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주신 이승구의 논문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잘 읽었습니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승구의 논문을 간략하게 요약해 보고 평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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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WEA와 그 간단한 역사”

WEA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발전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이고, 새로운 내용은 없습니다.
 

2장 “WEA의 기본적 신앙고백”

WEA가 표방하는 7개조 신앙고백을 소개합니다. WEA가 성경의 영감을 믿고, 삼위일체, 이신칭의, 성령의 내주, 그리스도의 속죄, 그리스도인의 통일성(보편교회), 부활을 믿는다는빤한 내용들입니다. 이런 말도 하지 않으면 기독교 단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승구가 어떻게 평가했는지 보겠습니다.

“신복음주의나 이신칭의를 교묘하게 회피하면서 새로운 반-펠라기우스 주의(neo semi-Pelagianism)를 말하는 사람들이나, 믿지 않는 사람들이 결국은 멸절할 것이라고 하면서 그들이 ‘정죄의 부활’, 즉 정죄 받고 영원한 형벌을 받기 위해서 부활한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나은 복음주의적 신앙을 고백하고 있다 ... 이 신앙고백이 복음주의적 신앙고백이라는 것은 아주 분명하다.”(이승구)
 

3장 “WEA의 근자의 행보들과 그 의미”

WEA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주된 소제가 2021년 3월부터 사무총장이 된 토마스 쉬르마허에 대한 내용이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이승구는 그에 대해 장황하게 소개할뿐 자신의 평가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승구는 WEA가 WCC, 그리고 천주교회와 함께 5년 동안의 대화의 과정을 거쳐서 2011년에 선언한 세계 선교와 인권에 대한 공동 성명(PCID, “다종교 세계에 있어서 그리스도인의 증거: 실행을 위한 권고”라는 문서가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승구는 다음과 같이 이 논란에 대해 평가했습니다.

“이는 인권과 정의 문제에 대해서 같은 입장을 선언한 것일 뿐 그 분들과 같은 신학적 입장을 가진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니다.”(이승구)

이승구는 WEA에 대한 또 하나의 큰 논란 거리는 WEA가 천주교회와 2009-2016년까지 6년 동의 대화의 결과로 나온 공동성명서 “로마 가톨릭과 세계복음주의연맹의 국제 협의(2009-2016)”라고 소개했습니다. 이것이 WEA 논쟁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승구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의견을 냈습니다.

“객관적으로 살필 때 건전한 판단을 하는 사람들은 WEA가 복음주의 신앙고백을 유보하면서 WCC나 천주교회와 같이 하려고 한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이승구)
 

4장 “WEA와 관련된 단체들”

WEA의 회원이거나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는 전 세계의 수많은 단체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미 알려진 것들이고 특별히 중요한 내용은 아닙니다.
 

5장 “WEA와 같이 하지 않는다는 것의 의미?”

한국에서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WEA의 협력 회원(affiliate member)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인물들이 한국복음주의협의회에 소속하여 활동하는 분들이라고 기술합니다. 이승구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에 속한 사람들을 다 내칠 것이냐? 라고 바보스럽게 반문하였습니다.

“한국복음주의협회의 최근 모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신 분들, 예를 들어서, 2021년 6월 11일에 조찬 기도회와 발표를 하도록 장소를 제공한 성락성결교회(담임 목사 지형은), 기도회 사회를 했던 한정국 선교사(한복협 선교위원장, 전세계한인선교기구연대),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했던 김태구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CMI 대표), 북한교회를 위하여 기도했던 안만길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염광교회 담임), 2부 발표회 사회를 했던 유관지 목사(한복협 감사, 북녘교회연구원장), 북한교회의 역사에 대해 발표했던 김흥수 교수(목원대학교 명예교수), 북한교회의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서 발표했던 카나다의 임현수 목사(토론토 큰빛교회), 축도하였던 김명혁 목사(한복협 명예회장, 강변교회 원로) 등을, 그리고 과거 회장들과 현재의 임원들을 모두 다 잘못된 일을 하는 사람들로 선언할 것인가?”(이승구)

또 이승구는 세계개혁주의연맹도 WEA의 회원이라고 소개하면서, 그 단체와 연관된 한국 사람들을 쳐 낼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세계개혁주의연맹(World Reformed Fellowship)의 회원 학교로 있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과 세계개혁주의연맹(WRF) 이사님들로 중요한 역할을 하시는 김인환 목사님(전 총신 총장)과 임종구 목사님과 이승희 목사님(증경총회장)은 어떻게 되는가?”(이승구)

또 이승구는 WEA가 로마교회와도 바른 관점에서 대화를 잘 하고 있으므로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다음과 같이 평가했습니다.

