 내세울만한 사본학적 근거는 희박하다. 솔직하게 킹제임스성경은 로마 가톨릭 라틴 불가타(Latin Vulgata)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성경이다. 단적으로 요한의 콤마는 이 세상에서 로마가톨릭의 불가타 성경과 킹제임스성경에만 존재했던 구절로, 로마가톨릭마저 1979년 노바 불가타(Nova Vulgata) 개정에서 사본학적 근거가 없다고 결론 내려 그 구절을 제거했다.

진리를 위한다고 하면서, 킹제임스성경에 대한 지식은 하나도 없는 맹신론자들은 존라이스 (John R. Rice)박사의 말처럼 그 논리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면서 베뢰아 사람들이 숙고하여 그러한가 연구하는 정신은 전혀 없다.

"그들은 킹제임스성경이 영감에 의한 것이고 성경의 영감은 영어로 완벽하다는 의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천 명의 사람은 자신들이 아주 표면적으로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논하면서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킹제임스성경 진영에서 가장 권위 있다고 말하는 에드워드 힐즈의 "킹제임스 성경변호" 라는 책을 추천한다. 에드워드 힐즈는 이미 킹제임스성경의 많은 본문들이 그 당시의 참된 라틴 불가타의 본문을 공인본분에서 누락되고 부패한 본문을 섭리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보존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별섭리를 통한 참된본문 불가타 전수론

하나님의 특별섭리는…라틴어를 사용하는 교회의 영향을 통해 에라스무스와 그의 후계자들은 자신들의 본문의 몇 군데에서 그리스교회가 아니라 라틴교회가 사용한 라틴 벌게이트역에서 보존된 참된본문을 따르도록 하나님의 섭리의 인도를 받았다. 따라서 공인본문은 신약성경이 섭리로 보존되는 데 있어서 진일보한 것이었다. 전통 그리스어 본문에 있던 소수의 중요한 오류들이 공인본문에서 교정되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서유럽의 라틴어를 사용하는 교회를 사용하시면서 보여 주신 특별섭리였다."2)

"하나님은 섭리를 통해 라틴어를 사용하는 교회를 사용해서 에라스무스와 다른 편집자들 그리고 그 당시의 인쇄업자들에게 영향을 미쳐 그들이 자신들의 본문의 몇 군데에서 그리스교회가 아니라 라틴교회가 사용한 참된본문을 지닌 라틴 벌게이트를 따르게 하셨다."3)

"다시 말해 이 최초의 인쇄된 그리스어 신약성경 본문을 만든 편집자들과 인쇄업자들은 그런 몇몇 구절에서 라틴어를 사용한 교회들의 라틴 벌게이트 본문을 따르도록 섭리의 인도를 받았다. 그런 극소수의 분량에서는 그리스 교회가 아니라 라틴교회가 사용한 본문이 참된 구절들을 보존해 왔었다"4)

"믿음의 유추에 따라 우리는 공인본문 신약성경 본문이 섭리로 보존되었다는 것에서 진일보한 것이며 공인본문에 섞이게 된 몇 개의 이런 라틴 벌게이트의 본문들은 라틴어를 사용하는 교회가 이 본문을 사용함으로써 보존시킨 순수한 본문이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5)

"비록 전통 그리스어 본문의 일부는 아니지만 하나님의 특별한 지도와 섭리로 공인본문에 들어오게 된 것처럼 보이며 그래서 그대로 그 안에 포함시켜야 할 몇 개 안 되는 라틴 벌게이트 본문들 중 가장 친숙하고 중요한 구절들(마 10:8, 27:35; 요 3:25; 행 8:37; 9:5-6; 20:28; 롬 16:25-27; 계 22:19)의 일부이다."6)

위와 같이 개역성경이 마귀가 부패시켜놓은 사본으로 번역되었다고 한다면, 킹제임스성경은 마귀가 부패시켜놓은 로마가톨릭 불가타 성경에 의해 만들어진 성경이다. 나는 정동수 목사와 유일주의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질문을 했다. 에드워드 힐즈의 견해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면 에드워드 힐즈의 책을 폐간하고, 어떤 사본에도 존재하지 않는 킹제임스성경의 구절과 단어에 대해서 설명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확신하건대, 시금석 앞에 내어놓기를 두려워하는 자는 좋은 금을 가진 자가 아니요, 가짜를 가진 자이다. 빛을 피하는 자는 진실한 사람이 아니요, 자기의 행위가 책망 받지 않게 하려는 악인이다. 저울이나 잣대를 가져오는 것을 꺼려하는 자는 정직하게 거래하는 장사꾼이 아니라 속임수를 쓰는 자이다." -1611년판 킹제임스성경 번역자들이 독자들에게 쓴 서문에서-


권동우 대표(wmsfms@naver.com) 한국 밥죤스신학교 Th.G
                                          
킹제임스성경연구소 대표
                                          
(주)스트리밍웨이 대표
                                          
<킹제임스성경 유일주의의 망상> 저자

 

--- 각 주 ---

1)http://www.cbck.org/html/chu06.html
2)에드워드 힐즈, 『킹제임스성경 변호』, p.105
3)에드워드 힐즈, 『킹제임스성경 변호』, p.106
4)에드워드 힐즈, 『킹제임스성경 변호』, p.186
5)에드워드 힐즈, 『킹제임스성경 변호』, p.110
6)에드워드 힐즈, 『킹제임스성경 변호』,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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