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내성적이고 부드러워 보이는 한 남자가 찾아와 면담을 요청했다.

상담자:당신을 괴롭히는 문제는 어떤 것입니까?

내담자:저는 동성애자가 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정말로 두렵습니다!

상담자:동성애자가 되는 것이 두렵다구요?

내담자:예

상담자:"만약 동성애자가 된다면" 그 일 때문인가요 아니면 "무엇" 때문인가요?

내담자:모르겠어요. 그것은 실제로 저를 지치게 만들고 있어요. 또한 저는 언제나 매사에 불안합니다.

상담자:알겠어요. 그러면 아까 질문으로 돌아가 보기로 할까요? "만일 내가 동성애자라면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는가?"라는 질문 말입니다.

내담자:모르겠습니다.

상담자:예, 그렇군요, 자, 내가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해줄 수 있지만 우리 서로 당신이 그렇게 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합시다.

내담자:제가 다른 어떤 사람보다 덜하다는 건가요?

상담자:예, 아주 분명히 그렇습니다. 당신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정말 아주 나쁘다. 그러나 만약 내가 동성애자라면 나는 정말 개똥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담자:그렇습니다.

상담자:자, 당신이 모르겠다고 말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내담자:그것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두려움은 실제로 저를 지치게 만들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상담자:자. 당신은 왜 그런지 이유를 벌써 말했습니다. 당신이 다음과 같은 것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자, 우리가 도둑질하는 것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당신은 도둑질한 적이 전혀 없지만 당신은 어떤 것을 훔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나서 당신은 이렇게 말합니다.

"만일 내가 도둑질을 한다면, 나는 정말 개똥이다"라고 말입니다. 그것을 한번 생각해 보십시요. 그렇게 생각하고 나면 당신은 도둑질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내담자:.........

상담자:만일 당신이 "내가 도둑질을 한다면 나는 개똥이다"라고 믿고 있었다면 당신은 자주 그 생각을 할까요 아니면 때때로 하게 될까요?

내담자:자주하게 되겠지요.

상담자:그렇습니다. 당신이 "만일 어떤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깨똥이다."라는 말을 하게 되자마자 당신은 그 일에 사로잡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동성애에 사로잡혀 있는 이유도 바로 이와 같은 비합리적인 신념 때문입니다. 즉, "내가 만일 동성애자라면 나는 개똥이다"라는 신념 때문입니다.

자, 이제 그 신념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만일 당신이 동성애자라고 한다면 어떤 실제적인 불이익이 있을까요. 이제 당신이 동성애자라면 개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내담자:......

상담자:잠시 더 생각하여 보십시오.

내담자:만일 제가 동성애자라고 한다면 여성과의 관계가 부자연스러워지고 따라서 다른 남성들로부터도 소외되는 결과를 가져오겠지요. 그렇지만 저는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더 큰 성적 매력을 느낀다는 생각을 쉽게 지울 수 없습니다.

상담자:그렇지만 당신의 내부에는 그러한 당신의 생각이 결코 정상적이 아니며 따라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지요?

내담자:네, 그래요.

상담자:그러면 당신은 그러한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남성에 대한 당신의 연애 감정에 충실하기 위해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겠습니까?

내담자:그렇게 하고 싶기도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상담자:그렇게 할 수 있는 용기가 없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한번 살펴봅시다.

이 분은 6주에 걸쳐 상담을 받았는데 상담을 마무리 할 즈음에 와서는 그가 동성애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그는 어릴 때 부터 여자답다, 예쁘다 라는 말을 들었으며 그의 성격 또한 매우 내성적이며 소극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그의 남성다움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고 스스로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상담기간 동안 그에게는 내내 남성스러운 면을 발견하게하고 그것을 오히려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는 훈련이 주어졌다. 그는 이제 그가 동성애자가 될지도 모른다고 하는 우려와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서 비록 그 자신이 여성처럼 섬세하고 부드러운 마음씨를 가지고 있지만 그러나 한 남성으로서의 삶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한 인간이 되었다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또 느끼는 점은 한 사람을 남성, 여성으로의 분명한 정체성으로 양육해야 한다는 사실과 한 사람의 내면에 숨어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분화시키는 교육적 환경이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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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호 목사는 기독교치유상담교육연구원 원장(대표, Ph.D)이며, 총신 신대원, 고려대학교 대학원, Liberty University, Ashland University, Bethany University(Ph.D)에서 상담학을 전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