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귀하신 총신 신대원장 정승원 교수님께!

이 무더운 더위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교수님과 온 가족이 두루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에게 지적받으신 내용에 대해 책임있는 행동이 없으시므로 요청드리고자 합니다.

저의 요구는 합동 교단의 신학 정체성에 대한 중요한 요청입니다. 정승원 교수님께서 (고)박형룡 목사의 글을 인용하심으로 능동순종 교리를 옹호하신 내용들은 크게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습니다. (괄호 속의 내용은 그것에 대한 저의 의견입니다).
 

정승원 교수의 주장 1>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은 그리스도의 생애와 사역 속에서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

(정이철: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이 개구리의 뒷다리처럼 찢이지고 구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합니다. 제가 끝까지 반대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에서 죄용서(지옥구원)가 나왔고, 그리스도의 율법준수에서 칭의(천국영생)가 나왔다는 능동순종의 핵심적 교리입니다.)
 

정승원 교수의 주장 2>
그리스도의 능동순종(율법준수)은 그리스도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죄인들을 위한 것이다.

(정이철: 능동순종 교리는 구원이 율법준수에서 나온다는 이단사상입니다. 율법을 완전하게 지키는 자에게 영생이 주어진다는다는 율법주의 이단사상을 진리로 전제하고 그리스도까지 거기에다 엮는 사악한 교리입니다. 그리스도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들의 구원을 위해 능동순종했다고 할지라도 율법주의 구원론에 봉사하는 거짓 이론이므로 절대로 해서는 안될 말입니다.)
 

정승원 교수의 주장 3>
아담은 영생도 없고, 하나님의 자녀도 아니고, 의인도 아니고, 죄인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의 인간으로 창조되었다.

(정이철: 정승원 교수님은 직접 이런 표현을 하시지 않았으나 쓰신 논문 전체에 이와 같은 기조가 흐르고 있습니다. ‘에덴동산 단기세입자’, 당장 죽는 것도 아니고 영원한 생명을 받은 것도 아닌 하나님의 '보호관찰 기간 안에서 창조된 아담'이 스스로 어찌 행동하느냐에 따라 영생을 얻기도 하고, 하나님의 자녀(백성)의 신분을 얻기도 하는 상태로 창조되었다는 사상이 정승원 교수님에게 있음을 보았습니다.

사실 능동순종 교리를 극구 주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담에 대한 이와 같은 이해, 즉 ‘변종아담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담이 영생의 길을 제시하는 율법과 함께 창조되었다고 합니다. 아담의 본성과 자연을 통해 계시되는 그 율법에 아담이 완전하게 순종했으면 하나님이 그 공덕을 보시고 영생을 주고 자기의 백성으로 삼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능동순종 교리는 아담이 영생의 공덕을 만들지 못하였으므로 그리스도가 대신 그 공덕을 만들었다고 가르치는 율법주의 이단사상입니다. 그것이 능동순종 교리의 핵심입니다.)

 

 

정승원 교수의 주장 4>
그리스도께서 능동순종하시지 않고 십자가만지셨으면 아담과 우리는 천국 영생을 누리지 못한다. 또한 지옥에 가지도 않는다. 단지 범죄 이전의 아담의 상태, 즉 '변종 아담'의 상태, 또는 '보호관찰 기간을 사는 아담'의 상태에 머물 뿐이다.

(정이철: 제가 교수님의 구원론에서 가장 심각하게 여기는 부분이 바로 이 내용입니다. 성경에 의하면,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그대로 유지하시면서 사람이 되신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이 반역죄를 범하여 죽어 없어지자 그들을 다시 회복하여 자기 백성으로 삼기 위해 택하신 것이 성육신입니다.

