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의 신비주의와 비성경적인 주장들과 이론들이 난무한 시대에 매우 유익한 글이가 생각되어, B. B 워필드의 글 "기적과 계시"를 소개합니다.)

카이퍼(Abraham Kuyper, 1837-1920년)가 이 사실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각 개인들의 개별적인 필요를 충당시켜 주기 위해 신 지식(神知識) 창고를 개인에게 따로 전달하는 것이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었다. 그분은 오히려 모두를 위한 공동의 식탁 하나를 펼쳐 놓으신 뒤 모든 사람에게 와서 풍성한 대축제에 참여하라고 초청하신다.

그분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고 모든 사람에게 넉넉하고, 모든 사람을 위해 준비된 하나의 완성된 계시를 세상에 주셨으며, 각 사람으로 하여금 이 하나의 완성된 계시로부터 각자의 모든 영적 양식을 가져가도록 요구하신다. 그러므로 오직 하나님의 계시 능력의 표적인 기적은 그 본체인 계시가 완성된 후에는 계속되리라고 기대할 수 없으며 실질상 계속되지도 않는다.

칼빈(John Calvin)은 더 이상의 새로운 복음이 없는데도 기적을 간구하거나 찾아다니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라고 말한다. 한 복음이 모든 땅, 모든 백성, 모든 시대를 위해 충분하듯이, 그 한 복음에 대한 기적의 입증도 모든 땅 모든 시대를 위해 그만큼으로 충분하다. 따라서 더 이상의 기적들이 복음과 관련하여 기대되어질 수 없다.

바빙크(Herman Bavinck)는 이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성경에 의하면, 특별계시는 하나의 역사 과정의 형식으로 베풀어져 왔던바, 그것은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 안에서 그 정점에 이른다. 특별계시는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다가 다시 하늘로 가심으로써 단번에 끝나지 않았다. 아직 성령을 부어주실 일과 사도들의 인도를 통해 그리고 인도 하에 능력과 은사들이 발휘될 일이 남아 있었다.

성경은 의심할 여지없이 이 모든 사항을 특별계시의 영역으로 간주하며, 이 계시의 연속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 정점에 도달한 특별계시를-성경의 말씀과 교회의 삶 모두로써-세상 안에 영존(永存)하게 하는 데 필요했다. 진리와 삶, 예언과 기적, 말씀과 행위, 영감(靈感)과 중생이 특별계시가 완성되는 동안 나란히 진행된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의 하나님의 계시가 완성되고 성경과 교회 안에서 우주의한 구성 분자가 되었을 때 이제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

이전에는 모든 것이 그리스도를 위한 준비였던 것처럼 이후에는 모든 것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결과가 될 것이다. 이전에는 그리스도께서 그 백성의 머리가 되고 계신 과정이었으나 이제는 그 백성이 그리스도의 몸으로 형성되어 가고 있다. 이제는 특별계시의 새로운 구성 요소들이 더 이상 보태질 수 없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오셨고, 그분의 사역이 이미 행해졌고, 따라서 그분의 말씀은 이제 완전하기 때문이다.”

만일 사도 시대 이후에 어떤 기적이 우연히 발생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중요성을 띠지 못할 것이다. 아무런 우주적인 의미도 지니지 않은 사건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 중요한 사실은 “성경이 하나님의 완전한 계시가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졌다고 분명히 가르친다는 사실과,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부어주신 바 된 성령께서 오직 그리스도를 영광스럽게 하고 그리스도께 속한 일들을 행하시기 위해 오셨다는 사실”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만유 안에 모든 것이시며, 모든 계시와 구속(救贖)이 함께 그분 안에 집약되기 때문에 계시나 혹은 그에 따른 표적들이 그 위대한 계시와 그것을 보증하는 역사들이 완성된 이후에, 즉 바로 그 일들로 인해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구원계시의 완성과 절정, 그리고 모든 것을 포괄하는 집약으로서, 그리고 그 백성의 유일하고 충분한 구주로서 그분의 의로운 자리에 서게 되신 이후에도 계속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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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숙 집사는 한국 교회의 신앙의 현장에서 개혁신학이 세워지기를 위해 깊이 헌신하고 있는 평신도이다. 개혁주의 신앙을 사랑하는 많은 목회자들이 모여서 신앙을 토론하는 인터넷 싸이트 “개혁주의 마을”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화여대 및 이화여대교육대학원을 졸업했고, 아세아연합신학대학대학원(MA 졸업)과 총신대학원(기독교 교육 수학)에서 신학을 연구하였으며, 대구신학교(현 대신대학) 등에서 강사를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