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 요한이 펼친 하나님의 나라 운동보다 세례요한의 제자였던 예수의 하나님의 나라 운동의 개념이 더 뛰어났기 때문에 세례요한의 제자들도 결국 예수의 하나님의 나라 운동에 동참하였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실제로 있다. 이름없는 촌부가 이런 주장을 한다면, 우리는 마치 지나가는 술주정뱅이가 하는 소리 정도로 여기고 무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국 교회가 낳은 세계적인 신학자라고 추앙되고 있는 김세윤 교수가 이런 말을 예사로이 하고 있다. 김세윤 교수는 자신의 책 <주기도문 강해>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원래 예수와 예수의 제자들은 세례 요한이 이끄는 운동에 동참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사복음서에서 모두 그 흔적을 볼 수 있는데, 특별히 요한복음1장 19-51절까지 본문이 그것을 잘 암시해 주고 있습니다. 예수는 원래 세례 요한의 제자였고, 때문에 요한의 부흥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그러다가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이후 요한의 운동으로부터 점차 독립하여 하나님 나라 운동을 새롭게 시작한 것으로 사복음서들은 모두 그리고 있습니다. 사복음서 모두 예수가 세례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마3:13-17, 막1:9-11, 눅3:21-22, 요1:29-34). 여기에서 우리는 세례 요한과 예수의 관계에 대해 주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는 세례 요한의 운동에 동참한 분으로, 일단 세례 요한이 선포한 회개하고 하나님의 나라 도래를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이어 받았습니다. 회개하고 하나님의 통치에 스스로를 헌신해야 한다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세례 요한의 가르침을 이어받습니다.” (김세윤. 두란노. 주기도문 강해 16p)

김세윤 교수는 “예수가 세례 요한의 제자”였다고 하는 주장을 하는 근거로 요한복음1:19-51절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너무나 사변적이며, 그 어떤 신학적이고 역사적 근거도 없는 주장이다. 오히려 성경의 말씀을 자신의 생각대로 마구잡이로 해석하는 것이다. 우리는 김세윤이라는 너무나 큰 직함을 가진 사람의 이런 주장을 그동안 자세하게 살펴보지 않았다. 

우리는 예수가 세례 요한의 제자라고 하는 주장을 성경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그런데 김세윤 교수는 예수가 세례 요한의 제자였다는 성경적 근거를 예수가 세례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에서 찾았고, 또한 그에게서 영향을 받아 자신의 독특한 하나님 나라 운동을 전개했다고 본다. 김세윤 교수는 예수가 원래 세례 요한의 제자였다고 가정하고 세례 요한으로부터 받은 세례를 본격적인 예수 자신의 하나님 나라 운동의 시작으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김세윤 교수가 성경에서 예수가 세례 요한의 제자여서 세례를 받고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하였다는 내용을 증거하는 성경의 구절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세례 요한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보았고 믿었고 증언하였다(요1:34).

우리가 예수가 세례요한의 제자가 아니라고 하는 증거를 성경에서 찾으려고 한다면 쉽게 찾을 수가 있다. 먼저, 세례 요한과 예수의 나이는 차이가 나지 않는다. 거의 동년배이다. 물론 스승과 제자는 나이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도 노인이 제자가 되어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스승과 제자 사이에는 많은 나이 차이가 있는 법이다. 나이로 스승과 제자를 구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성경에서 스승과 제자 관계인 이들의 모습이나 흔적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함께 생활하고 어떻게 배웠는지도 말씀하지도 않고 있다.

오히려 예수님과 세례 요한은 다른 곳에서 살았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확실한 성경의 증거는 세례 요한의 진짜 제자였던 안드레, 시몬, 요한이 예수에 대하여 몰랐다는 것이다. 이들이 예수를 안 것은 오히려 세례 요한이 자신들의 제자들에게 예수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것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이다. 예수가 세례 요한의 제자였다면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가 누군지 모를 리가 없다.

김세윤 교수는 이렇게 자신의 신학을 주장하기 위해 성경에도 없는 것을 마치 있는 것처럼 왜곡하여 가르치는 사람이다. 단순히 이 주장 하나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책이나 논문에서 정통 기독교의 가르침이 아닌 신학을 말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 김세윤 교수의 신학이 성경적이지 않다는 것을 그의 글을 통해 고찰하도록 하겠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바른믿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