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도 운동의 기원, 발전(3)

▲ 캔자스 시티에서 선지자들을 이끌었던 마이크 비클

오순절 교회로부터 이단으로 정죄됨으로서 위험스러운 늦은 비 운동이 사라진 것 같았으나 80년대 초부터 다시 미국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중의 하나는 마이크 비클(Mike Bickle), 밥 존스(Bob Jones), 폴 케인(Paul Cain)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소위 “캔자스시티의 선지자들”(Kansas City Prophets, KCP)이었다. 그들 대부분이 예언과 환상과 꿈을 꾸는 선지자들이었는데, 그들이 보고 말하는 환상과 예언, 그리고 그것들을 해석하여 가르치는 내용들은 기독교의 정통 교리들에 위배되는 위험스러운 것들이었고, 그 대부분의 내용들이 늦은 비 운동의 사상과 유사한 것들이었다.

1980년대에 캔자스시티의 예언자들의 세계에서 일어난 특이한 영적인 일들을 우리는 다 알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들 스스로 기록을 남기지도 않았고, 또한 기록을 남겼을지라도 우리에게 알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하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수 년 동안 동역하다가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서 직접 보고 들은 중대한 사실들을 2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문건으로 기록하여 미국의 교회들에게 돌린 어니 그루엔이라는 목사가 있게 하셨다. 1990년에 어니 그루엔 목사가 배포한 문건의 공식 명칭은 “Documentation of the Aberrant Practices and Teaching of the Kansas City Fellowship(Grace Ministries)”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을 간단히 “Ernie Gruen Roport”라고 부르고 있다.

어니 그루엔 목사가 공개한 그 문서가 없었다면 아마 우리는 당시 그 선지자들의 세계에서 일어난 그 많은 엄청난 변괴들에 대해서 영원히 몰랐을 것이다. 이 문건을 보면 당시 마이크 비클과 밥 존스 등 이 시대의 사도와 선지자의 등장에 대하여 어떤 환상과 예언을 나누었는지, 또한 종말에 출현하여 교회를 새롭게 하고 세상을 영적으로 완성한다는 “요엘의 군대”(Joel's Army)와 같은 늦은 비 운동의 사상과 개념들이 어떻게 학습되고 전수되었는지 알 수 있다. 이 문서는 국내의 한 전문가에 의해 번역되어 인터넷을 통하여 이제 누구든지 읽을 수 있다.

마이크 비클은 1982년까지 미조리 주의 세인트 루이스에서 일반 목회사역을 하고 있었고, 그때까지 그에게 예언운동의 중심인물이 될 것이라고 느낄 수 있는 어떤 특이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었다. 그러나 1982년에 한 선지자가 그를 방문하여 “주께서 당신의 길을 전환시킬 것입니다. 주께서는 당신을 새로운 방향으로 보내실 것입니다”라는 지시적 예언을 주면서 캔자스시티로 이사할 것을 권유하였다.

그 해 말 그 선지자의 권유대로 마이크 비클은 캔자스시티로 이사하였고, 다음 해인 1983년에 Kansas City Fellowship(KCF)라는 교회를 개척하였다. 이때부터 밥 존스 선지자와 폴 케인 선지자 같은 사람들이 마이크 비클에게 찾아와서 합류하기 시작함으로 그곳이 신사도운동의 한 축인 예언운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마이크 비클이 중심인물이었던 캔자스시티 선지자들의 예언운동을 통하여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 늦은 비 운동의 중심요소들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는 계시가 점진적으로 증진되어 역사가 완성을 향하여 치닫고 있다는 사상이었다. 어니 그루웬 리포트를 보면, 당시 마이크 비클과 거짓 선지자 밥 존스 선지자 등은 새로운 계시에 근거하여 교회를 개혁하는 “요엘의 군대”(Joel's Army), 그리스도의 재림을 불러오는 “선택된 씨앗”, 역사의 영적완성을 이루는 “선택된 세대” 등의 허망한 이론에 집착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늦은 비 운동의 회복주의와 연관된 개념들이다.

둘째로 사도와 선지자가 교회에 복원된다는 사상을 맹신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교회가 사도와 선지자의 기름부음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사도와 선지자를 양육하는 종말의 트래이닝 센터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들은 수 백명의 사도들이 자신들의 운동을 통하여 배울 될 것이고, 그 중에서 35명 정도는 사도 바울의 영적 수준을 능가할 것이라는 허무맹랑한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것은 늦은 비 운동의 오중직 회복 사상과 그대로 일치하는 내용이다.

셋째로 그들의 운동의 가장 중심적인 것이 예언이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예언의 은사를 가진 선지자들을 통하여 즉시로 개인들에게 예언하시 시작한다고 믿었고 그 사실을 실행하였다. 실제로 수 많은 예언자들이 캔자스시티를 중심으로 활동했었고, 마이크 비클을 중심으로 하여 밥 존스, 폴 케인 등의 셀 수 없이 많은 예언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늦은 비 운동의 핵심이었던 예언사상이 다시 캔자스시티에서 부활하였다는 증거이다.

마이크 비클이 개척한 Kansas City Fellowship은 이후 Metro Christian Fellowship로 이름이 바뀌었고, 3000명이 모이는 대형교회가 되었다. 1999년에 마이크 비클은 이 교회를 사임하고 지금의 IHOP( International House of Prayer, 국제기도의 집)을 세웠고, 그가 1983년에 들었던 “다윗의 장막의 영으로 24시간 기도하라”라는 음성을 따라 24시간 기도하는 운동을 전개하면서 전 세계에 신사도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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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