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의 이승구, 김병훈 교수가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의' 교리를 합신 목회자들에게 강의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확인하기 위해 합신의 신문 <기독교 개혁 신보>를 보니, '2023년 총회 교직자 수양회'라는 행사에서 김병훈, 이승구 교수가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에 대해 강의한다고 홍보되고 있다.

합신의 이 행사는 5월 1일부터 3일까지, 2박 3일 동안 진행된다고 한다. 5월 1일 첫째 날 저녁에 김병훈 교수가 “그리스도의 순종과 의의 전가에 관련한 개념 및 논점 이해”라는 제목으로, 그리고 5월 2일 둘째 날 저녁에도 “웨스트민스터 신앙 문서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순종과 의의 전가”라는 제목으로 강의한다. 이승구 교수는 셋째 날 오전에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에 대한 최근 신학의 개요”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한다.
 

 

김병훈, 이승구 교수가 다루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의 교리는 칭의신학의 핵심에 속하는 내용이다. 그리스도가 어떤 방식으로 우리를 의인으로 만들었는지를 설명하는 칭의신학이다.

종교개혁자들은 칭의 문제는 교회가 살고 죽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로마교회는 신자들이 그리스도를 믿어 죄용서 받고 삶에서 신앙이 실천되어야 칭의를 얻는다고 가르쳤다. 믿음과 행함, 이 두 가지의 합동으로 신자들이 의인이 된다고 가르쳤다.

종교개혁자들은 로마교회의 칭의 신학이 성경적이지 못하다고 외쳤다. 죄인의 칭의가 그 어떤 행위와 상관없이 오직 대신 죄를 지고 죽으신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것 만으로 완전하고 영원하게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종교개혁자들이 죄인이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완전한 칭의를 얻는다고 강조할 때, 다음의 성경 말씀을 그 근거로 자주 인용했다.

“만일 아브라함이 행위로써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면 자랑할 것이 있으려니와 하나님 앞에서는 없느니라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진 바 되었느니라” (롬 4:2,3).

“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하지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나니” (롬 4:5).

그러나 종교개혁자들이 한가지 완전하게 마무리 못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믿으면 칭의가 이루어지는 이유를 신학적으로 확정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사람 대신 율법을 지켜서 얻으신 율법의 의의 전가로 죄인이 의인이 되는 것인지, 창조주 하나님의 성육신자이신 그리스도의 본질적인 의, 즉 창조주 하나님의 의(거룩)의 전가로 죄인이 의인으로 인정되는 것인지에 대해 종교개혁자들은 정확하게 마무리 하지 못하고 떠났다.

성경은 죄인이 그리스도를 믿으면 하나님 그 분의 의에 동참되어, 즉 그리스도 속에 본질적으로 거하시는 하나님의 의의 전가로 의인이 된다고 말한다. 율법의 의가 믿는 자들에게 전가되어 죄인이 의인으로 변한다고 성경은 전혀 말하지 않는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롬 1:17).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롬 3:22).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고후 5:21).

성경은 죄인이 의인으로 인정되는 것과 율법 준수의 관련성을 전적으로 부정한다. 사람이 되신 하나님이 자기의 흠없는 몸으로 죄인이 받아야 할 정죄와 저주를 대신 받았고, 믿음(성령) 안에서 그리스도가 자신을 죄인에게 연합시켜 자기 속의 하나님의 의가 죄인에게 전가되어 칭의가 일어난다고 신약의 사도들은 믿고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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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신의 "2023년 총회 교직자 수양회" 일정

 

그러나 종교개혁 직후부터 죄인이 그리스도를 믿으면 의인이 되는 이유를 그리스도의 율법준수로 설명하는 기조가 일어났다. 칼빈의 제자 베자부터 그리스도가 모든 율법 조문들을 준수하신 공로에 근거하여 하나님께 영생을 청구했다는 거짓된 율법주의 칭의신학을 주장했다. 베자에게서 배운 알미니우스와 그의 제자들이 그것을 더욱 발전시켰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고 순종하려고 노력하면 그리스도의 완전한 율법준수의 공로가 우리에게 전가된다는 칭의 이론을 주장하였다. 도르트 총회는 그 이론을 이단으로 정죄하였고, 칭의과 율법준수가 전적으로 무관하다고 정리하였다.

청교도들에 의해 그리스도가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죄용서를, 그리고 율법조문들에 대한 완전한 실천으로 얻으신 율법의 의의 전가로 죄인들에게 칭의를 주었다는 그리스도의 수동적-능동적 순종의 의의 교리가 정립되었다. 그러나 청교도들에 의해 정립되 이 칭의 신학은 성경이 가르치는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기를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생축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 (엡 5:2).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롬 3:24).

“하나님이 그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움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곧 이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라” (롬 3: 25,26).

“우리가 그 피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얻을 것이니” (롬 5:9).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히 10:19).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딛 2:14).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고후 5:21).

성경은 이와 같이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에서 우리의 칭의가 나왔다고 한다. 수동적 순종만 맞고 능동적 순종은 틀리다는 것이 아니다. 수동적 순종-능동적 순동, 이렇게 양 갈래로 칭의를 나누는 것에서 성경과 다른 칭의 이론이 나온 것이다. 

능동적 순종, 수동적 순종으로 나누면 필연적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효력이 훼손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으로 우리가 의인이 되어 천국에 가는데 어려움이 있고, 그리스도의 율법준수의 공로가 더 해져야 우리가 의인이 되어 천국에 간다는 이론으로 귀결된다. 그러나 성경은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으로 우리의 구원이 완전히 이루어졌다고 가르친다.

“이 뜻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 (히 10:10).

이처럼 성경은 그리스도의 속죄가 우리에게 의를 주었다고 한다.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 그 후 자기 원수들로 자기 발등상이 되게 하실 때까지 기다리시나니 저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게 하셨느니라” (히 10:14).

“예수도 자기 피로서 백성을 거룩케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히 13:12).

이와 같이 성경은 그리스도가 자기를 제물로 드리시어 피 흘려 죽으심으로 우리를 거룩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능동적 순종의 의 교리는 그리스도가 율법을 지키심으로 얻으신 율법의 의가 우리를 의인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참 기이한 칭의신학이다.

율법준수가 사람에게 칭의를 준다는 가르침을 성경에서 찾을 수 있을까? 성경은 율법준수와 칭의의 관련성을 다음과 같이 완전히 부정한다.

“하나님 앞에서 아무도 율법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 이는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하였음이라” (갈 3:11).

“만일 능히 살게 하는 율법을 주셨더라면 의가 반드시 율법으로 말미암았으리라” (갈 3:21).

“율법은 아무것도 온전하게 못할지라 이에 더 좋은 소망이 생기니 이것으로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가느니라” (히 7:19).

그러므로 그리스도가 모세의 율법 조항들을 완전하게 실천하여 얻으신 율법의 의를 우리에게 전가하여 우리를 의인으로 만들었다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의 교리는 기독교 신앙에 대한 올바른 설명이 아니다. 오히려 칭의 신앙을 왜곡하는 거짓 신학(이단사상)이라고 해야 맞다.

이승구, 김병훈 교수는 하나님 자신이 우리의 죄가 되시고, 또한 하나님 자신의 우리의 의가 되어주심으로 우리가 죄용서 받고 의인이 되어 영생을 누리게 되었다는 성경의 진리를 훼방하고 있다. 정말 몰라서 그러시는지, 알면서도 자신들의 체면 때문에 그러시는지 우리는 알 수가 없다. 분명한 사실은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진리를 왜곡하면, 특히 칭의에 대한 진리를 왜곡하면 결국에는 저주받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가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갈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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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