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현대교회 성도들이 가지고 있는 미신적인 신앙 가운데 하나는 사람의 눈에 보이는 제단이 아직도 있다고 하는 것을 믿고 있는 것이다. 토속적 신앙을 통해 제단에서 제사를 드렸던 그것과 같이 교회 안에서 설교하는 강단이 마치 제단인 것처럼 그렇게 믿고 있는 분들이 있다. 간혹 어떤 분은 설교하는 강단을 함부로 올라가는 것은 제단을 더럽히는 행위라고 여긴다. 그래서 예전에는 강단에 아무나 올라오지 못하고 기도 많이 하는 권사님이나 신령한 분만 강단에 올라와 청소도 하고 물건을 만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모습은 설교하는 강단이 마치 어떤 능력이나 권능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제사를 드리는 것으로 여기는 미신적인 행위이다.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은 강단은 복음의 말씀이 선포되는 장소이다. 그러므로 강단 자체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강단은 단지 목회자가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위치일 뿐이다. 강단이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능력이 있다. 

종교개혁 당시에는 강대상이 높은 곳에 있었다. 그 이유는 목사가 증거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위에서 증거되고 있다는 상징 때문이었다. 높은 강대상에서 목사가 말씀을 선포하면 성도들은 그 말씀이 마치 하늘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는 교육적인 차원에서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강대상이 있는 그 강단은 아무런 효력도 없다. 강단은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단지 말씀을 전하는 목사가 서는 자리일 뿐이다.

성경의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성경말씀을 문자적으로 읽고 이해하는 자들이 강단(강대상)이 마치 성물인 것처럼 그렇게 만들고 있고, 성도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의미를 만들어 강단이 마치 성물인 것처럼 그렇게 여기는 것뿐이지 성물이라고 하는 것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속죄 제사를 통해 더 이상 성물은 없다.

성전도 마찬가지이다. 눈에 보이는 성전이 존재한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사역을 통해 자신의 백성에게 내주하시는 성령은 무엇인가? 성령께서 성도에게 내주하시므로 성도가 성전이 되었다고 하는 사도바울의 가르침이 전부라고 하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 그러므로 구약 시대 때 구별되어 사용되었던 성막과 그 안에 모든 기물들은 이제 더 이상 필요 없는 것이 되었다. 그런데 여전히 한국교회에서 미신적 신앙을 가진 자들은 성전과 성물을 요구한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강단을 중심으로 그곳이 제단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성도에게는 더 이상 구약시대처럼 눈에 보이는 제단이 존재하지 않는다. 성도에게 있는 제단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로 이루신 구속의 사역이 전부이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1세기 고난당하는 성도들에게, 특히 유대인들은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제단도 없는 그런 종교를 믿는다고 하는 것을 강조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을 희롱하고 저주하였다.

하지만 하나님은 히브리서 기자를 통해 성도에게도 제단이 있다고 가르쳐 주신다 (히13:10). 성도에게 있는 제단이란 다름 아닌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 신앙이 제단인 것이다. 왜냐하면 제단에는 항상 피의 제사가 있어야 하는데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를 늘 뿌려주시고 있다. 우리 믿음의 조상들은 이것을 믿음으로 믿는다고 가르쳤다.

이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그 보배로운 피를 믿는 자들은 누구나 제단 앞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 된 것이다. 성도에게 더 이상 구약시대처럼 눈에 보이는 제단이 필요 없게 되었다는 것을 믿는다면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이제 성도는 복음을 바르게 믿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과 진리로 하나님을 예배해야 한다. 하나님은 이런 자를 찾으신다. 
 

 

하나님은 교회를 축복하신다. 이 교회는 하나님의 아들께서 자신의 피를 믿는 자들을 통해 세우시는 신적 기관이다. 성도들이 많아져서 넓고 좋은 예배장소가 마련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성도가 성전이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을 잊어버리는 순간 예수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피의 제단이 사람의 눈에 보이는 거짓 제단에 밀려날 것이다.

오늘날 현대교회가 하나님의 복음의 말씀을 성도들에게 어떻게 하면 바르게 해석하고 그들에게 선포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사람의 눈에 보이는, 목사가 서서 말씀을 전하는 곳을 화려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헛된 노력은 버려야 할 것이다. 성도 각자가 하나님이 거하시는 거룩한 성전이라고 하는 것을 믿는다면 성도들의 심령에 하나님의 말씀으로만 가득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목사들의 목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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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남 목사는 임진남 목사는 총신신대원(M.Div)에서 공부한 합동교단 소속 목회자이다. 2012년에 김제예본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고, 칼빈주의 개혁교회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와 종교개혁의 위대한 유산인 신앙고백서들 가지고 성도들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혁신학 연구에 특별한 관심과 소명이 있어 서철원 박사와 함께 신학연구 모임을 진행하는 ‘한국개혁신학연구원’의 총무로 섬기고 있고, 저서로는 설교집 <다니엘이 증거한 복음>, <엘리야가 증거한 복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