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떤 분의 페이스 북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보았다.

“합동 이번 총회 헌의안에 대한 나의 마음 어이없다. 합동에서 성장한 나는 그리운 교향과 같은 합동이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합신으로 오기로 잘했다는 마음이다. 총신 교수들도 능동적 순종에 대한 것을 정리했다. 그런데도 이러니 먼저 총신교수부터 헌의안 올려야 하지 않을까? 이 문제가 더 커지면 오히려 합동만 우물안에 있는 누구와 같이 될 것이다. 능동적 순종은 서로 존중해야 한다. 어느 것을 믿든 그것이 중요한가? 이단으로 몰고 가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남O전O덕, 페이스북 이용자).

2022년 예장 합동 총회에 접수된 이단성 조사 헌의안을 설명하는 기사를 보신 모양이다. 나는 아직 어디에 그런 기사가 있는지 모르고, 또한 찾아보고 싶지도 않다. 합동 총회에 올라가는 무슨 내용의 헌의안들을 보시고 이 분의 마음이 어이없어졌는지 보자. 이 분이 올리신 사진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합동 총회에 접수되었다고 한다.

1)WCC-WEA에 대한 건

2)능동순종 교리를 옹호하는 논문을 발표한 합신 교수 5인의 이단성 조사 및 교류금지에 대한 건

3)정대운 목사(삼송제일교회)의 회심준비론과 능동순종 교리 추종, 그리고 율법주의 목회에 대한 건

4)노승수 목사(합신)와 정동수 목사(사랑침례교회)의 혈통유전설 조사의 건

 

 

이상의 내용에서 이 분은 능동순종 교리를 주장하는 합신 교수 5인의 이단성 조사 문제에 대해 매우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자신은 원래 합동 출신이나, 합신을 졸업한 합신의 목회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 문제가 더 커지면 오히려 합동만 우물안에 있는 누구와 같이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누구’는 과연 누구일까?

이 분이 하신 말씀 가운데 가장 어이없는 내용은 “능동적 순종은 서로 존중해야 한다. 어느 것을 믿든 그것이 중요한가?”라는 부분이다. 성경을 아는 목회자라면 할 수 없는 이야기인데, 이 목사님은 매우 자연스럽게 이런 말을 하였다.

대체 그리스도의 능동순종이라는 무엇인가? 그리스도가 율법을 완전하게 실천하시어 획득하신 율법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의인으로 인정되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율법을 완전하게 지켜서 얻으신 율법의 의로 우리의 신분이 의인으로 변했다는 것을 조금 바꾸면 다음과 같다.

“율법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의인으로 만들었다!”

“만일 율법이 없었다면 설령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있을지라도 구원을 얻지는 못한다!”

구원과 율법이 직접 상관이 있다는 사상은 사도 바울이 자기 목숨을 걸고 싸우면서 그토록 저주하였던 율법주의이다. 사도 바울은 율법이 영생의 의를 수여한다거나, 그리스도와 율법이 함께 역사하여 죄인을 의인으로 만들어 준다는 율법주의 신학에 대해 이렇게 성토했다.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갈 1:8).

성경을 보면 죄인이 영생의 의를 얻는 것은 율법 준수와 전혀 상관이 없다. 죄인이 영생의 의를 얻는 길은 오직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구약 시대에는 장차 성육신하여 죄악에 사로잡힌 자기 백성들의 죄를 스스로 대신 짊어지실 작정을 가지신 여호와 하나님을 믿음으로 영생의 의를 얻었다. 그 후에 율법 지키기를 시작했다. 율법은 믿음으로 영생의 의를 얻은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방식과 원리였던 것이다.

신약 시대에는 거룩하신 사람으로 오신 성자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생의 의를 얻는다. 죄악에 사로잡혀 죽을 수밖에 없는 자기 백성들에게 친히 영생의 의가 되어주시고자 거룩하신(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의로우신(거룩하신) 사람으로 오시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심으로 자기 백성들의 모든 죄에 대해 하나님께 배상하셨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희생에 완전히 만족하시고 자기 백성들에게 처음부터 죄가 없었던 것으로 만들어 주셨다.

동시에 성령을 자기 백성들에게 부어주셨다. 본래 성령 하나님은 성자 하나님과 다른 인격이시나, 죄인들 대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성자 하나님의 속죄 사역을 적용하시고자 성자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영으로 오시었다. 사람이 성령을 받으므로 하나님의 의로우심(거룩하심)에 동참된다.