죽은 자기 백성을 살릴 수 있는 길이 반역죄 아래 떨어진 피조세계에서 나올 수 없으므로 하나님 자신이 자기의 거룩하심을 속죄의 제물로 삼기 위해 거룩한 사람으로 성육신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령에 감동된 사람들은 마리아의 태중에 잉태되신 그리스도, 그리고 태어난지 8일된 아기 예수님을 완전한 구세주로 고백하였습니다. 이미 하나님의 거룩하신 인격을 가진 사람이신데, 그 상태에서 무엇이 부족하여 그리스도께서 자기 목숨을 제물로 삼아 우리를 구원하시지 못하실까요?

그리스도가 태어나신 후 오래 지상에서 살면서 우리를 구원하시는데 필요한 것을 얻으신 후 십자가를 지셔야만 우리가 지옥구원뿐 아니라 천국영생을 누릴 수 있는 완전한 의인이 된다는 사상은 이단사상입니다. 그것이 바로 능동순종 교리인데, 그런 가르침이 성경 어디에 있습니까?)


정승원 교수의 주장 5>
모든 사람의 구원은 율법준수를 통해 얻어진다. 자신이 율법은 완전히 지키거나 또는 그리스도가 대신 율법 조항들을 완전히 지키신 공로를 전가받음으로 구원을 얻는다.

(정이철: 교수님은 이런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 않았으나 전체적인 글의 흐름에서 이와 같은 비성경적 신학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구원을 얻는 과정 속에 율법준수가 0.1%라도 작용한다고 하면 크게 저주받을 이단사상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장차 성육신하시어 대신 죽으실 계획을 가지신 여호와 하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하나님 백성으로 경건하게 살기 위해 율법준수를 시작했습니다. 신약시대에는 대신 죽으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고, 그리스도의 죽으심의 효력을 적용하는 성령의 역사로 율법의 요구와 정신이 실현되는 경건한 삶을 살기 시작합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등은 율법이 오기 전에 이미 하나님의 택하심과 믿음심으로 구원을 얻었고, 이후 연단받으면서 하나님 백성답게 경건하개 살아가는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율법이 오기 전이었음에도 율법을 지키는 것과 같은 경건한 삶으로 변했습니다. 

구원을 얻는 것과 율법 조항들을 지키는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부르심과 믿게 하시는 은혜로 얻습니다. 율법은 구원받고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사람이 지킬 수 있는 것이지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이 율법의 정신을 완전하게 성취할 수 있도록 십자가 대속으로 구원하시고 성령을 부어 새사람이 되게하셨습니다. 구원을 받는 것과 율법 지키는 것이 0.1이라도 관련이 있다고 믿으면 율법주의 이단입니다.)
 

존귀하는 신대원장 정승원 교수님!

총신신대원장직은 합동의 신학정체성과 깊은 상관이 있는 자리입니다. 총신 신대원장님이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로 지옥구원’, ‘율법준수로 천국영생’을 우리에게 주셨다고 믿고 있다면, 총신은 심각한 상태입니다. 그런 사상을 가진 분을 내치지 않고 그대로 신대원장직을 수행하게 하는 것은 총신과 합동의 미래를 위해 매우 심각한 일입니다.

교수님이 몰라서 그런 이론에 동조했다면 이번 기회에 입장을 분명히 천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능동순종 교리의 내용을 다 아시면서 옹호하셨다면 계속 그 노선에 설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보실 것이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교수님이 이번 기회에 다시 생각하신 후 향후 능동순종 교리를 옹호하거나 그 근처에 가지 않았다고 약속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시면 저는 교수님에 대한 글들을 다 내리겠습니다.

언론을 운영하시는 어떤 목사님께서도 잘 알지 못하시어 이대위가 능동순종 교리를 다루는 것이 불법이고 다른 저의가 있다는 식의 기사를 썼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저도 사실에 근거하여 반박하는 기사를 작성했었습니다. 결국 그 분이 그 글을 내리셨고 자신에 대한 바른믿음의 기사들도 내려주시기를 부탁하여 그렇게 했습니다. 교수님께서도 총신과 합동의 신학 정체성을 위해 결단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미 오래전에 돌아가시어 하늘에 거하시는 분의 신학적 결함을 우리가 굳이 들추어야 하는 상황을 다시는 만들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바른믿음 대표 정이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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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