“또한 WEA가 천주교회와 대화하면서도 개혁자들이 지적한 모든 문제점들을 잘 지적하면서 대화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천주교회와 대화한다고 해서 이분들을 정죄할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먼저 그들의 모든 활동이 자신들이 고백한 복음주의적 신앙고백에 충실한지를 살펴보고, 계속해서 그렇게 하기를 요청해야 한다.”(이승구)

마지막으로 이승구는 다음과 같이 WEA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의 잘못을 지적했습니다.

“이번에 이 문제와 다른 여러 문제를 일으켜서 한국 교회 안의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상처를 주고, 쓸데없는 논쟁을 일으킨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직시했으면 한다.”(이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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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및 평가>
: WEA에 대한 이승구의 주장은 어리석거나 악합니다

WEA에 대한 이승구의 주장과 논지는 매우 잘못되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이승구에게 되물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 로마교회에 대한 부분

WEA가 로마교회와 대화를 바르게 잘 이끌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마교회 교황은 종교다원주의 최전선에 있는 인물입니다. 모든 종교에 이미 구원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상하게도 모든 종교들과 자신이 특별한 연관을 가지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교황중심의 종교일치를 꿈꾸고 있다는 정황이 여러 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미 구원을 가지고 있는 모든 종교들이 교황을 경외하는 신앙으로 연합을 이루는 종교통합을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교회들도 그 일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경고하는 배도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성경이 경고하는 불법의 사람, 멸망의 아들일 가능성이 더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누가 어떻게 하여도 너희가 미혹되지 말라 먼저 배교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그 날이 이르지 아니하리니”(살후 2:3)

WCC는 이 배교의 물결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고, WEA도 조금 뒤 늦게 동참하고 있습니다. 다음의 영상을 보십시오. WEA 대표들이 교황청을 방문하여 교황을 ‘교황 성하’라고 호칭하면서 상을 드리고 존경을 표시합니다.
 


이승구는 진짜 어리석거나 아니면 악한 사람입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이런 빤한 위험성을 보지 못한다면 어리석은 것이고, 보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위해 이러는 것이면 악한 것입니다.
 

2. 한국복음주의협의회에 대한 부분

이승구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WEA 회원이라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모임에서) 축도하였던 김명혁 목사(한복협 명예회장, 강변교회 원로) 등을, 그리고 과거 회장들과 현재의 임원들을 모두 다 잘못된 일을 하는 사람들로 선언할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불교 정토회에서 부처의 자비가 하나님의 사랑보다 더 크다고 설문하고, 불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말하고, “부처님이 오신 이유는 중생에 대한 자비와 구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 김명혁 같은 사람이 정상인지 이승구에게 되물어야 합니다.
 

3. 이승구는 합동이 연관을 맺고 있는 세계개혁주의연맹(WRF)도 WEA의 회원이라고 소개하면서 그 단체의 회원학교인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그리고 단체의 이사들인 김인환 목사(전 총신 총장), 임종구 목사, 이승희 목사(증경총회장)는 어떻게 되는지 반문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승구에게 WRF의 홈페이지에 나오는 다음의 내용, 이슬람과 기독교가 같은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내용에 대해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 종교 지도자들은 보수적인 이슬람과 복음주의 기독교 사이에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접촉점이 있다고 믿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만일 그렇다면, 그 접촉점을 어떻게 이용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이슬람과 기독교 사이의 가능성 있는 도덕적, 윤리적 접촉점 외에 일부 학자들은 이슬람과 기독교 사이의 신학적 접촉점이 있다고 믿고 있는데, 하나의 예를 들자면 그것은 두 종교가 같은 단어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인데, 어쩌면 두 종교는 같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WRF 홈페이지)

사람이 운영하는 단체는 언제든지 변질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WRF가 하는 일이라고 그것에 속한 사람들과 단체들이 무조건 따라야 한다 안 따르면 이상해진다는 이승구의 논리는 바보 같습니다. 이승구가 언급한 사람들 가운데 이미 WEA를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입장이 달라진 사람은 과연 없을까요? 저는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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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