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목사님이 “그리스도는 처음부터 성령을 자기 속에 모시고 출생하신 최초의 사람”이라고 하신 내용을 다시 설명해 주세요.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님께서는 하늘에 계시다가 예수님에게로 내려오신 것으로 보입니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마태복음 3:16)

“성령이 형체로 비둘기같이 그의 위에 강림하시더니 하늘로서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3:22)

“요한이 또 증언하여 이르되, 내가 보매 성령께서 비둘기같이 하늘로부터 내려오사 그분 위에 머무셨더라” (요한복음 1 : 32)

그리고 예수 ‘위에’ 거하셨다는 표현이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도 있을까요? 안에 거하심, ‘내주’가 아니다? 아니면,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단 위에 머무심?

 

답변>
그리스도께서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 ‘처음으로’ 또는 ‘추가적으로’ 성령을 받았다는 이론은 심각한 성령신학의 오류를 가진 사람이 가장 애용하는 메뉴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 기름부음 전도사 손기철

“예수님은 세례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은 후부터 공생애를 시작하였으며, 우리는 그때부터 그 분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을 때 단지 물세례만 받은 것이 아니라 물 위로 올라오실 때 성령세례를 받았고, 그 결과로 기름부으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헬라어이고, 히브리어로는 ‘메이야’이며, 그 뜻은 ‘기름부으심을 받은 자’입니다 ...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신 후 성령충만하셨고, 뒤이어 성령의 권능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예수께서는 기름부음을 받으신 후 권능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셨다는 것입니다. 그 가르치심에 권세가 있고,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선포하시고, 권능으로 기사와 표적을 일으키신 것도 바로 기름부으심이 임했기 때문입니다” (손기철, 기름부으심, 18-19.)
 

2. 아주사 거짓 부흥의 아버지 윌리엄 세이모어

“우리 주님은 요단강에서 성령의 권능을 받으신 후 성령의 능력과 함께 갈릴리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곳으로부터 주님의 명성이 주변의 모든 곳으로 전파되었습니다” (Roberts Liardon, The Azusa Atreet Revival, 127).

“사랑하는 성도들이여! 하나님이신 예수께서도 사역과 이적을 위해 자신에게 능력을 주는 성령을 구하였다면, 오늘날 우리 보통의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성령세례가 얼마나 더 절실하게 필요하겠습니까?” (앞의 글).
 

3. 로이드존스

“다시 한번 말하면 주님이 세례 요한에게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이 그분에게 임하셨다. 바로 그때 주님은 메시아적 사역과 구원사역을 위해 기름부음을 받으셨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 개개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마틴 로이드존스, 하나님의 자녀: 요한일서 강해 1-3장, 393)
 

4. 조나단 에드워즈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이 영원한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기도하여 성령을 받으셨다. ‘예수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실 때에 하늘이 열리며 성령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의 위에 강림하시더니’라고 누가복음 3장 21,22절에 나온다.” (George M. Marsden, Jonathan Edwards: A Life, 144).

이와 같이 예수님이 지상에서 성령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대부분에게서 괴상한 거짓 성령의 현상들이 나타납니다. 에드워즈에게서 은혜(?)를 받은 사람들에게서는 괴이하게 울부짖고, 실신(입신)하고, 몸이 진동하는 현상과 고뇌와 극도의 행복감이 교차하는 모습, 성령(?)에 의해 몸이 압도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일 등이 흔하게 나타났습니다.

에드워즈를 통해 거짓 성령의 장난이 나타났던 것입니다. 거짓 성령이 역사하면 반드시 교회가 파괴되고 사람들이 더욱 타락합니다. 에드워즈의 부흥의 열매도 그러했다고 역사는 증언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이안 머레이의 에드워즈의 부흥에 대한 말입니다.

“노스 스토닝턴(North Stoninton)에서 목회하면서 에드워즈와 함께 대각성 운동을 이끌었던 죠셉 피쉬(Joseph Fish) 목사에게 일어난 일은 더욱 더 심각했다. 격렬한 흥분(violent agitations), 울부짖음(outcries), 무아지경(ecstasies), 환상(visions), 최면(trances, 입신), 내면의 계시(inward impressions) 등에 집착하는 신자들이 갑자기 그의 교회로 몰려왔다. 피쉬 목사는 그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험을 진짜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라고 착각하고 있고, 결국 그들이 그것과 함께 망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래서 그가 이 문제에 대해 설교하기 시작하자 거짓된 불에 강하게 사로잡혀 있었던 그 사람들 대부분이 다시 교회를 떠나버렸다. 피쉬 목사는 큰 슬픔과 탄식 가운데 점점 시들어가는 교회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Iain H. Murray, Jonathan Edwards: A new Biography, 222).

