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삼위일체 하나님(Deus Triunus, Trinitas)

제1절 삼위일체 교리

그리스도교의 근본 교리는 삼위일체 교리이다. 유일한 하나님이 세계의 창조와 섭리 그리고 구원사역과 교회 설립과 보존의 과정에서 자신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 세 위격으로 계심을 계시하셨다.

세상에 대해서 자신을 유일한 신적 존재로 계시하신 하나님이 내적 존재방식에 있어서는 세 위격으로 계신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은 세 위격이셔도 동일하고 참되신 하나님이시다. 세 위격이 한 하나님이신 것은 실체가 하나이고 동일하고 분할 불가하기 때문이다.

한 하나님이 세 위격으로 존재하심의 방식은 인간의 이성으로는 영원히 탐구할 수 없다. 영원세계에서도 탐구할 수 없다. 오직 믿음으로 이 신비를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삼위일체 교리는 교회가 스스로 공식화한 것이 아니다. 오직 성경계시에 근거해서만 그 교리를 공식화하였다.

공식화 과정에서 실체, 위격, 동일 실체 등의 용어는 신앙의 신비를 지키기 위해서 철학에서 빌려왔다. 근본진리는 전적으로 성경계시에 근거하였고 성경계시에 합치하게 공식화되었다. 오직 하나님의 직접적인 자기 계시인 성경계시에서만 하나님의 존재방식이 밝혀졌다.

삼위일체 교리는 그리스도교의 근본진리로서 영원한 신비이다. 그러므로 믿음의 고백으로 굳게 붙들어야 할 근본 교리이다. 삼위일체교리가 그리스도교의 근본 교리이어서 교회의 서고 넘어짐이 전적으로 이 교리를 고백하고 붙드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

삼위일체 교리와 하나님의 성육신 (incarnatio Dei) 교리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삼위일체 교리가 부정되면 하나님의 성육신의 교리가 자동적으로 부정된다. 하나님의 성육신의 교리를 고백하고 붙들면 자동적으로 삼위일체 교리도 고백되고 붙들게 된다.

삼위일체 교리에 구원경륜과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교의 믿음이 전부 정초되어 있다. 그리스도의 교회가 삼위일체 교리를 고백하고 붙들면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도교로 존속한다. 만일 그리스도의 교회가 삼위일체 교리를 부정하면 그리스도교이기를 그친다. 이 부정이 교회의 배도이다.
 

 

제2절 삼위일체 교리는 그리스도교의 계시에서 왔음

그리스도 자신이 “나는 아버지와 하나”라고 선언하셨다 (요 10:30). 그리고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선언하셨다 (마 11:27; 26:63-64; 막 14:61-62; 요 17:1-5, 24). 또 사도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요 1:1-2, 14, 18).

요한은 말씀 하나님의 존재로 그의 복음서를 시작한다. 태초에 말씀이 계셨는데 이 말씀이 곧 하나님이라고 선언한다 (요 1:1). 또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아 만들어졌다고 선언한다 (요 1;3). 이 창조 중보자가 성육신하여 사람들 가운데 나타나고 그들 가운데 사셨는데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 나타나고 그들 가운데 사셨는데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 나타났다고 증거한다 (요 1:14).

독생하신 하나님이 하나님을 계시하신다. 그러면서 독생하신 하나님이라고 하신다 (요 1:18).

이렇게 성육신하여 자기들 가운데 와서 거하시는 이가 성령으로 세례를 주는 자라고 단언하여 하나님이심을 확증한다 (요 1:33). 세례 요한은 성령으로 세례 주는 자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증거한다 (요 1:34, 49). 즉 말씀이 하나님이시고 그가 창조 중보자이신데 독생하신 하나님으로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증거한다 (요 3:16-17).

그리스도는 자신이 하나님이 보내신 독생자 곧 아들이라고 증거하신다 (요 3:16, 35-36). 또 “내 아버지가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고 하시어 자기를 하나님과 동등으로 여기셨다 (요 5:17).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이므로 아버지가 하는 것을 보고 아들로서 그것을 행한다고 말씀하신다 (요 5:19-21). 또 아들이므로 아버지가 행하시는 심판을 아들이 심판한다고 제시하신다 (요 5:27).

그리스도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말하면서 자기가 아버지와 완전히 동일한 한 하나님이심을 말씀하신다 (요 10:30).

또 그의 복음서에서도 사도 요한은 이사야가 바라본 여호와가 (사 6:1-5) 지금 자기들 가운데 와 있는 예수 그리스도라고 증거하고 주장한다 (요 12:36-41). 이사야가 바라본 여호와가 (사 6:1-5) 지금 자기들 가운데 와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라고 단언한다. “이사야가 이렇게 말한 것은 주의 영광을 보고 주를 가리켜 말한 것이라” (요 12:41).

이보다 앞서 그리스도 자신이 자기가 구약의 여호와라고 단언하신다. 그것은 “나는∼이다” (에고 에미, ἐγώ εἰμι, ego sum, I am)라고 주장하여 (요 8:24, 28) 자기가 구약의 여호와이심을 밝히신다.

요한복음은 그리스도를 향하여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란 고백으로 마침으로 (요 20:28), 자기들 가운데 사람으로 와 계신 주 예수가 태초부터 계신 하나님이라고 확증한다. 또 성육신하여 자기들 가운데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태초부터 아버지와 함께 계신 독생하신 하나님이심을 처음부터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또 요한은 성육신하신 하나님이 참 하나님이시라고 밝힌다 (요일 5:20).

바울은 그리스도를 하나님으로 지목하고 피 흘려 교회를 사셨다고 밝힌다 (행 20:28). 또 그리스도를 만물 위에 영원히 찬송 받으실 하나님이라고 고백한다 (롬 9:5).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라고 고백한다 (딛 2:13).