그리스도가 율법을 지키시어 얻으셨다는 율법의 의에 동참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되신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본래의 의, 본질적인 의에 동참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그대로 유지하시면서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의에 연합됨으로 영원한 의인으로 인정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죄인이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인이 되는 핵심적인 원리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롬 1:17).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롬 3:22).

누구라도 예수 믿으면 의롭다하심을 얻는데, 그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복음을 믿으면) 하나님의 의를 소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거룩하신 사람으로 성육신하여 자기의 피로 우리의 죗값을 치르시고 성령 안에서 자기를 우리에게 연합시켜 자기의 거룩하신(의로우심)이 우리의 것이 되게 만드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우리의 의 속에는 우리의 행위, 노력, 자질과 0.00001도 상관이 없다. 율법과도 관련이 0.00000000도 없다. 오직 그리스도를 믿게 하심으로 얻어진 하나님의 의, 즉 하님의 선물이다.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얻는 과정에 대체 율법이 한 일이 무엇인가? 아무것도 없다. 오직 택하여 주시고 그리스도를 믿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전부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능동순종 교리는 무엇을 주장하는가? 그리스도가 율법을 지켜서 얻으신 의로 우리를 의인되게 했다는 것이다. 성경이 가르치는 그리스도의 복음의 은혜와 하등의 연관이 없는 거짓 사상이고 이단 신학이다.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그리스도의 복음 속에 하나님의 의가 나타난다고 하였다. 율법의 의가 나타난다고 하지 않았다. 다시 사도의 말을 읽어보라.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롬 1:17).

복음 속에 율법의 의가 나타남으로 우리가 구원받는 것이 아니다. 영생을 얻는데 기여하는 율법의 의라는 것은 기독교에 존재하지 않는다. 창세 전이건, 창세 후이건, 구약이건, 신약이건 ... 영생을 보장하는 율법의 의라는 것은 없다. 성경은 율법과 영생을 누리게 하는 의(자격)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만일 능히 살게 하는 율법을 주셨더라면 의가 반드시 율법으로 말미암았으리라” (갈 3:21).

“율법은 아무것도 온전하게 못할지라 이에 더 좋은 소망이 생기니 이것으로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가느니라” (히 7:19).

율법은 믿음으로 영원히 의롭다 하심을 얻은 하나님 백성을 그 은혜에 합당하게 살게 만드는, 또는 합당하게 사는지 여부를 알게만드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구약 백성들은 자기의 힘으로 율법을 지켜야 했고, 언제나 실패하기만 했다. 그래서 하나님은 신약 백성들에게 성령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보내시어 십자가에 달려 죄에 대해 죽으신 그리스도의 죽으심의 공로를 적용하여 주신다. 성령께서 십자가의 효력으로 속 사람을 새롭게 하신다. 그리하여 율법의 지시와 정신을 온전하게 지킬 수 있는 사람으로 변하게 하신다.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롬 8:2).

"육신을 좇지 않고 그 영을 좇아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를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라" (롬 8:4).

그리스도의 능동순종을 믿거나, 정죄하지 않는다는 것은 기독교의 복음을 모른다는 증거이다. 복음을 아는 사람은 능동순종 교리를 인정할 수가 없다. 종교개혁자들은 개인들의 율법준수에서 영생의 의가 나온다는 로마교회의 교리를 물리치고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생의 의를 얻는다는 진리를 피 흘렸다.

그런데 마귀는 종교개혁 직후 기가 막힌 방법으로 교회가 다시 율법의 의를 신봉하도록 만들었다. 마귀는 종교개혁 직후의 신학자들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사도 바울이 외친 ‘하나님의 의’를 버리고 ‘율법의 의’를 신봉하게 만들었다.

“예수가 너희 대신 율법을 잘 지켰으므로 너희가 구원을 받은 것이여! 십자가만 전부라고 믿으면 안 되! 알겠제? 율법을 잘 지킨 예수를 믿어야 혀!”

그리스도의 능동순종 교리는 이와 같이 종교개혁 신앙을 다시 허물어 버리는 엄청난 음모이다. 이 음모에 희생된 유명한 신학자들의 거대한 무덤들이 산을 이루고 있다. 능동순종 교리는 절대로 용인될 수 없는 사상이다. 그런데 이 합신 목회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능동적 순종은 서로 존중해야 한다. 어느 것을 믿든 그것이 중요한가? 이단으로 몰고 가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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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