“1742-43년 사이에 일어난 교회 파괴(교회 분열) 현상은 매우 흔한 일이었고, 특히 동부 코넥티컷에서 더욱 더 심각했다. 그 결과 거의 100개 정도의 갈라져 나온 교회들이 생겨났다 ” (앞의 글).

예수님이 지상에서 처음으로 또는 반복적으로 성령을 받으셨다는 이론은 예수 그리스도를 죄인으로 출생하여 구원받고 성령을 받은 우리들의 신앙 여정과 같은 과정을 거치신 분으로 보는 심각한 잘못입니다.

우리는 아담 안에서 하나님과 단절된 죄인으로 세상에 와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믿음으로 죄용서와 성령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우리처럼 지상에서 성령을 받으신 분이 아닙니다. 원래 그리스도의 신성은 성부, 성령과 같은 신적 본질을 공유하시는 성자 하나님이십니다. 성자와 성령은 떼어지지 않으시는 한 하나님입니다. 성령이 마리아의 태중에 잉태시킨(창조하신) 아담의 죄와 무관한 사람에게 자기의 인격과 일치시키심으로 사람이시고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되시었습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신성과 인성이 완전하게 연합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신상과 인성은 영원히 분리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마리아의 태중에 계실 때부터, 세상에 태어나실 때부터, 그리고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 재림하실 때까지, 그리고 그 이후 영원히 예수님은 성령과 분리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성자 하나님의 성육신자 예수 그리스도가 지상에 오신 후 성령을 받았다는 것은 완전히 틀린 말입니다. 그리스도는 영원전부터 성령과 함께 계셨고, 그리스도의 인성은 성령으로 잉태되시었고, 그리고 성령을 자기 속에 모시고 출생하신 분이십니다. 이것은 영원한 진리입니다.

아담의 타락 이후 성령이 육체 안에 거하시는 일이 예수 그리스도의 출생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안에 거하신 성령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속죄사역의 공로를 덧입는 성도들에게도 임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성령을 모신 자들이 연합되어 그리스도의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예수 그리스도가 지상에서 기도, 회개, 경건에 힘써서 성령을 받았다고 말하면 안 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우리 죄인들의 신앙 여정을 경험하셨으되, 우리 일반 죄인들과는 달리 비범하게 영웅적으로 개척하여 나가셨다고 기술하는 죄악입니다.

“이에 유대인들이 대답하여 예수께 말하기를 네가 이런 일을 행하니 무슨 표적을 우리에게 보이겠느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유대인들이 이르되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 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 하더라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요 2:18-21).

예수님과 유대인들 사이의 성전 논쟁에서도 예수님이 처음부터 성령을 모시고 오신 하나님의 성전되신 분으로서의 자기 의식을 가지고 계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돌로 지어진 예루살렘의 불완전한 성전을 대체하는 참된 성전을 건축하시기 위해 지상에 오셨고, 그것이 성령을 모시고 온 자기의 육체를 통해 이미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대적들에게 담대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문제는 요단강 세례 때 성령이 드디어 예수님에게 임하신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이단들의 말에 속으면 안 됩니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신 목적 이루기 위한 공생애 사역의 출범식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요한으로 하여금 자기에게 물세례를 행하게 하신 것은 죄로 죽은 자기 백성들의 죗값을 대신 갚으라는 사명을 주신 성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메시야 사역의 시작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성자의 메시야로서의 공생애의 시작을 선포하시는 자리에 성부와 성령께서 함께 하셨습니다.

왜 공생애의 신호탄인 물세례를 세례 요한에게 행하라고 하셨을까요? 세례 요한이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로서 메시야의 도래를 세상에 선포하는 사명을 부여받는 가장 큰 선지자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에 오신 메시야를 사람들 앞에 드러내고, 메시야의 사역의 출발을 알리는 의식을 하도록 세례 요한을 보내셨습니다. 세례 요한이 맡은 일이 구약의 모든 선지자들의 사역보다 중요하고 크므로 예수님은 세례 요한이 가장 큰 선지자라고 말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요한보다 큰 자가 없도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그보다 크니라 하시니” (눅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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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