또한 창조주 공식 ‘∼에서 나오고, ∼로 말미암고, ∼에게로’를 요약 함이 없이 그리스도에게 그대로 적용하여 그리스도가 창조주이심을 강조한다 (롬 11:36), 또 창조주의 요약공식인 ‘말미암고’를 그리스도에게 적용한다. “또한 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니 만물이 그로 말미암고 우리도 그로 말미암았느리나” (고전 8:6).

또 주 예수는 다른 보혜사를 보내어 영원토록 제자들과 함께 있게 하시겠다고 하셨다 (요 14:16). 그는 그 보혜사가 성령이라고 밝히셨다.

그리고 아버지가 보혜사를 아들의 이름으로 보내신다 (요 14:26). 또 보혜사가 와서 주 예수를 증거한다 (요 15:26). 또 성령 보혜사를 주 예수 자신이 보내신다고 하였다 (요 16:7).

성령은 자기의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 예수를 말하고 주 예수의 것을 가지고 말한다고 계시되었다 (요 16:13-15). 이로써 성령은 다른 보혜사로서 원보혜사이신 주 예수와 동등이고 동격임을 밝혔다. 또 주 예수와 그의 구원사역을 증거하고 전파할 것이다.

이런 모든 계시 위에 그리스도 자신이 “나와 아버지는 하나”라고 선언하신 것이다 (요 10:30).

요한계시록은 피 흘려 백성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어린양이 역사의 주재이시고 심판주이심을 밝히는 것으로 진행한다.

“이기는 그에게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을 주어 먹게 하리라” (계 2:7)고 말씀하심으로 그가 생명의 주이심을 밝힌다. 어린양이 심판주로서 하나님의 역사집행의 인을 뗀다고 함으로 인류 역사를 주재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강조한다 (계 6:1-8:1). 심판주로서 인류를 심판하시되 공의로 공정하게 심판하실 것임을 강조한다 (계 19:11).

어린양 곧 심판주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계 2:18). 그리고 하나님의 일곱 영을 가졌다고 말함으로 하나님 자신이심을 밝힌다 (계 3:1; 5:6). 그 심판주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라고 하여 창조주이심을 밝힌다 (계 3:14).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돌림으로 아버지 하나님 동등하신 하나님이심을 밝힌다 (계 5:13).

어린양이 피 흘려 백성을 죄아 죽음에서 구언하셨다는 것을 강조하되 하나님과 함께 구주이심을 말하여 하나님으로서 구주임을 밝히고 있다 (계 1:5-6; 7:10, 17; 12:10). 어린양은 만주의 주요 만왕의 왕이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강조하여 그가 하나님으로서 구언을 이루신 아이고 역사의 주재임을 밝히고 있다 (계 17:14; 19:16). 어린양은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구원을 얻은 백성들 가운데서 성전이 되시고 영광의 빛을 비추시므로 만유를 살게 하실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강조한다 (계 21:22-23; 22:3-4).

계시록 전체의 강조점은 죽임을 당하사 백성들을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신 어린양은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의 아들로서 창조주요 심판주이시라는 진리이다.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성육신이심을 밝히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이고 (히 1:2; 4:14; 5:8; 10:29) 창조 중보자이심을 강조한다. “이 아들을 마유의 후사로 세우시고 또 저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히 1:2) 또 그는 섭리주여서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신다 (히 1:3). “만물이 인하고 만물이 말미암은 자에는”이라고 (히 2:10) 반복하여 창조, 중보자이신 하나님의 아들이 성육신하여 구원을 이루셨음을 강조한다.

또 히브리서는 성육신하여 대제사장으로서 구속사역을 성취하신 이가 하나님이심을 밝히기 위해서 “예수는 영원히 계신고로 그 제사 직분도 갈리지 아니하나니” (히 7:24)라고 하였다.

이로써 하나님의 존재방식에 구분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계시고 아들이 계시는데 그가 세상에 구주로 오셨다. 그리고 성령은 구원을 증거하고 전파하기 위해서 아버지로부터 오셨다.

이런 그리스도의 계시에서 하나님의 존재방식에 구분과 구별이 있어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이 계심이 이해되고 믿어졌다.

성경과 그리스도 자신의 진술에 근거하여 니카야 공회의 (325 AD)는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에게서 나온 하나님이요, 빛에서 나온 빛이요, 참 하나님에게서 나온 참 하나님이라는 신앙고백을 공식화하였다.

이후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성육신하신 하나님이시라는 신앙고백에 아무런 의심이 없게 되었다. 그리하여 만대교회의 정통 신앙고백이 되었다(하나님론, 76-8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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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철원 박사는 서울대학, 총신대 신학대학원(M.Div), 미국의 웨스트민스터 신학원(Th.M), 화란의 자유대학교(Ph.D)에서 연구하였다. 화란의 자유대학에서 칼 발트의 신학을 지지하는 지도교수 베인호프와 다른 발트의 제자 신학자들과의 토론에서 칼 발트의 신학의 부당성을 증명하였다. 발트의 사상을 반박하는 내용을 담은 논문 '그리스도 창조-중보자직'을 관철하여 박사학위를 얻었고, 이 논문이 독일 튀빙겐대학이 선정한 20세기의 대표적인 신학 논문 100편에 수록되어 한국 교회의 위상을 드높였다. 총신대 신대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수 십년 동안 목회자들을 길러내는 교수사역에 헌신하다 영예롭게 은퇴한 후에도 여전히 쉬지 않고 연구하시며 <바른믿음>의 신학자문 역을 맡아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