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론>
위 영상을 보았습니다. 두 주장 가운데 어느 쪽이 맞나 연구 중인 성도입니다. 그런데요 목사님, 다른것은 모르겠고요. (공부 중) 반대로 생각하면 예수님은 무율법주의자, 율법을 안지키셨다로 해석하기 쉽습니다. 그럼 더 이단적인 해석이 되겠지요. 요 7:10-24절의 소제목 “명절을 지키러 가심” ... 심지어 명절까지도 지키시려 하셨는데요. 인간이 보기엔 혹은 생각하기에 예수님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다 선하신데 (예, 안식일에 병 고치심), 우리가 율법을 안 지키셨다 말하기엔 좀 그렇습니다. 결론: 지금까지의 저의 생각은 예수님은 율법을 지키셨다.

 

 

설명>

성도님께서 긴 영상을 다 보시고 질문을 남기시니 감사드립니다. 짧게 답변하고 설명하겠습니다.

첫째, 그리스도의 능동순종에 대한 저의 비판의 핵심은 예수님이 율법을 지키셨느냐, 안 지키셨느냐가 아닙니다. 잘 파악하셔야 합니다. 저는 예수님이 율법을 지켰느냐, 안 지켰느냐에 대해 논쟁하면서 고신 교수회를 비판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비판의 핵심은 “영원히 정죄받아야 할 우리 죄인들을 하나님 앞에서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의인이 되게 한 은혜의 원리가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능동순종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율법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율법을 지켜서, 율법으로부터 의인의 자격을 인정 받아 영생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 하나님이 정하신 법이라고 그들은 주장합니다.

반대로 정이철 목사는 율법에게는 사람을 의롭게 만드는 능력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성경 어디에도 하나님이 율법을 죄인에게 의인의 자격을 주는 용도로 사용하신다는 말씀이 없습니다. 죄인이 하나님 앞에서 의인으로 변하는 원리는 율법준수가 아닙니다.

죄인을 의인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거룩하신 하나님이 친히 거룩한 사람으로 오시었습니다. 그 분이 죄인들의 죄를 모두 짊어지고 대신 죽으심으로 자기를 믿는 죄인들이 죄에서 해방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대신하는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시어 자기와 우리를 연합시켰습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이 거룩하신 그리스도와 연합됨으로 그리스도의 거룩하심이 우리의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거룩하심에 동참되어졌습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죄인이지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으므로 의로운 사람으로 하나님이 간주하여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의는 율법이 자기에게 순종한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준 율법의 의가 아닙니다. 우리의 의는 거룩하신 사람으로 오시어 우리의 죄를 속하시고 우리를 자기처럼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되게 만든 하나님의 성육신과 희생으로 얻어진 의입니다.

그러나 능동순종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율법이 의의 기준이고, 율법이 자기에게 순종하는 사람을 의인으로 변화시킨다고 합니다. 그리스도마져도 율법에게 순종하여 율법의 의로 자기의 영생도 얻으셨고, 그것으로 우리를 영생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전혀 성경이 가르치지 않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제가 비판하는 것입니다.

둘째, 저는 그리스도가 율법을 지키시지 않았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율법을 완전하게 지켰습니다. 그러나 그 방법이 인간의 율법준수와 전혀 다릅니다.

그리스도는 사람이 되시는 순간 이미 율법이 다 지켜지신 분입니다. 율법이 가르치는 모든 선함을 다 갖추신 사람으로, 율법이 금지하는 모든 죄들을 티끌만큼도 범하지 않을 수 있는 완전히 의롭고 거룩하신 분으로 성육신하셨습니다.

율법이 먼저 있었고 나중에 그리스도가 나타나신 것이 아닙니다. 창세 전에 성자 하나님이 계셨고, 인간이 타락하자 그리스도께서 타락한 인간들에게 율법을 주셨습니다. 율법은 하나님을 믿음으로 구원 받은 구약의 성도들이 하나님 백성답게 살도록 만드는 가이드로 왔습니다. 절대 율법을 지켜서 구원을 받으라고 온 것이 아닙니다.

은혜로 구원 받은 백성이 하나님이 기대에 맞게 거룩하게 살라는 것이 율법의 정신이고 요구입니다. 그리스도는 이미 의롭고 거룩한 하나님 백성으로 성육신하셨습니다. 율법 앞에서 아무 흠이 없는 완전한 하나님의 자녀로 성육신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일반 사람처럼 구원 받은 후 하나님 백성답게 완전하게 살기 위해 율법을 지키신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율법의 모든 정신과 요구가 충족된 (이루어진) 완전한 하나님 백성으로 성육신하셨습니다.

(성도님께서 그리스도가 하나님 백성이라는 말을 오해하실까 조금 더 설명드립니다. 그리스도의 신성은 하나님이시고, 인성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신데, 사람이신 그리스도는 하나님 백성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율법이 그리스도의 그림자라고 합니다.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를 미리 보여주는 그림자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가 우리 사람들처럼 태어나신 후 율법을 지키셨다고 하면 신성모독의 죄를 범하는 것이고, 또한 성육신의 신비를 허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이미 율법의 정신과 요구가 다 이루어진 완전한 사람으로 성육신하신 후, 율법의 정신과 요구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우리 죄인들이 받아야 할 형벌을 대신 받으심으로 우리들에 대한 율법의 요구를 이루어내셨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명절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신 것을 사람처럼 율법 준수하신 것으로 예를 드신 것은 부적절합니다. 구약의 모든 명절들은 그리스도의 그림자이고, 오실 그리스도를 미리 설명한 것들입니다. 그리스도가 자기의 그림자에게 순종하셔서 영생의 의(자격)을 얻으셨다는 것이 그리스도의 능동순종 교리입니다. 매우 비성경적인 이론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명절을 지키려고 예루살렘에 가신 것의 궁극적 목표는 일반 사람처럼 명절을 지키려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명절의 진정한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설명하는 좋은 기회로 삼기 위해 가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실 좋은 기회로 삼기 위해 가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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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