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목사님, 올려주시는 강의 늘 잘 보고 있습니다. 위 영상을 보고 궁금한 점이 있어 글을 남깁니다. 사도는 더 이상 있을 수 없지만, 마 28:19절에서 만약 예수님의 명령이 11제자에게 한정된 것이라면 '모든 민족', '세상 끝날'이라는 표현을 굳이 쓰셨을 것 같지 않습니다. 말씀이 선포되고 그 복음을 믿는 것은 우리 안의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일이겠으나, 예수님께서는 11제자로 대리되는 우리에게 '너희는', '너희에게'라는 표현으로 분명히 지칭하시며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하신 부분을 보았을 때, 선포된 복음을 믿는 자를 제자로 삼고, ‘제대로’ 교육하는 일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옥 목사님의 제자훈련은 마 7:17~20 말씀처럼, 현재의 열매를 보면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리스도가 있어야 할 자리에 사랑의교회와 제자훈련이라는 브랜드가 서버린 것도 옳지 않고요.
 

 

답변>
질문 감사드립니다. 저의 핵심을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이 시대에는 더 이상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육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를 세우고 양육하는 일은 그리스도의 교회가 영구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어 지상에 완전한 하나님나라를 세우시는 날까지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 28:19,20).

성경은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 세상 끝날, 즉 재림하시는 날까지 교회가 그리스도의 제자를 세우는 일을 해야 한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저의 핵심은 성경의 제자들의 특별한 신앙 여정과 은사와 사명이 성경 66권의 완성과 지상교회의 설립과 연관되었으므로 그들의 특수성을 이후 모든 시대의 신자들에게 대입하는 제자훈련을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단 신자을 양육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성경의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생애, 사역, 죽으심, 부활, 승천을 목격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목격하고 체험한 것들은 그리스도께서 그들에게 허락하신 특별계시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나중에 자신들의 그 체험과 경험들을 증언함으로 지상에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웠습니다. 바로 그런 일을 하라고 그리스도께서 지상에 계실 때 그들을 먼저 부르시고, 구원을 주셨습니다. 그들은 특이하게 구원 받은 후에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목격하였습니다. 그리고 승천하신 그리스도가 자기의 속죄사역을 적용하기 위해 '자기의 이름으로 보내신 성령'을 나중에 받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과 성령(성령세례)을 동시에 받는 신앙 여정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성경의 제자들과 우리의 신앙 여정이 전혀 다른 것은 그들은 지상교회 설립과 성경 66권의 완성을 위해 특수하게 부르심 받아 쓰임 받은 자들이고, 우리는 이미 설립된 교회와 이미 주어진 성경 66권 안에서 복음을 듣고 구원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보면, 사도들도 제자라 불리우는 특수한 사역자들 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 교회는 제자를 세우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의 특수성을 이후 교회의 신자들에게 일반화시키는 잘못된 신학 개념을 제자훈련에서 완전히, 철저히 제거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제자훈련은 이단운동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성경의 제자들을 다시 재현하려는 제자훈련의 신학과 정신 속에는 다음과 같은 오류가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1) 성경의 제자들처럼 우리도 구원 받은 후 별도의 성령세례(행 2장)를 받아야 한다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순복음교회의 성령론, 신사도운동의 성령론(기름부음)이 바로 이러한 오류를 답습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성경의 제자들의 은사와 능력을 그대로 추구하다 사탄의 맞춤형 미혹에 사로잡혔습니다. 거짓 성령의 역사에 매료되었고, 기독교 신앙을 왜곡하는 성령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2) 성경의 제자들처럼 방언, 예언, 안수이적을 지금 교회의 목회자들과 신자들이 사모하고 추구해야 한다는 오류에 사로잡힐 수 있습니다. 순복음운동과 신사도운동의 이단성이 바로 이것입니다. 방언, 예언, 안수 이적은 모두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그리스도가 구약의 여호와 하나님의 성육신자이고, 여호와 하나님이 보내신 구세주라는 진리를 설명하고 선포하는 특별계시적 은사들이었습니다.

지상교회가 설립되고, 성경 66권이 완성되어 교회에 주어지면서 예언, 방언, 안수이적은 사라졌습니다. 대략 사도행전 이후 또는 요한계시록 이후 이러한 성령의 은사들이 지속되었다는 역사적 증거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사도행전 시대 이후 정통교회의 신자들과 목회자들 가운데 이러한 특별계시적 은사들을 받아서 활용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종종 출현했으나 모두 이단이었습니다. 정통교회는 지상교회의 설립과 성경 66권으로 특별계시가 완성되면서 특별계시적인 성령의 역사(은사)들이 사라졌다고 당연히 믿고 인정했습니다.

2천 년 동안 정통교회는 그렇게 신앙생활했는데, 1800년대 미국의 신흥 이단들이 성경의 제자들의 은사와 능력을 다시 부활시켜 종말의 부흥을 이룩해야 한다는 이단사상에 사로잡혔습니다. 부지런히 성경의 제자들의 은사(예언, 방언, 추가적인 성령세례, 안수이적)들을 사모하였습니다. 그러다 사탄이 맞춤형으로 주는 미혹에 사로잡혔고, 거짓방언, 거짓예언, 거짓안수이적, 거짓 성령의 불세례, 영서, 구르기, 괴성지르기 등의 거짓 성령난 장판 운동에 투신하였습니다. 

“성령이 쓰러지게 하면 쓰러져야지!”

제자훈련하는 목회자들은 거짓 성령 난장판을 분별하지 못하고, 오히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제자들의 특수성, 그리고 그들의 사명과 특별한 은사와 능력이 지상교회 설립을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에 대한 이해가 없습니다. 지금의 교회에서도 성경의 제자들의 은사와 능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결국에는 마귀의 장난에 놀아나게 됩니다. 

제자훈련하는 교회들의 성령 신학과 신사도운동 교회들의 성령 신학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제자훈련의 대장 옥한흠 목사가 성령의 능력을 더 얻기 위해 은밀히 조용기 목사에게 찾아가서 안수기도를 받았다는 사실 하나만 보아도, 서로의 차이가 없습니다. 제자훈련은 존경받고, 박수받고, 칭찬받으면서 합법적으로 이단 신자들을 양산하게 되는 위험성이 농후합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제자훈련은 그리스도의 재림의 때까지 지속해야 합니다. 그러나 성경의 제자들의 특수성을 지금 교회의 신자들에게 일반화시키는 신학 개념을 가지고 제자훈련하므로 결국 거짓성령 이단훈련으로 기울어지게 됩니다. 그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의 제자들처럼 전도하고, 예배하고, 기도하고 ... 이런 안전한 신앙 훈련을 한다면 누가 감히 비판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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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