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남 목사(한국개혁신학연구원 총무)

합동교단은 104회 총회에서 103회 총회가 신학부를 통해 연구한 ‘WEA 연구보고서’를 배포하였다. 그런데 이때 참석한 총대들이 신학부 보고서를 자세하게 보았다면, 그리고 연구한 교수들이 역사적 개혁주의 신학에 근거하여 바르게 발표하였다면, 교단에서 WEA에 대한 잡음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잠시 WEA에 연구에 참여한 교수들의 주장들을 보면, 일단 그 교수들은 결론적으로 WEA와 교류하는 부분에 있어 어느 정도 지지를 하고 있지만, 자신들의 신앙 양심마저 버린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라영환 교수는 다음과 같이 보고하였다.

“WEA가 교회의 일치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WCC와 카톨릭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에 우려가 된다.”

“우리가 항상 기억해야 할 서실은, 우리가 속한 정통 기독교는 핵심교리의 왜곡을 한 번도 사소하게 취급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우리가 진리를 진리답게, 잘못된 교리에 대한 거부를 입으로 분명하게 표한하지 않으며, 결국 미래세대와 복음 간에 담을 쌓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 20년 후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이때의 결정이 지금과 같은 끔찍한 결과를 가져왔다.’ 라고 할지 모른다.”

“정체성에 대한 문제는 연대를 시도할 때마다 소홀히 다룰 수 없는 중요한 문제이다. 이러한 점에서 WEA는 향후 WCC 그리고 카톨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 대하여 분명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섣부른 연대는 자칫하면 나쁜 연대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104회 총회보고서. 신학부보고 p.521)

라영환 교수의 주장을 보면 WEA가 추구하는 일치사역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WCC와 로마교회와의 연합은 소홀히 다룰 수가 없다고 보았다. 정체성의 문제를 분명하게 다루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정원래 교수는 다음과 같이 보고하였다.

“WEA 신앙고백과 그 활동이 현재 동일하다면, WEA와의 관계는 전면적인 수용보다는 우려되는 부분에 대한 주의를 요청하며 복음사역을 위한 협력적 관계를 설정함이 설득력이 있다고 여긴다”. (신학부보고 522p.)

정원래 교수는 WEA가 표방하고 있는 것과 그들이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가 연대의 중용한 기준이 된다고 보고 있다. WEA는 겉으로 자신들이 마치 건전한 복음주의 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의 실상은 종교다원주의와 포용주의 그리고 로마교황과 일치를 위해 일하고 있다.
 

정승원 교수는 다음과 같이 보고하였다.

“문제는 지난 30년부터 WEA가 로마 카톨릭 및 WCC와 대화와 협의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가 기존의 보수 신앙 노선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보수 신앙 노선을 유지하되 세속주의, 물질주의, 과학주의 등이 팽배한 세상을 복음화하려는 차원에서 가지는 선교적 공세 내지는 협조인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

“사실 WEA는 교단이 아니다. 일종의 협의체이다. 전통적 역사적 개혁주의에 서 있는 합동 교단이 엄밀한 의미에서 개혁주의를 따르지 않는 다른 교단에 가입할 필요가 없고 또 가입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WEA는 교단이 아니라 협의체이다.”(신학부보고서 522p.)

정승원 교수는 만약 WEA가 교단이라고 하면 가입해서도 안 되고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WEA는 교단이 아니고 협의체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정 교수의 주장에서 합동교단이 신학의 정체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우리 교단에서 “세계교회 교류협력위원회”가 어떤 신학적 주장과 기준을 가지고 교단과 단체와 교류를 하고 있는지 정 교수가 알고 있다면 이런 무지를 말하지 못할 것이다. 세계교회 교류협력위원회에서 WRF(교단이 아니고 협의체이다.)와 교류를 위해 연구 분석하여 교제 지지 청원을 낸 것을 보면, 당연히 WEA도 이 기준에 의해 연구 분석하고 선정되는지 안 되는지? 알아야 한다. 정교수의 말대로 우리 교단은 WEA와 절대로 교류를 해서는 안 된다.
 

성남용 교수는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WEA의 신학이 건전하다고 하면서 로잔의 세계 복음화 운동과 본질적으로 일치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신학부조고서 523p.)

성 교수가 보는 로잔 대회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로잔대회에서 전통적 교회관이 무너졌고, 이신칭의가 부인되었다는 것은 왜 지적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교수의 수준이 일반 목사의 수준보다 더 빈약한 학문적 소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개탄스럽다.

이상의 WEA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교수들의 주장들을 보면, WEA가 표방하는 것보다 그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고, 그 기준에 의해 교류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WEA는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들은 아예 노골적으로 WCC와 하나되는 것을 지향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로마교회와 일치사역을 위해 로마교황과 교제를 나누고 그들의 신학을 인정하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신복음주의자라고 할 수 있는 새들백 교회의 릭워렌은 로마교회가 가르치고 있는 관상기도, 신비주의 운동은 우리 기독교가 같이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자신도 교회에 이런 운동을 한다고 주장하였다.

한국복음주의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던 김명혁 교수는 불교 정토회에서 부처의 자비가 하나님의 사랑보다 더 크다고 설문하였고, 불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이 오신 이유는 중생에 대한 자비와 구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WEA 회장을 역임한 김상복 목사는 WCC, 로마교회와의 연합운동을 추구해야 한다고 자신의 포부를 말하였다. WEA 총재인 제프 터니클니프와 사무총장 토마스 슈마허는 2020년 로마교황 프란치스코를 방문하여 서로 교제하고 하나 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신 교훈이라고 하였다.

WEA는 2014년 로마교황청을 방문하여 현재 교황에게 세계교회의 일치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하기 위해 그에게 ‘상’을 수여하면서 “우리는 교황 성하께 이 상으로 영광을 돌립니다”라고 하였다.

이런 증거들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WEA는 자신들이 표방하였다고 하는 건전한 신앙 고백과는 상관없이 로마교회와 하나 되는 일에 전심으로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겉으로는 신학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을 주장하지만 그들의 속은 이미 사탄의 정신으로 가득 차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바른믿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진남 목사는 임진남 목사는 총신신대원(M.Div)에서 공부한 합동교단 소속 목회자이다. 2012년에 김제예본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고, 칼빈주의 개혁교회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와 종교개혁의 위대한 유산인 신앙고백서들 가지고 성도들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혁신학 연구에 특별한 관심과 소명이 있어 서철원 박사와 함께 신학연구 모임을 진행하는 ‘한국개혁신학연구원’의 총무로 섬기고 있고, 저서로는 설교집 <다니엘이 증거한 복음>, <엘리야가 증거한 복음>이 있다.